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레사 수녀!
테레사 수녀는 정말 작았다. 하지만 내 머리에 남아 있는 것은 그녀의 미소와 주름진 얼굴과 내가 소개되었을 때 마치 왕족에게 하듯 내게 절하던 모습이다. 그곳에 모인 모두에게 그녀는 그렇게 똑같이 인사했다. 예수님이 그 방에 걸어 들어오셨다 해도 그녀는 우리에게 했듯이 그렇게 인사 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인사를 통해 테레사 수녀가 우리에게 이런 메시지를 주는 느낌이 들었다. “여러분은 거룩합니다.”
그녀를 직접 만난 일보다 더 기억에 남는 것은 사람을 어떻게 사랑하는지를 그녀에게서 배운 것이다. 그날 이전까지 나는 사랑이란 그저 사람들에게 잘 대해주는 것인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테레사 수녀에게 있어서 사랑이란 그 이상이었다.
강연을 통해 테레사 수녀는 자신과 자신이 속한 봉사 단체의 회원들이 빈민 중의 빈민인 사람들 속에서 어떻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추구하고 있는지를 소개해 주었다. 캘커타 시내에서 데려온, 죽음을 앞둔 한 거지의 상처를 닦아 내느라 온종일 수고한 수녀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그 수녀는 예수님의 상처를 닦는 심정으로 그 거지를 돌보았다고 나지막하게 이야기하자 그 큰 강당은 고요함으로 휩싸였다. 그녀는 또한, 예수님은 자신을 따르는 무리가 끔찍한 모습으로 가장한 예수님을 여전히 알아볼 수 있는지 보기 위해 시험하신다는 말도 했다.
그로부터 며칠이 지난 어느 날 밤 어둠이 깔린 사무실을 나서는데 낯선 사람이 내게 말을 걸어 왔다. 그는 더러웠고 남루한 모습에 악취까지 풍겼다. “버스가 벌써 떠났소?” 그가 물었다. 그곳에서는 유일한 버스인 부랑자들을 급식소로 데려다 주는 차량에 대해 묻는 것이 분명했다. “아마 그런 것 같은데요.” 대답을 하는 내 머리에 테레사 수녀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녀의 말대로 내 앞에 나타난 이 거지 남자가 예수님이 변장하신 것이라고 믿을 수는 없었지만 그 사람에게 한 끼 식사가 절실한 것만은 분명히 알 수 있었다. 마침 그 급식소는 내가 가는 길목에 있었다.
“타세요. 제가 태워다 드릴게요.” 나는 그 주정뱅이가 차에서 멀미를 하지 않기만을 바라면서 말했다. 그 말에 그는 놀라는 듯 보였지만 기뻐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흐릿한 눈으로 나를 찬찬히 보던 그 사람이 내뱉은 다음 한마디는 테레사 수녀가 가르쳐 준 것을 내게 다시 한 번 상기시켜 주었다. “댁은 나를 잘 알고 있나 보군요.”” -로버트 볼드윈-
<“사랑하는 가족에게 읽어주고 싶은 이야기” 일부 요약 발췌, 잭 캔필드·빅터 한센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