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자료

나의 투쟁!

[중산] 2010. 11. 18. 15:36

나의 투쟁

아돌프 히틀러에 대해서는 흔히 사악한 정신병자 정도의 이미지로 인식하기 쉽다. 또한 대량 학살에 대한 히틀러의 악행이 순전히 증오에 가득 찬 반(反)유대주의 사상에서 기인한다고 치부하기 쉽다. 하지만 나치 통치 기간에는 단지 6백만 명의 유대인만 희생된 것이 아니라 나치의 적, 슬라브인, 집시, 전쟁포로, 신체장애인, 정신지체 장애인을 포함하여 백만 명의 불필요한 인종들도 희생되었다. 그중에 나치의 우생학을 실행에 옮긴 악찌온(The Aktion) T4 계획은 미성년범죄자, 혼혈 아동, 심지어는 청소년기 여드름을 비롯하여 피부병이 있는 환자들까지 약 20만 명을 처형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히틀러는 청년시절 건축가의 꿈을 꾸면서 빈에서 공부한 적이 있었다. 당시 빈은 자유주의가 강한 국제도시로 유대인이 많이 거주했고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도시로도 유명했다. 히틀러는 그런 빈의 한쪽 끝에서 육체노동으로 하루하루 생계를 이어가는 극빈층의 삶을 목격했다. 그는 그들의 가난을 조성하는 데 이바지하고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부르주아들이 바로 유대인이라고 여겼다. 또한 그들을 비참한 상황으로 몰아넣음으로써 극빈자들이 마르크스의 함정에 빠지게 되었다고 확신했다. 이러한 자본주의의 악영향에 대해 분노를 느끼기 시작한 히틀러는 독일노동자당에 가입했는데, 이 당이 바로 그 유명한 나치당이었다.

 

 

히틀러는 초기에 일종의 플라톤적인 이상 정치를 꿈꾸었다. 그는 플라톤이 비교했던 정치철학자, 더 정확한 표현으로 계획 설계자와 실용적 정치지도자 사이의 중요한 차이점을 강조했다. 이에 따르면 정치철학자는 계획 혹은 정책의 정의를 세우는 사람이며, 정치지도자는 바로 그렇게 다져진 진실을 토대로 한 목표에 다다르는 길을 찾아주는 사람이다. 따라서 정치철학자는 이론에 충실한 삶이 요구되는 반면 정치지도자는 일상에 충실한 선동적이고 실용적인 삶이 요구된다. 히틀러는 이러한 정치가와 철학자가 하나가 될 때 진정한 국가 통치자가 탄생한다고 했다. 그리고 스스로 바로 그 흔하지 않은 존재, 즉 정치철학자와 정치지도자의 조합이 되고자 했다.

 

 

히틀러가 철학적 정치지도자로서 행하고자 한 중대한 임무는 새로운 독일제국 건설이었다. 그는 이를 위한 첫 번째 원칙으로 민족중심의 세계관을 내세웠다. 그는 국가란, 육체적 · 정신적 혈연관계가 있는 이들의 공동체이며 이러한 특정 인종을 보존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만족시키고자 하는 것이 국가의 의미이자 존재 이유라고 했다. 히틀러가 보기에 과거 유럽을 재패했던 아리안 족은 가장 우수한 민족이었다. 그들은 비스마르크 통치하에서 처음으로 독일을 단일국가로 통합시키면서 그 우수성을 입증했다. 그런데 제1차 세계대전 패망과 전후 등장한 바이마르 제국의 타락과 대공황의 경제적 위기까지 계속해서 혼란을 겪었다. 그가 보기에 이 모든 문제의 밑바탕에는 유대인과 마르크스주의가 있었다. 즉 자본을 움직이는 유대인들과 국가 붕괴를 유도하는 마르크스주의로 인해 독일이 해체된 것이다. 그는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민족중심의 세계관을 내세웠고 더 확실한 단합을 위해 기독교를 언급했다.

 

현 종교(기독교)를 대체할 수 있는 종교나 믿음이 나타날 때까지 그것의 철폐를 논하는 자는 바보이거나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범죄자로 간주해야 한다. 히틀러는 종교에 대한 니체의 해석을 매우 잘 이해했다. 니체는 종교(기독교)가 가장 은밀하게 거짓된 의식을 심어 인간에게 순종을 이끌어낸다고 했다. 히틀러는 이러한 종교의 힘을 아리안 민족과 연결시켰다. 즉 자연의 섭리에 따라 인류는 가장 강한 종(독일민족)만 살아남아야 하고 그렇지 못하면 암흑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었다. 히틀러는 애초에 빈곤층과 같은 사회문제를 개선하고자 했지만 세상을 한 번에 바꾸려했던 그의 편집증과 우생학에 근거한 그의 극단적인 선행은 결국 세상을 지옥의 끝으로 안내하고 말았다. <세상을 망친 10권의 책, 벤저민 와이커 지음,눈과마음>

 

 

 

'독서 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터넷 사회!  (0) 2010.11.19
여성의 신비!  (0) 2010.11.18
마르크스!  (0) 2010.11.18
군주론!  (0) 2010.11.17
마음의 약만들기!   (0) 2010.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