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염병할 동생 놈과 한때는 가까운 사이였죠.” 롤랜드는 5년 전 아버지가 돌아가신 직후 부모님의 재산을 두고 동생과 언쟁을 벌였다고 했다. 한번은 롤랜드가 화를 참지 못해 남동생을 밀쳤고, 둘은 주먹다짐을 벌였다. 난투 끝에 동생은 롤랜드의 코뼈를 부러뜨리고는 피를 흘리고 있는 형을 내버려두고 화가 나 씩씩거리며 밖으로 나가버렸다. 그 뒤로 두 사람은 다시는 말을 섞지 않았다. “어머니 장례식에서 말도 걸지 않더군요.” 롤랜드의 턱에 힘줄이 돋았다. “이젠 남남같이 돼버렸어요.” “그 자식이 나한테 사과해야죠. 나한테 미안하다고 했으면 좋겠네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관계를 잃었음에도 롤랜드는 두 사람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동생에게 접근할 생각이 없었다. 잘못한 쪽은 롤랜드이고 동생은 아무 잘못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