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자료

축제!

[중산] 2011. 7. 25. 12:30

 

축제는 시작되었다

 

그동안 멀쩡했던 사람이 쉰 살을 하루 앞두고 몽유병에 걸려 밤새 집 안을 돌아다닐 확률은 거의 없다. 귀신이 나타날 확률은 더더욱 없다. 뭐, 그 대신 아침에 일어났을 때 전날 마신 술 때문에 머리가 돌덩이처럼 무거울 순 있겠다. 한 살을 더 먹을 때마다 늘 그랬듯이 말이다. 그렇다. 이제 당신은 쉰 살이다. 그런데 그게 뭐가 어떻단 말인가? 아무런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단호한 태도로 앞날을 결정할 수 있게 되었다. 정직한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된 때가 드디어 온 것이다. 그로써 당신은 훗날에 그 결정으로 내 인생은 정말 멋졌어!라고 감탄할 수 있으리라. 이 얼마나 환상적인가! 이제부터 당신은 다른 사람이 아닌 오직 자신을 위해 인생을 꾸려나갈 수 있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걱정거리를 짊어지고 왔는가. 이제 우리는 가장 단순하고 유치하게, 이렇게 말할 수도 있다. 내일 이 시간이 되면 모두 지나간 일일 뿐이야!

 

 

우리에게는 괴로워하거나 두려움에 휩싸여 살아갈 하등의 이유가 없다. 모든 일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져라. 미리 걱정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다. 물론 모든 문제를 그냥 덮어둔 채 방치하라는 말이 아니다. 어쩌면 그 반대의 뜻일지도 모르겠다. 문제를 직시하려면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니 말이다. 휴가를 떠나기 전에 날짜와 교통편 등을 미리 계획하지 않는가? 어리석은 사람들은 길이 막힐 것을 뻔히 알면서도 그 길을 택한다. 학창시절에 시험을 앞두고 느꼈던 긴장감을 아직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당시 당신의 시험 노이로제 증세는 어땠는가? 화장실을 시도 때도 없이 들락거렸다면 당신은 지극히 정상이었다. 불가피한 상황에서 우리의 내적 상태는 외적 상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처리해야 할 과제로 인한 부담 때문에 다리가 덜덜 떨리는 것도 정상이다. 이런 몸의 반응으로 내적 부담이 덜해진다. 요컨대 이런 방식으로 당신은 인생의 고비를 넘겨온 것이다.

 

 

이제 쉰 살이다. 각자의 인생 과제는 거의 완성 단계에 이르렀다. 그렇다면 앞으로 남은 것은 긴장감이란 찾아볼 수 없는 지루한 일상뿐일까? 아니다. 인생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당신의 낡은 습관들을 돌아보라. 몇 가지 중요한 교훈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자신을 사랑하는 법, 스트레스에 시달리지 않으면서 기쁨을 누리는 법, 남의 눈치를 보는 대신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법 등을 말이다. 그렇다, 당신은 이제 쉰 살이 되었지만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단지 인생의 최종 리허설이 시작된 것일 뿐! 당신은 그 리허설의 하나뿐인 주인공이자 감독이다. <“여자 나이 50”에서 극히 일부 용약 발췌, 마르깃 쇤베르거 지음, 역자 윤미원님, 눈과마음>

 

저자 마르깃 쇤베르거 Margit Schonberger

대형 출판사 그룹에서 PR 책임자로 오랫동안 일한 그녀는 쉰 살이 됨과 동시에 출판 매니저로 독립했다. 『쉰 살이 된다고요? 걱정하지 말아요!』를 비롯하여 『우린 뚱뚱해. 근데 어쩌라고?』, 『우리 상사 나쁜 놈이야. 네 상사도 그래?』, 『적보다 더 필요가 없는 동료를 가진 자: 사무실에서 살아남는 방법』, 『남자는 왜?』, 『상사에 대한 어휘집』 등 특유의 유머와 재치가 돋보이는 다양한 저서를 출간해 많은 직장인과 여성들의 관심을 끌며 베스트셀러 작가로 자리 잡았다. 현재 남편과 함께 뮌헨에 살고 있으며 언론인이자 촉망받는 작가로서 언론출판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방풍 꽃과 곤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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