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비행기에서 한 남자를 만났습니다. 그 사람은 결혼반지를 오른손 집게손가락에 끼고 있었습니다. 도저히 그냥 넘길 수 없어 한마디 물었습니다. “결혼반지를 맞지 않는 손가락에 끼셨군요.”
“네, 이것처럼 저는 맞지 않는 여자와 결혼했거든요.”
실제로 그가 잘 맞는 여자와 결혼했는지 그렇지 않은지 나로선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 가지는 알고 있습니다. 그는 성공적인 결혼 생활에 대해 잘못 생각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자신과 안 맞는 사람과 결혼했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생각을 전환해 상대를 잘 맞는 사람으로 대우하면 결국 나와 가장 잘 맞는 사람이 됩니다. 반면 잘 맞는 사람과 결혼해도 제대로 대우하지 않으면 불행해집니다. 자신과 잘 맞는 사람을 찾기보다 상대에게 어떻게 맞추느냐가 중요합니다. 나와 잘 맞는 사람과 행복하게 살지 반대로 일생을 불행하게 살지는 전적으로 자신에게 달려 있습니다.
결혼 초에는 누구나 행복합니다. 나를 사랑해주고 이해해주고 진정한 조언자이자 후원자가 되어주는 사람이 곁에 있어 안정적인 생활을 해나갑니다. 세월이 흘러도 배우자가 육체적 혹은 정신적으로 상처입고 지쳐 있을 때 서로를 감싸안고 고통을 나눌 수 있다면 그보다 더한 기쁨은 없을 것입니다.
서로에게 신뢰를 쌓고 애정 어린 손길을 보내며 곁에서 도움을 주고 상대를 위해 희생하는 사소한 행동이 참사랑을 가져옵니다. 또 성공적인 결혼 생활은 인생을 살아가는 긍정의 요소가 되어 보다 멋진 사람, 멋진 부모, 성공한 사회인, 좋은 본보기, 집안의 기둥으로 만들어줍니다. 그런데 어떤 이는 참사랑의 소중함을 알지 못하고 오직 쾌락을 추구하기 바쁩니다. 삶의 재미와 즐거움이 모두 거기에 있다는 듯 그릇된 생각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나는 맞지 않는 사람과 사랑했다
남편 혹은 아내라는 희귀종
《가이드 포스트》사의 회장인 루스 스태퍼드 필은 젊은 아내들에게 다음과 같이 충고합니다. “남편을 연구하세요. 희귀종의 신기하고 매력적인 동물인 것처럼 연구하세요. 그는 끊임없이 변화할 것이기에 연구는 꾸준히 계속되어야 합니다. 그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장점과 단점, 취향과 습관에 대해 연구하세요. 한 남자와 성공적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그를 알아야 하고 그러려면 연구해야 합니다. 단순히 그를 사랑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나는 모든 남편들에게 이와 똑같은 충고를 하고 싶습니다. 남편 혹은 부인이 자신과 맞지 않는다고 느끼거나, 애초에 그 또는 그녀와 결혼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후회한다면 그건 분명 배우자를 잘 알지 못하기에 하는 이야기입니다. 상대를 비뚤게 보고 투덜거리기 전에 먼저 그를 주의 깊게 연구하고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십시오. 내 삶에 깊이 침투한 ‘이방인’에게 다가가는 첫 번째 접근법은 그를 제대로 살피고 연구하는 것입니다.
딱히 바라는 건 없지만, 행복하지 않아요
25년 이상 함께 살아온 부부에게 설문 조사를 했습니다. “다시 결혼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현재의 배우자와 하겠습니까?” 이 설문에 ‘그렇다’고 응답한 사람의 84퍼센트가 배우자가 변하지 않고 지금 모습 그대로 있어 주기를 원했습니다. 그래도 만약 가능하다면 어떻게 바뀌길 바라느냐는 질문에 한 여성은 짧게 답했습니다. “한 25년 살고 나면 그런 거 없어요.” 어떤 남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내가 좀 더 건강했으면 좋겠어요.”
그 밖에 다른 몇몇은 ‘운전 습관’, ‘집안일을 돕는 것’, ‘외출 준비를 하는 동안 차분히 기다려 주는 것’ 등의 사소한 일을 꼽았습니다. 이 54퍼센트의 사람 중 89퍼센트는 결혼 생활 동안 배우자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대답했습니다. 현재 배우자와 다시 결혼할 거지만 바꾸고 싶은 것이 있다는 16퍼센트는 다음과 같은 변화만을 바랐습니다. “남편이 근사하게 애정 표현을 하면 좋겠어요.”
현재의 배우자와 다시 결혼하겠다는 이들 모두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지혜를 가지고 있고, 억지로 바꾸려 하거나 완벽함을 추구하는 일이 쓸데없음을 확신합니다. 그렇다면 이런 문제가 제기됩니다. “딱히 바라는 건 없지만 그렇다고 행복하지도 않아요.”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면 이것은 분명 무언가 어긋나 있는 것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자신의 배우자에게 어떤 식으로 사랑을 표현하고 있는지 정확히 파악해야 합니다. 곰곰이 살펴보면 아마 평소 자각하지 못한 자신의 잘못된 태도나 습관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문제에 대해 배우자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두 사람이 서로에게 느꼈던 답답함이 해소될 것입니다. 노력해 보세요. 단 한 번의 인생, 두 사람의 행복해질 권리가 있습니다.
<“연애하는 부부”에서 일부 요약 발췌, 지그 지글러 지음, 역자 조동춘박사님, 큰나무>
▣ 저자 지그 지글러
19년 동안 3,000번의 강연과 자신의 체험을 토대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정상에서 만납시다』를 집필했다. 가장 유명한 대중연설가 중 한 명이자 '최고의 동기부여가', '자기계발과 성공학의 대가'로 알려져 있다. 지글러의 책은 전 세계적으로 수천만 부 이상이 팔렸으며 그의 칼럼 <지그 지글러의 용기를 주는 한마디 말>은 미국 전역의 여러 신문에 게재되고 있다. 그는 2시간 강연으로 수만 달러를 받는 강연가이자 9권의 베스트셀러를 써낸 작가이며 많은 대기업들의 이익 창출 향상을 위해 사원들을 교육시켜오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지그 지글러 성공의 법칙』을 비롯해 『정상에서 만납시다』, 『세일즈 성공의 비밀』, 『정상 정복의 비결』, 『정상을 넘어서』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