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몸치장은 무죄
어느 날 저녁, 거울 앞에 앉아 희끗희끗해진 머리카락을 보면서, 문득 ‘머리를 염색해 볼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또 ‘이왕 하는 김에 세월이 새겨놓은 굵은 주름과 뱃속의 지방까지 제거해 볼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나이 오십이 넘어서 드는 이런 생각들이 단순히 외모를 가꾸고 싶은 허영심일까? 아니다. 이런 생각은 일종의 자기의식, 신체에 대한 긍정적인 자기의식이지, 결코 허영심이 아니다. 또 만약 이런 생각이 허영심에 가득 찬 것이면 어떤가? 왜냐하면 허영심이라는 것도 좋은 의미에서 볼 때,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중요한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운동, 청춘을 지키는 최고의 프로그램
청춘을 유지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운동하고 몸을 가꾸는 것은 삶의 프로그램으로서 괜찮지 않은가? 그렇지만 운동을 삶의 목적 그 자체로 삼는 것은 권하고 싶지 않다. 왜냐하면 오십 세가 넘은 사람들은 의사나 보험회사가 권장하는 건강진단 사항들을 더 이상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즉, 50대가 되면 사전에 건강에 대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건강에 신경 쓰는 목적이 청춘을 영원히 유지하는 데에 있을까? 그렇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인생이란 유한한 것이고,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며, 그 마지막에는 결국 죽음이 있기 때문이다. 즉 건강이란 활동에 제한받지 않고 삶을 꾸려나가기 위해서 필요한 신체적, 정신적, 지적인 조건이라 할 수 있다.
삶을 적극적으로 꾸려가는 사람은 매력적으로 보이길 원하고, 또한 적당한 허영심은 그렇게 하기 위한 가장 좋은 전제조건이 된다. ‘매력’이란 본질적으로 육체에서 풍기는 매력을 의미하는데, 이 매력은 먼저 육체의 활력으로 표현되고, 자신의 삶에 충실하다는 것을 표현해주는 이러한 육체의 언어는 한편으로 대단히 고무적인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이러한 육체의 언어를 통해 자신 주위에 항상 긍정적인 신호를 보낼 수 있고, 또한 사람들로 하여금 현재의 건강 상태를 계속해서 유지하고 싶도록 용기를 북돋아주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삶을 위한 프로그램으로서 건강을 지키는 일은 바람직하다고 생각되는 허영심으로부터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일은 물리적인 노화 과정을 자연적인 방법으로 늦추게 하는 에너지를 생성하므로, 어느 누가 이렇게 좋은 일에 관심을 갖지 않겠는가?
<“남자 나이 50 진짜 인생이 시작된다“에서 일부 요약 발췌, 홀거 라이너스 지음 / 김용현 옮김, 한스미디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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