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자료

덧없는 부모 자식의 인연

[중산] 2011. 8. 29. 12:41

 

 

자기를 이기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 법구경Ⅰ 상권

전쟁에 나가 수천의 적을 이기더라도

스스로 자기를 이기는 것만 못하다.

자기를 이기는 것이 가장 현명하니

사람 중의 영웅이라 한다.

마음을 단속하고 몸을 길들여

모든 것 털어 버리고 최후의 경지에 이른다.

 

 

덧없는 부모 자식의 인연 - 법구비유경Ⅰ 제3권

어떤 사람이 60세에 뒤늦게 결혼하여 아들 하나를 얻었다. 그 아들은 용모가 단정했고 매우 총명하였다. 그런데 일곱 살이 되자 갑자기 중병에 걸려 하룻밤 사이에 목숨을 마쳤다. 그는 울부짖으며 아들의 시체 위에 기절했다가 다시 깨어나곤 하였다. 그러자 친척들은 그를 달래면서 억지로 시체를 빼앗아 관에 넣어 성 밖에 매장하였다.

 

그는 생각하였다. 아무리 울어봤자 소용없으니, 차라리 염라대왕에게 가서 부탁드려야겠다.

그리하여 온갖 고생 끝에 염라대왕을 만나서 죽은 아들을 돌려달라고 청하였다. 염라대왕이 말하였다.

그대의 마음이 참으로 갸륵하오. 그대의 아들은 지금 동쪽 동산에서 놀고 있으니 직접 가서 데리고 가시오. 그는 동산에서 자기 아들이 놀고 있는 것을 보고는 달려가 끌어안고 울면서 말하였다.

나는 밤낮으로 네 생각에 음식도 먹지 못하고 잠도 자지 못했다. 너는 나의 고통을 생각하였느냐?

그러자 아들은 깜짝 놀라서 외쳤다.

 

미련한 이 노인은 아무 이치도 모르는구려. 잠깐 동안 몸을 빌린 나를 아들이라 부르는구려. 부질없는 소리 하지 말고 빨리 떠나시오. 지금 이 세간에 내 부모가 따로 있거늘, 황당하게 만나자마자 왜 껴안는 것이요? 그는 크게 충격을 받고 슬퍼 울면서 부처님에게 찾아가 그 이치를 여쭈었다.

그 아이는 내 아들임이 분명한데도 나를 알아보지도 못할 뿐더러 도리어 나를 어리석은 늙은이라 불렀습니다. 그리고 부자의 정이 전혀 없었습니다. 무엇 때문에 그렇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죽으면 영혼은 떠나 곧 다른 곳에서 몸을 받는다. 부모와 처자의 인연으로 모여 사는 것은 마치 여관의 나그네가 아침에 일어나면 곧 떠나는 것과 같은 이치거늘, 어리석게도 얽매어 집착하고 있구나. 그것을 자기 소유라 생각하고, 근심하고 슬퍼하며 괴로워하면서도 근본을 알지 못하고 있구나. 지혜로운 사람은 정과 애욕에 탐착하지 않고 그 괴로움을 깨달아 부지런히 법과 계율을 닦아 온갖 생각을 없애버리고 생사를 끝낸다.

 

 

죽지 않는 자는 없다 - 중경찬잡비유경Ⅰ 하권

어떤 노모가 있었는데, 하나밖에 없는 이들이 병을 얻어 세상을 떠났다. 노모는 시체를 무덤 사이에 두고 슬픔을 이기지 못해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오직 아들에게 이 늙은 몸을 의지하였는데 이제 나를 버리고 죽었으니,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나 혼자 살 수가 없으니 여기서 같이 죽으리라.

 

부처님께서 그것을 아시고 그 무덤 사이로 가셔서 노모에게 말씀하셨다.

아들을 다시 살리고 싶으냐? 살리고 싶습니다. 향불을 구해 오너라. 내가 축원하여 그대의 아들을 다시 살려내겠다. 불을 구하되, 사람이 죽어 본 적이 없는 집에서 불을 얻어 와야 한다.

 

노모는 불을 구하러 나가 만나는 사람마다 물었다. 당신 집에는 지금까지 죽은 사람이 없었습니까?

선조 때부터 다 죽었소. 집집마다 물어 보아도 대답은 모두 한결같았다. 결국 불을 얻지 못하고 노모는 부처님께 돌아와 말하였다. 여기저기 다니면서 불을 구하였으나 사람이 죽지 않은 집이 없었기 때문에 빈손으로 돌아왔습니다. 태어나서 죽지 않은 사람이 없거늘, 그대는 왜 혼자 미혹하여 아들을 따라 죽기를 원하느냐? 노모는 마음이 열려 덧없음의 이치를 깨달았다.<“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경전 구절”에서 극히 일부 용약 발췌, 이진영 엮음, 감수 무비스님, 원철스님, 정목스님, 불광출판사>

                                                                                                    <구기자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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