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배반!
1. 다른 사람을 위해 내가 해야 한다고 느끼는 것에 반하는 행위를 ‘자기배반’이라고 부른다.(또한 어떤 상황에 직면했을 때, 내가 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느끼는 것에 회피하는 행위)
2. 내가 자기 배반할 때, 나는 자기배반을 정당화시키는 방식으로 세상을 보기 시작한다.
3. 자신을 정당화시키는 방식으로 세상을 볼 때, 현실을 보는 나의 시각은 왜곡된다.
4. 자기 배반할 때, 나는 상자 안에 들어가게 된다.
“이 토론을 바탕으로, 내가 도표에 몇 가지 요약사항들을 추가 했으면 하는데요, 버드.” 케이트가 일어나 보드 쪽으로 걸어가면서 말했다.
“지금까지 논의한 것을 종합하여 자기배반의 네 가지 핵심적인 특성을 요약해 드리지요. 그리고 설명과 함께 그 특성들을 열거하겠습니다.”
“내가 상자 안에 들어간 후, 그녀에 대한 내 생각이 어떻게 달라지게 되었는지 한번 생각해보세요. 나의 상황에 대해 아내가 무관심하다고 생각하자 나는 아내에게 굉장히 화가 났습니다. 그런 생각으로 아내에 대해 계속 비난하는 마음을 갖고 있었어요. 상자 안에서 내 감정 역시 남의 탓을 하게 된 거죠. 나는 ‘낸시가 짜증을 내고 있기 때문에 나도 짜증을 내는 거야. 그리고 나를 화나게 했기 때문에 내가 화를 내고 있는 거야’라는 식으로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상자 안에서 나의 생각과 감정은 모두 낸시가 잘못을 하는 사람으로 비난하게 된 것입니다.
“그럼 여기서 분명하게 할 것이 있습니다. 정말로 낸시가 비난 받아야만 하는 것인가요? 정말 내가 생각한 대로 낸시 때문에 짜증이 나고 화가 난 것인가요? 그때의 내 생각과 감정은 사실에 근거한 것이었나요?”
나는 보드를 바라본 후 대답했다. “낸시를 도와야 한다고 생각하고 느꼈던 것을 하지 않은 자기배반입니다.”
“맞습니다. 그 사이에 발생한 것은 바로 자기배반의 ‘선택’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게 정말 그럴까! 하지만 내 상황은 틀려! 나는 속으로 내 자신을 방어하고 있었다. 나는 내가 여태껏 안다고 생각하는 것과 지금 막 배우고 있는 것 사이에서 오도 가도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사실상 나는 새로운 목표와 지금의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고 저항하고 있다는 것도 느꼈다.
그러다 결국에 나는, 비로소 그 상황으로부터 벗어날 방법을 찾게 되었다.
상자 안에서의 세상
나는 보드에 적어 놓은 것들을 다시 한번 보았다. ‘맞아! 바로 그거야. 이 모든 걱정은 버드가 낸시를 위해 가졌던 생각과 느낌에 반하는 행위를 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었어. 하지만 나는 로라에게 그렇게 하고 싶은 직감적인 생각들을 거의 가져본 적이 없어. 그야 당연히 로라가 낸시보다 훨씬 더 형편없는 사람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로라가 하는 짓을 보면 어느 누구라도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을 거야. 버드는 자기배반 때문에 그런 곤란함에 처했지만, 내 경우는 버드와 달라.’ 나는 이런 생각에 만족스러워하며 의자에 깊숙이 앉았다.
“그런데 한가지 질문이 있습니다. 만약 제가 자신을 배반한다는 것과 같은 생각이나 느낌을 갖지 못하면 어떡합니까? 아이가 울 때 버드처럼 낸시가 잘 수 있도록 돌보아야 한다는 생각이나 느낌을 제가 갖지 못하면요? 그건 자기배반도 아니고 상자 안에 들어가는 것도 아니지 않나요?”
버드는 잠시 아무 말도 없이 나를 바라보았다.
“톰, 무척 중요한 질문을 하셨군요. 그 상황에서 톰이 상자 안에 있는지 상자 밖에 있는지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그건 톰 스스로가 생각해보고 판단하고 결정해야 할 상황이거든요. 지금까지 우리들은 상자 안에 들어가는 것에 대해서만 얘기를 나누었는데 이제부터는 우리가 지니고 다니는 상자에 대해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우리가 상자를 지니고 다닌다고요?”
“그렇습니다. 내가 자기배반한 후에 나는 분명히 자기정당화의 방식으로 내 자신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중요한 질문이 있습니다. 내가 자기배반하기 전에도 나는 이런 자기정당화의 방식으로 내 자신을 보며 스스로에게 말을 하고 있었을까요?”
“아니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맞습니다.
내 자신을 정당화할 필요가 있는 자기배반의 순간에 이렇게 정당화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내 자신을 본 겁니다. 그런데 아까 말씀 드린 예는 오래 전에 일어났던 하나의 예에 지나지 않습니다. 어느 정도 자기배반하지 않고 살아온 날이 거의 없을 겁니다. 그리고 내가 자기배반 할 때마다 나는 줄곧 나를 합리화하는 방식으로 스스로를 보았던 적이 많습니다. 그런 행동이 계속 반복되면서 이런 자기정당화의 이미지는 곧 나의 특성이 되어버렸습니다. 어떤 새로운 상황에 접하더라도 나는 그 상자를 지니고 다녔고, 그것들은 일종의 내 상자의 모습입니다.” 여기에서 버드는 다섯 번째 문장을 추가했다.
<“상자밖에 있는 사람들”에서 극히 일부요약 발췌, 아빈저연구소, 역자 차동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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