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단하기 - 나는 지금 누구와 어디에 있는가?
상황이나 맥락을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대화에 뛰어드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장례식장에서 웃기는 건 부적절한 행동이다. 잔칫집에서 궁상떠는 것도 부적절하긴 마찬가지다. 의사소통의 달인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상황부터 정확히 파악한 다음 대화에 참여해야 한다. 그러면 어떤 상황에서도 적절한 대화가 가능할 것이다. 대화를 잘 하기 위해서는 NFL(National Football League, 미국 프로 풋볼 리그)에서 뛰는 쿼터백 같은 자세가 필요하다. 행동 계획을 실행에 옮기기 전에 주의 깊게 상황을 파악해야 하는 것이다. 사전에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만 있다면 어떤 분야에서든 성공 확률이 높아질 것이다.
판단 착오가 재앙을 부른다: 우리 형 글렌이 형수 엘렌과 결혼하던 날이 떠오른다. 우리 가족은 일본계, 엘렌의 가족은 중국계였다. 이 두 민족 사이에는 오래 묵은 경쟁의식이 있어서 이따금 격한 대립이 발생한다. 이런 경쟁의식 때문에 글렌과 엘렌의 ‘중-일’ 결혼은 우리 집안 어르신들에게 매우 의미가 깊었다. 엘리즈 숙모가 나를 옆에 끌어 앉히고 우리 가문에 먹칠하지 않도록 행동에 각별히 조심하라고 당부하시던 기억도 난다. 이 기념비적 행사에서 내가 평소같이 천방지축으로 행동할까 걱정이 태산이셨던 것이다.
중국식 전통 결혼식이 끝난 후, 글렌과 엘렌의 친구들, 직장동료들을 위한 연회가 먼저 열렸다. 나는 신랑 측 가족으로 형수될 사람의 가족들과 함께 상석에 앉게 되었다. 이 가족과 친척들은 캘리포니아 북부 이스트베이 지역의 중국계 미국인 사회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분들이었다. 그래서 형은 그 공식 만찬에서 좋은 첫인상을 남길 수 있기를 바라고 있었다(아니, 간절히 빌었다).
하지만 불행히도 난 상황 판단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나는 다른 결혼피로연처럼 신나게 술을 퍼마시며 즐길 기회라고 생각했다. 만찬의 첫 음식이 나왔을 때, 나는 손으로 음식을 집어먹기 시작했다. 글렌이 다급히 나를 쏘아 보며 말했다. “스티브, 다른 분들과 함께 식사를 시작해야지!” 술에 취해 형편없는 매너를 보인 나는 가장 중요하고 소중한 글렌 형 처가의 존경을 완전히 잃었다.
이 사건의 교훈은 어떤 상황에 처해도 사회적으로 적절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번의 판단 착오와 부적절한 행동이 세상의 어떤 사과로도 잊히지 않을 만큼 사람들의 뇌리에 강하게 각인되기도 한다.
* Small Talk Winning Rule_ 어떤 상황인가, 반드시 파악하라
꼼꼼하게 사전 조사를 한다면 어울리지 않는 옷차림으로 결례를 범하거나 중요한 상황에서 부적절하고 망신당할 위험이 있는 대화 방식을 피할 수 있다. 다음 질문들을 활용하면 당신의 상황 판단 능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상대방은 어떤 사람인가? 일단 상대방을 확실히 파악하고 나면, 그 사람과 맞는 방향으로 대화 방식을 조정할 수 있다.
몇 명이 대화에 참여하고 있나? 한 명이 대화를 독점하면 공평한 기회를 갖지 못한 다른 사람들은 당연히 화가 날 것이다.
시간은 얼마나 있나? 상대방이 어떤 상태인지 확신이 서지 않으면 아예 처음부터 정중하게 물어보는 것이 좋다. “시간 있으세요?” 이런 질문을 하면 상대방은 솔직하게 대답할 수 있고, 대부분 사려 깊게 물어봐 준 것에 감사할 것이다.
대화가 벌어지고 있는 시각과 장소는? 너무 춥거나 어둡고, 시끄럽고, 복잡하고, 부산하고, 불편한 환경에서는 안부 정도만 간단히 묻고 좀 더 나은 환경에서 대화를 나누면 좋겠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편이 낫다. 시간도 마찬가지다. 너무 이르거나 너무 늦은 시간이라면 일단 어느 정도 시간을 할애할 수 있는지 상대방의 의견부터 물어 보는 것이 좋다.
어떤 활동 중인가? 오락이나 여가 활동 등을 할 때는 격식 없는 대화가 어울린다. 반면에 업무나 경력과 관련 있는 활동들은 기본적으로 좀 더 격식 있는 대화가 필요하다.
‘약간 격식 차린 상황’에서는 어떻게 할까?
핵심은 엄청난 파장을 미칠 수 있는 행동과 가볍게 웃어넘길 수 있는 행동을 구분하는 것이다. 아무리 직원들이 격의 없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마련된 파티라 해도 친한 친구들과 라스베이거스에서 보내는 광란의 밤과는 분명히 달라야 한다.
‘약간 허물없는 상황’에서는 어떻게 할까?
처음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기 때문에, 뭔가 재미있고 웃기고 바보스러운 행동을 하고 싶어도 일단 신뢰 관계부터 쌓는 것이 중요하다. 약간 격식을 차려 정중하게 행동하면 다른 사람을 존중한다는 신호로 보여 새로운 인간관계를 시작할 때 점수를 딸 수 있다. 편안한 상황이니까 어떤 행동을 해도 괜찮을 거라는 판단보다는 훨씬 안전하고 현명한 방법이다.<“말, 함부로 하지 마라”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스티브 나카모토 지음, 비즈니스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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