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에게서 배워라
“에바가 집안 어지르는 꼴을 더 이상 못 보겠어!” 프랑크는 화가 치밀었다. “집에 들어와 보니 핸드백은 거실 바닥에 내동댕이쳐져 있었고, 외투는 부엌에 던져 놓았더군.” 사람들은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을 지니고 있는 상대를 파트너로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커플들이 자주 다투게 되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런 보완적 선택에 있다. 에바와 프랑크도 이 경우에 해당된다. 프랑크는 계획적이며 정확한 반면, 에바는 즉흥적이고 좀 정신이 없는 편이다. 에바는 늘 농담조로 자신은 창조적인 사람이기 때문에 정신이 없다고 말한다. 이런 커플들은 우리 주변에 흔하다. 어쩌면 당신과 당신의 파트너도 이런 커플일지 모른다. 남녀는 서로 상반되는 매력에 끌린다고 한다. 서로의 결점을 보완하면 좋은 조합이 되리라는 생각이 작용했을 수도 있다. 프랑크는 실제로 약간의 즉흥성이 필요하고, 에바는 생활에 약간의 질서가 요구된다. 그러면 이런 커플의 실제 생활은 어떨까? 프랑크는 무질서에 화를 내고 그녀가 늘 어지르고 다닌다고 비난한다. 또 에바는 프랑크가 너무 고지식하고 쉴 틈이 없다고 불평한다. 흥미롭게도 처음에 서로에게 끌렸던 성격은 나중에 다툼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상대에게 배우기’는 파트너십이 주는 큰 기회다
보완적 선택의 원칙에 따라 파트너를 선택한 경우 자신의 부족한 점을 개선하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그녀’가 모든 약속을 정하고, 친구와 친척들의 생일을 모두 꿰고 명절인사도 도맡아 한다면, ‘그’는 굳이 친지들을 신경 쓸 이유가 없어진다. 이럴 경우 선택은 개인의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 보완적 선택의 원칙에 의거한 파트너십에서는 전통적 의미의 성역할 분담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빈번하다.
그래서 남자들은 자기 스스로는 지니고 싶지 않은 감성을 여자가 갖고 있기를 바라거나, 주말 계획을 여자가 다 알아서 짜주기를 바란다. 일례로 프랑크는 주말에 뭘 할지 정하려면 많은 고민을 해야 하는 반면 에바는 아이디어가 넘쳐 난다. 반면에 여자들은 갈등 극복이나 삶의 위기에서 남자가 보여주는 행동능력, 목표의식, 합리적 판단 등을 높이 평가한다. 따라서 우유부단한 여성은 단호하고 결단력 있는 남성을 선택하게 된다.
그러나 대립되는 성격이 의미가 있으려면 우리는 상대를 통해 우리 자신을 발전시키고 우리의 능력을 키워야 한다. 상대를 모범으로 삼고 상대로부터 배워야 한다. “에바를 모범으로 삼으라고?” 프랑크는 웃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면 이제부터 나도 서류가방을 아무렇게나 던져놓고 양복도 주방 오븐 위에 걸쳐놓아야 하나?” 물론 아니다. 그러나 프랑크는 적어도 에바를 자신에게 없는 부분을 멋지게 보완해주는 파트너로 받아들이고, 에바의 즉흥성과 낙천적 성격을 모범으로 삼을 수는 있다. 그러면 에바도 자신에게 없는 프랑크의 좋은 점을 받아들이고 프랑크에게서 이런저런 점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행복한 커플로 사는 법“에서 일부 요약 발췌, 크리스티안 틸 지음,현문미디어>
<개벌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