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로지기가 직업인 틸, 그는 그저 평범하고 선량하며 직무에 충실한 소시민이었다. 바로 그 사건이 생기기 전까지는. 전처가 죽은 후 맞이한 두 번째 부인은 그가 원했던 대로 씩씩한 일꾼이자 가정주부였다. 하지만 그녀는 사납고 거칠며 상스러운 또 다른 모습을 지니고 있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틸은 그런 아내에게 종속되어갔다. 그는 거의 모든 것을 포기한 사람처럼 무기력하게 자신의 삶을 견디고 있었다. 하지만 적어도 아내가 전처의 아들인 토비아스를 학대하는 것을 묵인해야 하는 것만큼은 그에게 큰 고통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아내의 무관심과 부주의 때문에 토비아스가 사고를 당했다. 그가 매일 지키고 있던 바로 그 선로 위에 떨어져 기차와 충돌한 것이다. 토비아스는 죽고 틸은 아내에 대해 억제할 수 없는 분노를 느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