행복한 만남은 올바른 상대를 찾음으로써 오는 게 아니라, 올바른 상대가 되어줌으로써 온다고 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게 해 달라고 기도할 뿐만 아니라, 결혼한 사람을 사랑하게 해달라고 겸손히 간구해야 한다. 왜냐하면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는 것이 신(하나님)의 뜻이라면 결혼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우리의 뜻이기 때문이다.
투르게네프의 소설 <아샤>에 이런 말이 나온다. “내일이면 나도 행복해진다고 나는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행복에는 내일이란 것이 없습니다. 어제라는 것도 없습니다. 행복은 과거의 일을 기억하지도 못하거니와 미래를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행복에는 현재만이 있습니다. 그것도 오늘이 아니라 이 순간인 것입니다.”
<어성초>
법정 스님은 <산에는 꽃이 피네>라는 책에서 이렇게 말했다.
“어떤 사람이 불안과 슬픔에 빠져 있다면, 그는 이미 지나가버린 과거의 시간에 아직도 매달려 있는 것이다. 또 누가 미래를 두려워하면서 잠 못 이룬다면, 그는 아직 오지도 않은 시간을 가불해서 쓰고 있는 것이다. 과거가 미래 쪽으로 한 눈을 팔면 현재의 삶이 소멸해 버린다. 보다 직설적으로 표현하면 과거도 없고 미래도 없다. 항상 현재일 뿐이다. 지금 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최대한으로 살 수 있다면, 여기에는 삶과 죽음의 두려움도 발붙일 수 없다. 저마다 서있는 자리에서 자기 자신답게 살라!”
오늘
지금까지 살아온 날들의 마지막 날이고
지금부터 살아갈 날들의 첫 날이다
지나온 모든 날들에 대한 결과이고
지나간 모든 날들에 대한 원인이다
마지막과 처음이 만나는 날이요
삶의 끝인 동시에 죽음의 시작이요
죽음은 또한 다른 생의 시작이다
이 생에서 보면 영원한 침묵이고
저 생에서 보면 새로운 속삭임이다
이 생의 끝도 오늘이고 저 생의 시작도 오늘이다
한 쪽의 문이 닫히자 다른 한 쪽의 문이 열린다
‘내일’이란 단어는 존재하는데 ‘내일’은 존재하지 않는다
어제는 지나가 버렸고 내일은 결코 오지 않는다
해서 오늘은 영원한 현재인 것이다
그런데도 그저 그렇게 별 볼일 없이
오늘을 지낸다는 것이 사뭇 놀랍다<어느 시인의 팡세, 심갑섭 지음, 프리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