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 격언에 ‘영원히 살 것처럼 배우고 내일 죽을 것처럼 살아라’라는 말이 있다.
1972년 10월 13일 금요일, 안데스 산맥에 비행기가 추락했다. 난도 파라도와 로베르토는 영하 30도의 극한 지대에서 사망한 동료의 인육을 먹으며 버티다가, 구조 요청을 위해 아무 장비도 없이 그저 몇 벌의 옷을 걸쳐 입고 해발 5천 미터의 안데스 산을 넘었다. 그리고 1백 km를 걸어서 극적으로 구조 요청에 성공함으로써, 72일간의 사투 끝에 남은 동료들을 구출할 수 있었다. 그들은 45명중 13명만 살아남았다. 그 후 난도 파라도는 이렇게 말했다.
“안데스의 첩첩 산중에서 우리는 심장의 한 박동에서 다음 박동으로 근근이 이어가면서도 삶을 사랑했다. 놀랍게도 그 순간 인생의 매초 매초가 선물임을 깨달았다. 나는 생환 이래 그 처절했던 순간들을 잊지 않고 살아가려 애썼고, 그 결과 내 인생은 더 많은 축복으로 채워졌다. 그때의 경험으로 나는 말한다. 숨을 쉬어라. 다시 숨을 쉬어라. 숨을 쉴 때마다 너는 살아있는 것이다. 살아있는 너의 존재를 사랑하라. 매 순간을 충실하게 살아가라. 단 한순간도 허비하지 말고!…”
매 순간
아침 안개의 이불을 거두기 전에
숲속에 찾아 든다
호젓한 자리에 앉아 아침에 깨어나기를 기다리며
마음을 가다듬는다
갑자기 허밍 새 한 마리 어디선가 튀어나와 눈앞에 머문다
퍼 르르르르…
공간에 정지한 잠시 그 순간
시간도 멈추고 내 호흡도 멈춘다
누가 순간은 영원하다고 했던가?
그 짧았던 영원한 순간의 멈춤은
다시 시간 속으로 숨어버린다
영원은 시간 속에 감추어진 순간이라,
삶은 죽음으로 옷을 입고 죽음은 삶으로 옷을 벗는다
<어느 시인의 팡세, 심갑섭 지음, 프리윌>
<안데스 산맥>
*남아메리카 서쪽에 있는 산맥으로 해발고도가 6,100m 이상인 고봉이 50여 개에 이른다. 아시아의 히말라야 다음으로 높은 산맥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취락지가 있다. 또한 길이가 7,000km로 세계에서 가장 긴 산맥이다.
영화 <슈퍼맨>의 주인공인 크리스토퍼 리브는 1995년에 말에서 낙마해서 전신마비 장애인이 되었다. 그는 혈전증까지 겹쳐 수차례 사경을 헤맸다. 그러나 리브는 단 한 번도 삶을 포기하지 않았다. 목에 부착된 호흡장치가 빠져 질식할 위기에 처했을 때는 이빨을 부딪쳐 간호사에게 신호를 보냈다.
리브는 전신마비의 몸으로 <이창>이라는 TV영화에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그는 이 영화에서 심오한 표정연기를 보여줘 최고의 연기자라는 명성을 얻었다. 리브는 영화 출연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장애인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었습니다. 전신마비 장애인도 아름다운 여자와 사랑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리브의 재활의지를 북돋운 사람은 그의 아내 다나였다. 다나는 잠시도 남편 곁을 떠나지 않고 헌신적으로 내조했다.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지금껏 나는 남편으로부터 넘치는 사랑과 보호를 받았습니다. 이제 내가 그를 보호할 차례가 왔을 뿐입니다.”
동반자
벌새 한 마리가 덩굴나무의 가지 위에 내려앉자
그 무게에 놀란 듯 휘청거린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뿐,
나무와 새는 어느덧 서로에게 무척이나 편안해 보인다
내 삶 속에 그녀를 맞아 들인지도 어언 십 수 년
함께 어우러지는 일에 미숙했던 나날도 있었지만
이제는 그녀가 없는 나의 모습은 상상할 수가 없다
마치 새가 깃들이지 않는 나무처럼 외롭기만 할 것이다
우리에겐 어느 것 하나라도 필요 없는 존재란 없다
우린 서로에게 꼭 필요한 존재들이다
그녀를 내 인생의 동반자로 엮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어느 시인의 팡세, 심갑섭 지음, 프리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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