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회원들 중에는 오랫동안 엄마와 함께 살면서 심각한 공의존관계가 형성된 사람들이 있다. 특히 20대를 지나 30대까지도 그런 생활을 계속한 경우, 조금 문제가 있다. 그녀들을 상담하면서 표면적으로는 딸이 결혼하기를 바라지만 마음 깊숙한 곳에서는 결혼을 만류하는 듯한 엄마들을 여럿 보았다.엄마에게 딸은 언제까지고 미숙해서 늘 보호해줘야 하는 존재다. 특히 자신이 이루지 못했던 사회적 성공을 손에 넣은 딸은 엄마에게 무한한 자랑거리다. 이렇게 되면 딸을 떠받드는 일이 어느덧 엄마 인생에게 가장 큰 보람으로 변했다.
어떤 엄마들은 딸을 시집보낸다는 상상만으로도 자신의 반쪽이 뚝 떨어져 나가는 것 같다고 하소연한다. 실제로 딸의 결혼 얘기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정말로 건강이 나빠진 엄마도 있다. 말로는 ‘너도 빨리 좋은 남자 만나야지’ 하면서 말이다. 딸은 어떨까? 요리나 빨래 같은 집안일을 부모에게 의지하면서도 이것저것 간섭하는 엄마를 때대로 거추장스럽다고 여긴다. 그러면서도 이 편안한 관계에 안주하게 된다. 그녀는 이 상황이 너무 편하기 때문에 굳이 울타리를 벗어나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으로 뛰어들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엄마가 저를 보내고 나서 힘들 걸 생각하면, 지금도 결혼할 때가 아닌 것 같아요.” “엄마 심기를 건드리고 싶지 않아요. 엄마를 슬프게 하고 싶지 않고요.”
그녀들은 이런 엄마들의 마음을 헤아린 나머지 결혼마저도 알아서 늦춰왔다. 이 악순환이 실은 정말 무서운 것이다. 나이 지긋한 성인 두 사람이 서로의 존재 없이는 살 수 없는 공의존 관계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니까. 물론 겉으로만 보면 엄마들도 딸을 결혼시키고 싶어 안달이 나보인다. 나를 찾아와 이렇게 말하며 머리를 조아리는 한 엄마도 있다. “잘 부탁드립니다. 이대로는 딸아이가 가엾잖아요. 어떻게든 힘이 되어 주세요.” 하지만 안타깝다고 해야 할까? 딸은 이미 자신의 분신이기에 더 이상 객관적인 눈으로 보지 못하는 엄마들이 많다.
이미 서른다섯 살이 넘은 딸의 결혼에 요구조건이 넘친다. 남자를 소개해줘도 “너무 나이가 많아요. 좀 더 젊은 사람은 없나요?” 하며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괜스레 딴지를 건다. “연봉이 겨우 그거예요? 그런 사람한테 딸을 보내느니 차라리 내가 평생 데리고 사는 게 낫겠어요.” 딸의 의견과 상관없이 마음대로 결론을 내리고는 좀처럼 딸을 놓아주려고 하지 않는다. 이런 부모들은 딸이 결혼을 하고 나서도 문제다. 결혼 후에도 자신과 가까이에 살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딸이 결혼은 했지만 여전히 자신의 곁에 떠나지 말아 줄 것을 바라는 것이다. <“3년 안에 결혼하기로 마음먹은 당신에게”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하시모토 기요미 지음, 역자 김윤경님, 비즈니스북스>
<물봉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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