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주의 심리학 2

혼자 있고 싶어한다!

몇 번이었더라. 단순한 기억을 되살리려고 당신은 미간을 찌푸린다. 여기서 몇 번 버스를 타야 집으로 가더라. 막상 버스가 나타나면 그 낯익은 번호를 곧 알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당신은 믿고 있다. 그러나 제각기 다른 번호의 버스들이 여남은 대 정차했다 떠나는 것을 당신은 다만 지켜본다. 이런 일은 처음이다. 모든 번호는 낯설다. 모든 숫자들이 힘을 합해 당신을 밀어내고 있다. 그제야 당신은 깨닫는다. 지금 부모님의 집으로 가는 게 옳으리라는 마음의 부담 때문에, 당신의 원룸으로 데려다줄 버스 번호를 기억할 수 없는 거라는 사실을. 당신은 알고 있다. 이 주말에 당신은 부모님을 위로하러 가야 한다. 당신이 그들을 애써 위로하지 않는다 해도, 남은 자식이 함께 있다는 사실만으로 그들은 위로받을 것이다. 그러..

독서 자료 2023.12.27

작은 깨침!

작은 깨침 사랑! 예쁘지 않은 것을 예쁘게 보여줌 믿음! 믿을 수 없는 것을 의심 없이 믿어줌 기적! 일어날 수 없는 일이 분명히 일어남. - 나태주 부모에게 자기 자식은 모두 신동이다! 신동은 나이가 들면 더 이상 특별한 존재가 아니다. 어려서 유럽이나 미국에 유학을 떠난 한국의 음악 신동들이 나이가 들수록 지극히 평범한 음악가로 주저 앉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악보를 달달 외우고, 작은 손가락으로 그 큰 악기를 기계처럼 다루는 연주 실력에 관객들은 처음에만 감동할 뿐, 곧 심드렁해지기 때문이다. 신동 모차르트가 성인이 되어서도 천재로 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수공업자의 예술’에서 ‘예술가의 예술’로의 전환이라는 시대적 맥락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엘리아스의 통찰이다. 바흐나 헨델의 경우를 보자. 교회..

독서 자료 2023.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