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자료

정치 그리고 지구

[중산] 2010. 11. 29. 18:00

지구, PLANET

 

옛날 사람들은 여행을 자주 하지 않았다. 우리 선조들은 대부분 농부였고, 자기가 사는 마을에서 하루 이틀 넘게 나가 있는 일은 극히 드물었다. 목동이나 선원처럼 떠돌며 살았던 조상이라도 대체로 잘 알려진 길로만 다녔다. 탐험가, 군인, 상인, 순례자 등 정말로 드문 소수는 자기에게 주어진 소명을 따라 미지의 땅으로 떠났지만,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은 태어난 집과 가까운 곳에서 살다가 죽었다. 오늘날, 우리 지구는 이동하는 사람들의 행성이다. 인구자원센터(PRC)에 따르면, 자기가 태어난 나라를 떠나 외국에서 사는 사람이 전 세계적으로 수억 명이나 된다. 또한 수억 명이 오락이나 사업 목적으로 장거리 여행을 한다. 비행운이 하늘을 가로지르고, 광섬유 케이블 속에서 신호들이 쏜살같이 달리고, 지구는 매일 좁아지는 듯하다.

 

 

이렇게 자주 여행하게 되면서, 우리는 땅과의 관계를 잃었다. 요즘은 자기 주변의 생태계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극히 드물거니와, 있더라도 우리 조상 중 가장 무지했던 사람의 수준에도 못 미친다. 그런데 한편으로 우리는 자연의 전반적인 작동 방식에 대해서는 더 잘 이해한다. 뒷마당에 자라는 나무의 이름은 몰라도, 노트북으로 동네의 위성사진을 당장 불러낼 줄은 안다. 나침반이 없으면 남쪽이 어딘지 가리키지 못하지만, 휴대전화가 있으면 현재 위치의 위도와 경도를 거의 정확하게 알 수 있다. 창밖에서 노래하는 새의 이름은 몰라도, 동네 극장에서 남극 펭귄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펭귄들의 슬픔과 기쁨에 공감한다. 요컨대 우리는 고향이라고 부르는 지역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무지하면서도, 지구 전체의 작동 방식에 대해서는 과거 어느 때보다도 정보가 풍부하다.

 

 

이제 우리가 할 일은 두 가지를 융합하는 것이다. 지구적 지식과 지역적 지식을, 기술적인 것과 가정적인 것을 말이다. 전 세계의 연구소나 작업장에서 태어나는 놀라운 환경 기술들 가운데 최고만 골라서, 어느 장소와 깊게 관계 맺음으로써 습득되는 지역 생태에 관한 지혜들과 합쳐야 한다. 두 가지를 결합한 지식은 지구의 급박한 문제들을 푸는 데 있어서 유례없이 훌륭한 도구로 기능할 것이다. 우리 행성에 관한 지식은 한편으로 불쾌한 경험일 수도 있다. 우리가 사는 이 자그마한 돌덩어리를 깊이 이해할수록, 우리가 사태를 엉망으로 망치고 있다는 증거들이 물밀듯 쏟아진다. 생태계는 위태롭게 흔들린다. 수백만 년에 걸쳐 진화해 온 종들이 멸종 위기에 몰렸다. 가장 심난한 징후는 기후에서 드러난다. 우리는 한 번 차를 몰 때마다 지구 역사상 최대의 실험에 동참하는 셈이다. 기후를 바꾸고, 바다를 산성화하고, 만년설을 녹이고, 이 땅의 생명들을 지탱해 주는 바로 그 시스템들을 전체적으로 망가뜨리는 실험이다.

 

 

그러나 과학자들이 경고를 울리는 데 사용하는 바로 그 도구들을 써서, 문제해결에 착수할 방법을 알아낼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는 무엇 때문에 기후 위기가 닥쳤는지 알뿐더러,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도 안다. 기후 위기가 현실이라는 구체적인 증거들이 있을 뿐 아니라, 그로 인해 각 지역이 어떤 미래를 맞게 될지도 점차 알려지고 있다. 우리는 지구가 온실로 변하는 것을 막을 수 있고, 구체적인 방법들도 점차 확실하게 알아 가는 중이다. 기후 변화, 대량 멸종, 생태계 붕괴 같은 음울한 현실을 마주하는 건 유쾌한 일이 못 된다. 그래도 낙담하지 말아야 한다.

 

 

춥고 텅 비고 어두운 우주 공간으로 멀리 날아가서 처음으로 작고 푸르스름한 공 같은 우리 지구를 본 우주 비행사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한 가지 압도적인 감상을 밝혔다. 우리 행성이 얼마나 아름답고 연약한지, 그리고 하나로 뭉친 존재인지를 깊이 느꼈다고 말이다. 우리 대부분은 평생 우주로 나가 볼 기회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주 비행사처럼 지구를 바라보는 방법은 누구나 배울 수 있다. 온 지구를 내 집처럼 여기는 방법을 배우고, 이제부터라도 지구를 보살피겠다고 결심할 수 있다.<“월드 체인징“에서 일부 요약발췌, 알렉스 스테픈 지음, 바다출판사>

 

 

정치, POLITICS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것은 힘든 일이다. 해야 할 일들은 대부분 장기적인 비전을 필요로 하며, 부, 건강, 안전, 깨끗한 양심 등 개인에게 돌아올 진짜 이득은 산발적이고 점진적으로 온다. 밝은 친환경 미래로 가는 길에는 많은 생각과 토론, 신중한 혁신, 사려 깊은 정부 정책 등이 필요하다. 그런데 부도덕하고 위태롭게 행동하는 사람들이 쉽게 즉각적인 이득을 얻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오래된 나무를 지키면 장기적으로 우리 모두가 이득을 얻지만, 숲을 베어 버리면 하나의 기업만 즉각적으로 막대한 이득을 얻는다. 모든 어린이에게 교육을 제공하는 것은 앞으로 우리 모두에게 이득을 주지만, 어린이들을 공장에 몰아넣고 일을 시키면 당장 그 공장 소유주만 이득을 얻는다. 그래서 탐욕, 부패, 폭력, 권력에 눈이 먼 사람들은 앞뒤 가리지 않고 자신만의 이익을 추구한다. 그리고 때로 우리는 어떻게 해야 이들을 막을 수 있는지를 잘 모른다.

 

 

그러나 악질적인 행동을 막고 공공의 선을 지켜내는 것은 매우 중요한다. 위험한 사람들이 공공선을 파괴하는 것을 막지 못한다면 세상을 바꿀 수 없을 것이다. 우리가 그들을 막는 방법이 바로 정치다 . 정치를 통해 그런 일을 해내는 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다. 미래가 어떻게 더 나아질 수 있는지를 보여야 하고, 더 나은 미래의 조건들을 창출하기 위해 사람들과 연대해야 한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모아야 하고, 그것을 실행하려는 열정이 있는 사람들을 서로 연결시켜야 한다. 정부에 투명성을 요구해야 하고, 가능한 한 가장 훌륭한 정치인을 뽑아야 하며, 잘못을 저지르는 정치인은 그에 대한 책임을 지도록 만들어야 한다. 간단히 말해, 민주주의를 지키고, 키우고, 확산시켜야 한다.

 

 

무엇보다 좋은 건 우리가 혼자가 아니라는 점이다. 전 세계에서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수백만 명의 새로운 세대가 생겨나고 있으며, 이들이 서로 연결되어 정보를 나누고 유용한 도구들을 함께 개발하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힘은 군대나 경찰, 정부나 기업이 아니다. 바로 우리 자신이다. 직면한 위험들에 대해 깨어 있고, 우리가 만드는 가능성을 인식하고 있는, 바로 우리들이 가장 강력한 힘이다. 우리는 어디에나 있고, 우리에게는 강력한 도구들이 있다. 또 우리는 각기 다양한 국가, 인종, 신념을 가지고 있지만 점점 더 같은 종류의 미래를 위해 싸우고 있다. 그것은 민주주의, 투명성, 인권, 평화의 미래이며, 함께 힘을 모으면 그곳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월드 체인징“에서 일부 요약발췌, 알렉스 스테픈 지음, 바다출판사>

 

                                                                                                          <감국,황국>

산국과 비슷하나 감국은 꽃의 크기가 조금 크며 줄기가 검은편이고 잎이 짙은 녹색으로 윤기가 있어보인다. 그러나 구별이 쉽지 않다. 산국도 꽃을 말려 차를 만들기도 하나 감국이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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