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자료

마르크스!

[중산] 2010. 11. 18. 15:34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은 정치적 무능함에서 세상을 구하고자 폭군들에게 효과적인 잔혹함을 가르쳤고, 마르크스의 『공산당선언』은 빈곤과 계급의 착취에서 노동자들을 구하기 위한 혁명으로 세상의 절반을 멸망으로 접어들게 했다. 그리고 아돌프 히틀러의 『나의 투쟁』은 플라톤적인 정치적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부적격자들을 제거하는 피바람을 일으켰고, 베티 프리던의 『여성의 신비』는 억압과 의무에서 여성을 해방시키기 위해 낙태를 합법화시켰다. 이렇듯 20세기의 구원에 대한 관념들은 그럴듯한 모양새를 갖추고 시작되었으나 그 관념은 당사자의 궤변으로 왜곡되기도 하고 후대의 급진파들에 의해 본연의 의미가 변질되기도 했다.

 

공산당선언!

칼 마르크스와 프리드리히 엥겔스가 저술한 『공산당선언』(1848)은 현존하는 단행본 가운데 가장 사악한 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르크스주의로 희생된 억 만구 이상의 시체들을 일일이 세지 않더라도 이미 공산주의는 온 인류에게 어마어마한 교훈을 주었다. 그런데 마르크스의 야심찬 설계가 도대체 무엇이기에 공산주의가 그토록 엄청난 파급력을 미칠 수 있었을까? 『공산당선언』은 행동을 요구하는 외침이었다. 칼 마르크스는 서른 살 생일을 몇 달 앞둔 1848년 1월에 자신이 몸담고 있던 공산당을 위해 이 책을 썼다.

 

지적이고, 자기중심적 혁명론자인 그는 다른 비난자들, 특히 동료들에게 자신의 주장을 펼치고 싶은 욕구로 가득했다. 그는 자신의 의견에 동의하는 사람은 겸손한 태도로 대했지만 자신과 견해가 다른 상대에게는 아낌없이 비난과 경멸을 퍼부었다. 마르크스의 성격을 이야기한 것은 바로 그러한 난폭함에 힘입어 공산주의가 그토록 빨리 확산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한 시대를 이끄는 학설은 반대하는 세력이 제거되었을 때 그 입지를 굳건하게 다지게 된다.

 

 

마르크스주의는 한마디로 극도로 단순화된 무신론적 유물주의라고 할 수 있다. 『공산당선언』에서 마르크스는 인간이 다른 동물들과 다를 바 없이 물질적 풍요로움을 위해서 행동하는 동물이라고 했다. 그러나 인간은 다른 동물들처럼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선천적인 도구, 즉 위협적인 이빨과 날카로운 발톱, 그리고 체온을 보호할 수 있는 털이 없었기 때문에 다른 인간들과 더불어 진보해야만 했고 그로 인해 사회가 생겨났다. 게다가 인구의 규모가 커지면서 더 복잡한 사회나 다양한 생산품들이 생겨났고 그때마다 끊임없이 세분화되는 노동의 분업화를 가져왔다. 분업화는 곧 군주, 기사, 영주, 상인, 농부, 숙련공 등과 같은 계급을 양산했고, 더불어 소유의 차이를 가져왔다. 결국 소유의 차이는 불평등과 계급 간의 적대 관계를 형성시켰다. 여기까지가 그나마 마르크스의 주장을 그럴듯하게 만들 수 있는 한계이다. 이러한 논리에 대해서는 이미 앞선 철학자들이 심오한 철학적 주장을 한 바 있다. 그러나 마르크스는 심오함과 거리를 두었다.

 

 

마르크스는 자신의 주장을 증명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만 가져와 대입시켰다. 예컨대 어느 사회를 들여다보든지 흔히 볼 수 있는 세대 간의 갈등을 가지고 피할 수 없는 역사적 결론, 다시 말해 가족의 해체라는 결론을 불러왔다. 그리고 계급의 해체라는 유토피아 건설을 최종 목표로 배치했다. 그는 노동자들에게 이제 그들을 옭아맨 족쇄 외에는 더 잃을 것이 없다면서 족쇄를 풀고 부르주아들을 제거하고 나면, 그들이 무(無)계급 사회에 존재하는 유일한 계급으로 군림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러한 사상은 인간의 역사에 내재한 복잡성을 완전히 무시하기 때문에 위험하다. 인간은 사고, 관점 그리고 개념과 같은 개인의 모든 의식과 사회적 관계를 통해 성립되는 물질적 존재 안에서 숨쉬고 있다. 또한 과거 모든 사회의 역사는 계급 간의 적대적인 관계가 지속적으로 발전해나가는 가운데 존재했다.

 

그럼에도 마르크스는 무계급사회라는 망상에 가까운 목표를 노동자들이 손만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거리에 가져다놓았다. 그러나 오늘날 중국이나 옛 소련과 같이 현존하는 공산주의 국가에서 보여지는 모순은 그들 스스로 밀쳐낸 자본주의자들보다 더 사악하게 변해버렸다는 점이다. 그들은 국가의 모든 이권을 모두 움켜쥔 채 민중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대다수 국민을 노예로 전락시키고 있다. 만약 마르크스 이론을 진정으로 시험하고 싶다면, 원죄와 신을 부정하며 유토피아를 내세우는 이들의 손에 권력을 쥐여보라. 그러면 금방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다.<"세상을 망친 10권의 책"에서 일부 요약발췌, 벤저민 와이커 지음,눈과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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