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회복의 책임은 부모에게 있다!
문제가 되는 경우는 부모가 자녀에게 관계를 회복하게 하거나 아이에게 먼저 사과하게 만드는 경우이다. 부모가 스스로 아이를 용서하기 전에 이런 행동을 강요한다면, 아이에게는 진정한 후회나 깨달음보다는 수치심이 있을 뿐이다. 두말할 필요도 없이 우리는 또 ‘참지 못하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앞으로 그러지 않을 것이라는 장담을 할 수가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관계를 회복하면서 단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 돌아보며 아이가 어떻게 느끼는지 이해하고, 아이가 하고 싶은 말을 방어하지 않고 그대로 들어줄 수 있으면 된다. 아이가 부정적인 대응에 대한 느낌을 이야기하면, 부모가 받아들이기 힘든 태도로 표현할 경우라 할지라도 부모가 자신을 설명하려 하거나 정당화하려는 억지를 부려선 안 된다. 부모는 공감하는 태도로 듣기만 해야 한다.
아이의 자율성을 지지해주기
부모들은 집에서 반항적이고 옹고집인 자기 아이가 학교나 놀이터에서 온갖 굴욕을 받으면서도, 여전히 자신을 괴롭히는 아이들의 환심을 얻으려고 노력하는 모순된 상황을 발견하면서 크게 당황하곤 한다. 그러나 이것은 모순이 아니다. 집에서는 아이의 대항의지가 드러나게 되고, 친구들과 있을 때는 아이의 부족한 자기 존중감과 어떻게 해서든 그들과 섞이고 싶은 욕구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것이다. 두 가지 행동 양상은 모두 자율적인 의지가 제대로 발달하지 않았음을 나타내는 증거이다. 아이는 부모가 가하는 압력을 받아 넘기면서도 동시에 친구들에게 받아들여지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는 데 급급하여, 자신의 진정한 동기를 발달시킬 수 없게 된다.
동기를 발달하려면 애착과 함께 필수적인 조건이 자율성이다. 이에 대해 데시 박사는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이 외부로부터 강요된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한 것임을 느낄 필요가 있다. 즉, 자신이 행동을 시작하게 된 중심이 외부의 통제에 의한 것이 아니라 자기 안에 있다는 것을 느껴야 한다. 또한 아이의 자율성을 지지한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관점을 받아들일 수 있고 거기서부터 노력해 나아감을 뜻한다. 그것은 자발성, 실험정신, 책임감을 능동적으로 격려해 주는 것을 위미하며, 또한 한계 설정이 필요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자율성은 억압이 아닌 격려를 통해서 뒷받침해줄 수 있는 기능이다.”라고 지적한다. 또한 아이의 판단 기준을 받아들이면서 부모는 아이에게 가능한 한 많은 선택권을 부여해주는 것이 좋다. 어느 정도의 선택권 없이는 자율성을 갖는 것이 불가능하다. “너는 지금 숙제를 하고 싶지 않은가 봐. 그럼 언제 하면 좋을까?”...
<부모가 알아야 할 주의산만증 아이 다루기, 가버 마테 지음, 명진출판>
▣ 저자 가버 마테
캐나다 벤쿠버의 정신과 전문의이며 의학박사이다. 의학 칼럼니스트와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자신도 주의산만증이 있었고, 자신의 세 아이도 주의산만증을 겪었기에 단지 의사의 관점이 아니라 ‘해결해야 할 내 문제’라는 관점으로 연구해왔다.
☞무언가 중요한 걸 놓치는 것 같아
흔히 주의산만증이라고 부르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ADHD’는 주의산만성, 충동성, 과잉행동성의 세 가지 주요 특징들로 구성된다.
☞주의산만성
주의산만증의 가장 큰 특징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자동적으로 ‘집중력이 흩어지는’ 매우 정신없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자기가 보고 듣는 것들을 보거나 듣지 않으며, 자기가 집중하려고 했던 것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있음을 한순간 깨닫게 된다. 이로 인해 사람들은 필요한 정보를 얻지 못하고, 방향을 잃고, 물건들을 잃어버리고, 대화를 이해하거나 따라가기가 어려워진다.
<꼬리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