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자료

부자의 정의

[중산] 2011. 12. 19. 18:23

 

 

이런 사람이 부자다

 

전 세계에는 부자가 약 1,100만 명 정도 있다. 미국에 450만 명 정도, 일본과 독일에 300만 명이 채 안 되게, 나머지 유럽 국가들과 한국, 중국에 각각 몇십만 명 정도씩 있다. 전 세계 최고 부자인 멕시코의 슬림(Carlos Slim Helu)은 80조 원이 넘는 재산을 가지고 있는데, 1년간 GDP가 80조 원이 안 되는 국가가 지구상에 절반이 넘는다. 전 세계 부자의 90퍼센트 이상은 남성이다. 일반적으로 부자는 가족의 총재산이 30억 원이 넘는 사람을 말한다. 그렇다면 한국의 부자는 약 30만 명으로 추산할 수 있다. 부자는 이른바 서울의 강남구·서초구·송파구에 약 3분의 1, 한남동·성북동·평창동·방배동·장충동·연희동 등의 서울 부자 동네와 분당·용인·일산 등의 수도권 부자 동네에 약 3분의 1, 그리고 전국에 약 3분의 1이 살고 있다.

 

 

부자는 자수성가형, 전문가형, 상속형으로 나뉜다. 70~80퍼센트가 자수성가형이고, 10~20퍼센트가 전문가형이고, 5퍼센트 이하가 상속형이다. 우리나라 100대 그룹의 총 자손 수는 5,000명이 안 된다. 부자들 중에서 재산이 1,000억 원 넘는 사람은 1,000명이 안 되고, 100억 원에서 1,000억 원 미만까지는 약 1만 명 정도가 있다. 재산은 대부분이 부동산이고, 나머지는 예금, 주식, 펀드, 미술품이다. 우리나라의 부동산 총가액이 약 1경 원 정도이고, 주식 총가액이 2,000조 원이 안 되고, 미술품 총가액은 3조 원이 안 된다. 부자 대부분의 월소득은 700~5,000만 원 정도다. 부자의 직업은 대부분 기업인이고, 일부가 전문가다. 부자 중 50대 이상은 고졸 이하가 대다수다. 대졸 이상은 40대 이하의 부자에게서 주로 나타난다.

 

 

부자는 언 밥을 먹고 쓰레기통 옆에서 헌 우산을 펴고 잠을 자는 것부터 시작해서 부자가 되었다. 그렇게 절약을 하는 이유는 절약이 투자의 밑천이기 때문이다. 자기 손에 들어온 돈은 움켜쥐고 쓰지 않는다. 철판에 맨손가락을 대고 눌러서 밀어 넣을 정도의 노력을 해야 돈이 모인다고 믿는 사람이 부자다. 밥알을 안 남기고, 벤츠를 타고 가다 길이 막히면 일 년에 한두 번 일회용 카드를 사서 지하철을 타고, 목적지 역에서 내리면 반드시 500원 보증금을 환불해 가는 사람이 부자다. 사업은 은행돈이나 남의 돈을 빌려서 한다. 부자는 남의 돈으로 돈을 번 사람이다.

 

 

부자는 의심이 많다. 처음 본 사람에게는 명함을 잘 안 준다. 줘도 휴대전화 번호가 없는 것만 준다. 부자는 본인이 마음먹은 것은 어떻게든 한다. 자동차는 벤츠가, 취미는 골프가 압도적이다. 갤러리 미술품으로 불법 상속을 하고, 고가 귀금속을 매입해서 탈세도 한다. 일 년에 600만 원 이상 기부하는 부자는 극소수다. 각종 단체의 회장 자리 준다고 하면 그제서야 폼 잡으려고 기부를 시작한다. 부자는 바람둥이 성향이 강하다. 50대 넘어서 문자를 자주 보내는 부자는 바람기가 많다. 가끔 젊은 애인과 딸의 휴대전화 번호를 헷갈려 바꿔서 보내는 부자도 있다. 가족 간에 재산 문제가 많다. 부인에게 재산이 얼마인지 안 가르쳐 주는 것이 그들의 원칙이다. 부인은 헤어지면 남이지만, 자녀는 자기 사람이다. 자녀는 2~4명이고, 부인과 큰아들은 재산 상속 관련 경쟁관계에 놓이는 경우도 있다. 큰 빌딩이 있으면 손자들이 뻔질나게 찾아온다고 믿는 부자 할아버지가 있다. 죽는 것을 상당히 두려워한다. 이유는 눈 터지게 싸워 모은 돈을 남에게 주는 것이 싫기 때문이다.

 

 

모두가 이렇지는 않겠지만 이것이 내가 살펴본 부자의 속성이다.

 

충복향을 느끼는 사람이 부자다

필자가 만든 단어인 충복향(Euphorinization)이란 자신도 모르게 가슴속에 벅차오르는 자극의 홍수를 뜻한다. 부자의 길에 들어선 사람들의 말, 생각, 행동에서 자주 나타나는 현상이다.

 

. 너 보험 들어. 빨리, 안 들면 나 죽을 거야. 자기 목숨을 담보로 종신보험을 팔면서 연봉이 10억 가까이 된다는 중년 여성은 필자에게도 보험 강매를 시도한 적이 있다.

 

 

밤새 삶은 계란을 회사에 가지고 가서 자신은 굶으면서 점심시간에 동료들에게 파는 것이 전혀 창피하지 않았다는 30대 여성은, 부동산 업자로 변신해서 부자 동네에 아주 넓은 집을 장만했다. 교수님, 그때는 전혀 부끄럽지 않았어요. 여인의 말은 정말인 것 같았다.

 

제가 마지막에는 몽땅 다 팔고, 심지어는 마누라의 피까지 팔려고 시도했는데, 하늘이 도우셔서 기사회생하여 큰 거 한 장을 거뜬히 모았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한 기업 회장은 그때 어떻게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모르겠다고 한다.

 

아픈 줄도 모르고, 창피한 줄도 모르고, 자신의 일에 몰두하는 그 정신과 느낌이 보통 사람들은 맛보기 힘든 부자의 낙이다. 자수성가한 부자들에게서 볼 수 있는 이러한 충복향은 아직 부자의 반열에 들지 못한 사람들이 배워야 할 것이다. 외부의 장애는 모두 다 헤쳐나갈 수 있다는, 자기최면에서 생긴 무한한 확신의 잠재력이 실제로 일들을 만들어 간다.

 

 

교수님, 돌아오는 어음을 막을 길이 없었는데도 된다는 확신 하에 직원들과 밤새 공장을 돌렸더니 아침에 다 길이 열리더라고요 하면서 소주를 따라주는 회장이나, 폭풍우 속에서도 계약한 것을 지키려고 트럭들을 몰고 가는데 전혀 두려움이 없었습니다. 일본과 같은 지진이 와도 저는 할 겁니다. 제 말이 보증수표라는 것을 보여 주려고요 하는 자기 확신을 가진 50대 남성 역시 강인한 부자다.

 

충복향 부자들은 자신이 부자라는 것을 한없이 기쁘게 생각하면서 기회가 되면 세상에 알리려고 한다. 우리나라의 30여만 명의 부자들 중에 상당수가 충복향을 경험했을 것으로 필지는 추정한다. 반드시 된다는 확신으로 미친 듯이 매진해서 한 단계 뛰어넘는 경험 없이 부자가 되기란 불가능할 것이다. 어쩌다 한탕해서 떼돈 번 나이롱 부자, 눈먼 돈 슬쩍 해대는 사이비 부자, 깡을 밥 먹듯이 해 탈세하는 무자료 부자, 바지사장 내세워서 모자 바꿔 쓰는 번데기 부자는 충복향이 무엇인지 모른다. 사악한 부자들이 줄어들고, 진정한 충복향 부자들이 늘어가는 그런 세상이 되기를 바란다. <“新한국의 부자들”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한동철 지음, 북오션>

 

저자 한동철

서울여자대학교 경영학과 교수이자 대학 부설 부자연구센터장으로 있다. 서울대에서 경영학 석사, 미국 세인트루이스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2004년에 시작한 서울여대 부자학개론 강의는 수강생이 가장 많이 몰리는 인기강좌로 꼽힌다. 또한 사이버대학 Korea Cyber University Consortium을 통해 전국 수천 명의 제자를 양성하고 있다. 현대그룹 경제연구소의 경영실장을 지낸 바 있으며 삼성, LG, 현대백화점, CJ홈쇼핑, 풀무원 등에서 자문교수와 사외이사로 활약했다. 미국에서 부자학 연구를 시작, 부자연구센터장을 역임하면서 부자들의 특성, 돈 버는 비법, 실생활 습관 등 부자에 관한 수많은 데이터를 모으고 분석하였다. 지은 책으로는 『부자도 모르는 부자학개론』, 『부자마케팅관리』, 『1%부자를 잡아라』, 『남부럽지 않은 여부자』, 『부자학』 등이 있다.

                                                                        통영

 

'독서 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총과 세균의 진화  (0) 2011.12.19
악과 사탄  (0) 2011.12.19
적응 연속성  (0) 2011.12.19
  (0) 2011.12.19
행복  (0) 2011.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