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지를 한 곳에 몰아넣기
벤담은 빈곤층을 대상으로 스스로 자금을 조달하는 구빈원을 세워 극빈자 관리를 개선하는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거리에서 거지를 줄일 목적으로 나온 이 계획은 공리주의 논리를 생생히 보여준다. 벤담은 우선, 거지와 마주치면 두 가지 측면에서 행복이 줄어든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정이 많은 사람이라면 동점심이라는 고통이, 정이 없는 사람이라면 혐오감이라는 고통이 생긴다는 것이다. 어떤 경우는 거지와 마주치면 혐오감이라는 고통이 생긴다는 것이다. 어떤 경우든 거지와 마주치면 일반적으로 사람들의 공리가 줄어든다. 따라서 벤담은 거지를 구빈원으로 몰아넣자고 제안했다.
거지에게는 부당한 처사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벤담은 거지의 공리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구빈원에서 일할 때보다 구걸할 때가 더 행복한 거지도 있으리라는 점을 벤담도 인정한다. 하지만 그는 행복하고 여유로운 거지에 비해, 불행한 사람의 수가 훨씬 더 많다는 점을 지적한다. 결국 구빈원으로 끌려가는 거지들이 어떤 불행을 느끼든, 그러지 않을 경우 일반 대중이 겪는 고통의 합이 그보다 크다는 게 벤담의 결론이다.
벤담은 구빈원에서 방을 배정할 때도 공리주의 논리를 적용해, 수용된 사람이 주위 사람들에게서 느끼는 불쾌감을 최소화하려 했다. “남에게 조금이라도 폐를 끼친다고 판단되는 사람이 있을 경우 옆방에는 그러한 행위에 둔감한 사람을 배정한다.” 예를 들면 “미쳐 날뛰는 정신이상자나 방탕한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 바로 옆에는 농아를 배정한다. 창녀나 헤픈 여자들 옆에는 나이 든 여자들을 배정한다.” 그는 또 “충격적으로 기형인 사람들”은 장님 옆에 두자고 제안했다.
벤담의 제안은 언뜻 가혹해 보이지만, 그의 목적은 벌을 주려는 게 아니다. 그는 단지 사회의 공리를 줄이는 문제를 해결해 다수의 행복에 기여하려 했을 뿐이다.
<“정의란 무엇인가?”(JUSTICE: What's the right thing to do?), 하버드 대학교 교수이자 정치철학자로 유명한 마이클 샌댈이 지은 정치 철학서이며 저자가 1980년부터 진행한 '정의'(Justice) 수업 내용 임.>
제러미 벤담의 공리주의
영국의 도덕 철학자이자 법 개혁가인 벤담은 공리주의를 주창했다. 도덕의 최고 원칙은 행복을 극대화하는 것, 쾌락이 고통을 넘어서도록 하여 전반적으로 조화를 이루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벤담에 따르면 옳은 행위는 공리를 극대화 하는 모든 행위이다. 그가 말하는 공리란 쾌락이나 행복을 가져오고, 고통을 막는 것 일체를 가리킨다.
공리를 극대화해야 한다는 벤담의 주장은 워낙 단호해서 그것을 반박할 그럴듯한 근거가 보이지 않는다. 그는 모든 도덕적 주장은 반드시 행복 극대화를 전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람들은 절대적이고 확실한 의무나 권리가 있다고 말할지 모른다. 하지만 그런 의무나 권리를 존중하면, 장기적으로 인간의 행복이 극대화 된다고 확신하지 않는 한 그것을 옹호하기 어려울 것이다.
<다닥냉이>
어린순은 식용하며, 한방에선 종자를 말려 정력자라는 약재로 쓰는데, 기침과 천식,폐결핵,삼출성흉막염,몸이 붓고 소변을 잘 보지 못하는 증세,심장 쇠약 등에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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