싯다르타와 뱃사공 “나를 좀 건네주겠소?” 싯다르타가 물었다. 뱃사공은 신분이 높아 보이는 사람이 혼자 맨발로 걸어온 것을 보고 깜짝 놀라며 그를 나룻배에 태우고 노를 저었다. “아주 멋진 직업이오. 날마다 이렇게 물가에 살면서 강을 건너니 참으로 아름다운 인생이오.” 배를 타고 가면서 싯다르타가 말했다. “ ‘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비밀을 강물한테 배웠나요?“ 싯다르타가 뱃사공 바수테바에게 물었다. 그러자 뱃사공은 말했다. ”맞습니다. 싯다르타. 강물은 어디에서나 동시에 존재하지요. 강물의 원천이나 강의 어귀, 폭포, 나루터, 소용돌이, 바다, 산, 그 어디에서든 동시에 존재합니다. 강물에는 오직 현재만이 있고, 과거의 그림자도, 미래의 그림자도 없지요. 지금 그것을 말하려는 거지요?“ 뱃사공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