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자료

인간의 아름다움!

[중산] 2011. 2. 28. 12:30

 

페테르 파울 루벤스(Peter Paul Rubens)의 그림 속에는 육중한 몸매의 여성들이 등장한다. 어떤 미술 비평가들은 루벤스의 그림에 그려진 여성들이 아름다운데 우리가 잘못된 시각으로 보기 때문에 그들이 지나치게 살쪄 보이는 것이라고 주장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눈으로 봤을 때, 그리고 루벤스 시대 직전이나 직후, 심지어는 루벤스와 같은 시대에 다른 화가들이 그린 여성들과 비교해 봤을 때, 그가 그린 여성들이 너무 뚱뚱해서 아름답게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루벤스의 그림 속에 묘사된 여성들은 강한 관능미를 지니고 있지만, 전 유럽에서 일반적으로 그들이 이상적인 미인으로 여겨지지는 않았다. 그의 논문 「인체론(The Theory of Human Figure)」에서 루벤스는 이렇게 말한다. 남성의 몸은 인체의 진정한 완성이다. 루벤스는 여성의 여러 신체 부위의 완성도에 관해 이야기한다. 그는 몸이 너무 가늘어서도 너무 거대해서도 안 되며 고대 그리스의 조각상을 본으로 삼아 적당한 풍만감(embonpoint)을 갖춰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루벤스는 여성이 인간의 아름다움을 남성만큼 완벽하게 예시해주지 못한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여성(그리고 남성)을 고대 그리스 조각상의 모습처럼 그리고자 한 것이다.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고대 아테네는 여러 가지 면에서 부도덕한 사회였다. 노예제도와 사형제도를 기반으로 세워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대 아테네의 영원한 매력은, 영리한 젊은이들이 인간이라는 존재에 관해 스스로 의문을 제기했다는 데 있다. 플라톤은 기본적으로 타고난 정치가였다. 플라톤이 이 중대한 문제들을 탐구하면서 택한 형식은 문답이었다. 여러 문답에서 중심이 되는 인물은 플라톤이 존경하는 스승 소크라테스(469~399BC)다. 아름다움에 관한 주된 토론은 〈고르기아스Georgias〉와 〈대(大) 히피아스Greater Hippias〉, 〈파이드라Phaedras〉, 〈향연Symposium〉에 실려 있다.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라는 소크라테스의 질문에 히피아스의 대답은, 고대 그리스인들도 아름다운 여성의 매력에 영향을 받았음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놀라울 정도로 현대적인 느낌을 담고 있다. 아름다운 아가씨가 곧 아름다움이오. 그러나 소크라테스는 이렇게 말한다. 필멸의 운명을 지닌 가장 아름다운 여성도, 불멸의 신이 지니는 완벽하고 퇴색하지 않는 아름다움에 비하면 보잘것없지 않은가? 여기서 주목할 점은, 필멸의 여성이 지니는 문제는 그들의 아름다움이 완벽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퇴색한다는 것이다. 이 문제는 모든 도덕가들의 중심 주제가 되었다. <“미모의 역사”에서 일부 요약발췌,아서 마윅 지음, 말글빛냄>

 

저자 아서 마윅 Arthur Marwick

역사학자. 영국 Open University에 1969년에 임용되어 명예교수까지 역임했다. 저명한 역사학자로, 문화의 혁명기로 불렸으며 자유분방했던 1960년대를 다룬 『Sixties』(1998년 출간)와 역사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The New Nature of History』(2001년 출간)는 출간 당시 큰 반향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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