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이 많은 사람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가운데 하나인 『오셀로』에는 자존감이 낮은 두 명의 인물이 나온다. 그 중 한 명은 오셀로다. 그는 다른 사람의 말만 듣고 확인해보지도 않은 채, 아내가 자신을 속였다고 확신한다. 그리고 질투와 시기심에 눈이 멀어 근거 없는 생각에 집착하다가 사랑하는 아내를 죽이고 결국에는 모든 것을 잃게 되는 비극을 맞이한다. 이런 그의 의심과 망상, 질투, 그리고 그런 감정의 과잉으로 인해 나타난 결과를 보며 사람들은 그처럼 매사에 의심하고 다른 사람을 쉽게 믿지 못하고, 특히 연인의 정조를 의심하는 사람들에게 ‘오셀로 증후군’이라 이름 붙였다. ‘부정망상’이라고도 하는 오셀로 증후군에 빠진 사람들은 자존감이 낮다. 그들은 자신이 충분히 사랑받을 만하고 타인을 믿어도 된다는 사실을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러기에 모든 상황에서 의심의 눈초리를 거둬들이지 못하는 것이다.
의심병은 표면적으로는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드러나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자기 자신과의 문제에서 비롯된다. 자신에 대해 의심하고 확신할 수 없기에 타인에 대해서도 의심하고 확신할 수 없는 것이다. 의심하느라 사람과 사랑을 믿지 못하는 사람들은 타인은 물론 자기 자신도 못살게 굴기 쉽다. 스스로를 사랑하고 존중하는 사람들은 세상과 타인을 적대적이며 공격할 대상으로 여기지 않는다. 그 대신 그들은 갈등이 있던 자리에는 협력이, 미움이 있던 자리에는 사랑이, 그리고 고통이 있던 자리에는 치유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안다. 그리고 누군가를 미워하고 이간질하는 데서 자신이 얻을 것은 결국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느꼈을 것이다. 만약 오셀로가 의심하지 않았다면, 이아고가 이간질하지 않았다면 『오셀로』는 비극이 아닌 희극이 되었을지도 모른다.<“행복을 부르는 자존감의 힘”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선안남 지음, 소울메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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