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자료

관심 있는 여자에게 하는 남자의 행동

[중산] 2011. 9. 18. 14:13

 

연애와 결혼은 완전히 다르다

 

 

관심 있는 여자에게 하는 남자의 행동

어느 한적한 오후, 잘 지낸다던 아오이 씨(28세)가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섰다.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만큼 잘나가는 마케팅 회사의 대리로 근무하는 그녀다. 한창 일할 시간인데 웬일이에요? 조금 놀라 물었더니, 힘없이 오늘 하루 휴가를 냈노라고 대답했다. 느낌이 예사롭지 않고 휴가를 낼 만큼 급한 일이 뭘까 싶어 얼굴을 살폈더니 역시나 표정이 어두웠다. 무슨 일인지 서둘러 물었다.

 

 

그녀는 2주 전에 소개팅을 통해 꽤 맘에 드는 남자와 만났노라며 운을 뗐다. 첫 만남에서부터 호감을 느낀 그녀는 헤어지는 길에 남자가 건넨 즐거웠어요. 또 봐요.라는 말을 듣고 상대도 같은 마음이라는 생각에 안심이 됐다고 했다. 바로 이 사람을 만나려고 내가 그동안 혼자였구나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남자에게 마음이 끌렸노라고. 그런데 지금 남자에게서 일주일이 지나도록 연락이 없는 거예요. ……. 여자가 먼저 연락하면 남자의 호기심이 반감된다는 친구들의 충고에 따라 열흘이 넘도록 기다렸지만 역시 연락이 없었다고 했다.

 

 

분명히 그녀에게 호감을 느끼는 듯했고, 헤어질 때 느낌도 좋았기 때문에 그녀는 생각이 많아졌다. 뭔가 급한 일이 있겠지., 해외 출장을 갔을지도 몰라., 혹시 쑥스러워서 연락을 못하는 걸까? 갖가지 생각이 들었지만 먼저 보자는 연락을 할 용기가 나지 않아 애태우며 기다렸다. 2주가 지나자, 그녀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꼭 남자가 먼저 연락하라는 법은 없지.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라며 용기를 내어 남자에게 문자를 보냈다. 이번 주말에 괜찮으시면 영화 함께 볼까요?

 

 

답신이 없으면 어쩌지? 생각하며 초조하게 기다릴 즈음, 남자에게서 답문이 왔다. 네, 좋습니다. 그렇잖아도 연락을 드리려던 참이었어요. 그럼 그렇지, 분명 바쁜 일이 있었던 게야. 아오이 씨는 우울했던 기분도 한방에 날아가버렸다. 두 번째 데이트는 첫 번째보다 더 즐거웠다. 영화를 함께 보고 저녁을 먹으며 대화를 나눌수록 그 남자에게 자석처럼 끌렸다고 했다. 아쉽게 헤어져 집에 도착할 무렵, 남자에게서 ‘잘 들어가셨죠? 오늘 즐거웠습니다.’라는 문자를 받았을 때는 먼저 연락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실로 몇 년 만에 맘에 드는 남자를 만난 건지, 생각만 해도 가슴이 쿵쾅거렸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또 일주일이 지나도록 남자에게선 연락이 없었다. 한 번이야 먼저 연락할 수도 있지만 번번이 자신이 먼저 연락을 해야 하니 자존심이 상했다. 그래도 계속 신경이 쓰여서 일도 손에 잡히지 않고 그 남자를 포기해야 할지, 다시 연락을 먼저 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했다. 기다림에 지쳤는지 아오이 씨의 얼굴은 다소 침울해보였다. 나에게 이야기를 하면서도 그녀는 계속 전화기를 만지고 있었다.

 

 

속이 상했다. 왜 똑똑하고 속 깊은 그녀가 서른이 훌쩍 넘도록 남자의 심리를 그토록 모를까? 잔인하지만 그녀에게 사실을 말해야 했다. 아오이 씨, 잘 들으세요. 그 남자는 아오이 씨에게 먼저 연락하지 않을 거예요. 왜요? 우린 정말 말도 잘 통했고 즐거웠어요. 그 남자도 분명 제게 호감을 느꼈단 말이에요. 맞다. 그 남자는 아오이 씨에게 호감을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가 연락하면 만나주기는 해도, 먼저 적극적으로 연락을 해서 만날 만큼 호감은 아니었던 것이다.

 

 

사실 이것은 아오이 씨만의 문제가 아니다. 누군가를 만나고 와서 소설을 쓰는 사람, 한 번 만났을 뿐인데 결혼하여 애를 낳고 사는 모습까지 상상하는 여자들은 생각보다 정말 많다. 특히 맘에 드는 남자를 만난 여자들의 이런 증세는 심각할 정도이다. 저쪽에서 한번만 웃어줘도 결혼반지를 맞추는 상상을 하고, 문자 메시지 기다리느라 전화기를 손에서 떼지 못한다. 그리고 연락이 없으면 뭔가 바쁜 일이 있을 거다라고 생각하면서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 아니면 참을성 없이 먼저 연락을 한다.

 

 

이런 여성들이 분명하게 알아야 할 것이 하나 있다. 바로 남자들은 맘에 드는 여성을 가만두지 않는다는 점이다. 맘에 드는 여성을 만나면 자신의 처지나 상황도 잊은 채 온갖 방법을 동원해 연락하고, 따라다니고, 잘해주고, 곁에 있으려 한다. 그게 남자의 본능이다. 조금 소심한 스타일이라, 자신의 처지가 별 볼일 없어서, 신중하고 사려깊어서, 지금은 바빠서 연락이 늦는다고 생각하고 싶은 것은 여자들 마음이다. 연락이 없거나 늦는다면 그건 맘에 덜 들었거나 뭔가 생각할 거리가 많다는 증거일 뿐이다. 그러니 그 남자의 사정까지 알아서 배려해 이해하려고 할 필요가 없다. 그랬다가는 오히려 자신의 쓸데없는 배려와 상상력에 발등 찍히기 십상이다.

 

 

남자가 당신에게 반했다면 그 남자는 달라진다. 아무리 바쁘고, 아무리 가난하고, 아무리 볼품 없는 외모를 가졌다 하더라도 귀찮을 만큼 문자를 보내고 안부를 살필 것이다. 어떻게든 한번 더 볼 핑계를 만들고, 그녀가 좋아할 장소를 물색하거나 선물을 사주려고 애쓴다. 그리고 최고의 모습으로 보이도록 가꾸고 치장한다. 연락을 안 하려야 안 할 수가 없는 것이다. 언젠가 어떤 남자회원에게서 들은 얘기가 생각난다. 대표님, 참 신기하죠? 한 번밖에 만나지 않았는데 그녀가 했던 이야기가 다 기억나요. 했던 말뿐 아니라 그녀의 사소한 버릇까지도 머릿속에서 잊히지 않아요.

 

 

이게 남자다. 이렇게 맘에 드는 여자를 만나면 없던 기억력까지 늘어난다. 노력해서가 아니라 관심이 있어서 저절로 기억되는 것이다. 누군가를 만나고 나서 애타게 연락을 기다리는 여자들이 많다. 뿐만 아니라 상대가 맘에 쏙 들지 않았어도 다시 보자는 연락이 없다면 서운해하고 화를 내는 여자들도 많다. 자존심이 상하는 것이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남자가 연락하지 않는 온갖 이유를 상상한다. 하지만 이유는 딱 하나다. 그 남자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는 것.

 

 

연락 없는 남자를 기다리며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자. 누가 먼저 연락하는 게 뭐가 중요해? 내가 연락을 해서라도 자주 만나다 보면 내 매력을 뒤늦게라도 알게 될지 몰라.라고 헛된 기대를 하지도 말자. 맘에도 없는 남자를 설득하느라 힘과 시간을 빼지 말자. 내가 그런 남자에게 차인거야?라며 자책하거나 의미부여도 하지 말자. 만난 뒤에 먼저 연락하는 남자, 시간과 돈을 아까워하지 않고 당신에게 투자하는 남자, 그 사람이 당신의 인연이 될 가능성이 높다.

 

<“3년 안에 결혼하기로 마음먹은 당신에게”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하시모토 기요미 지음, 역자 김윤경님, 비즈니스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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