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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엉뚱한 뚱딴지 ( 돼지감자 꽃차 )

[중산] 2009. 9. 19. 18:07

 

 

 

 

 

 

 

뚱딴지 꽃차

 

 

작년 지인댁에서 몇뿌리 얻어다 심었던 뚱딴지가

한여름 꽃을 피우더니 땅속 엉뚱한곳에 한무더기씩

감자를 숨겨두고 있었다

이웃 어르심 말씀이 내년 이른봄에 캐서 생으로 깎아 먹어도

맛있다고 하셔서 그냥 땅속에 두고 겨울을 났다

 

돼지 감자라고도 하는 이 감자를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다가

봄에 채소를 심으려고 밭을 정리하다보니

덩이 덩이 감자덩이가 여기저기서 싹틔울 준비를 하고

이마에 새눈을 달고 얼굴을 내밀었다

 

 

 

 

'어머나 뚱딴지 아니야?'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네 ㅎㅎ'

'맛 있을꺼라 했는데 깍아 먹어볼까?...'

 

그런데...

이미 눈을 달고 있는 녀석들이  빤~히 내눈을 보고있는것 같아서...

먹고싶은 생각이 달아났다

 

하는수 없이 몽땅 다시 심어서 여름엔 꽃을 즐기고

가을엔 캐서 맛있게 먹자... 결정을 하고

집 앞.. 옆.. 돌아가며 다...심었다

 

 

 

 

예상 대로 봄에 무수한 �들이 올라오더니

여름엔 뚱딴지 꽃이 만발하여 눈을 즐겁게 해주었다

 

 

 

 

 

 

 

꽃이 예뻐 보는것 만으로도 즐거웠다

그런데 이 많은 꽃들을 어떻게 이용하면 좋을까...

검색창을 두들겨 보니 꽃차를 만드는 방법이 소개되어 있었다

 

하루 날을 잡아서 이른아침 이슬이 마르기전에 꽃대를 잘라

집으로 가지고 들어와 꽃잎을 하나씩 뜯었다

그래야 향이 진하고 싱싱하다고 했다

온집안에 향기가 가득했다

 

이름 어감이 좋지 않아 무시 했던 돼지감자...

나는 굳이 뚱딴지라 부른다

귀여운 이름이기도 하고 엉뚱한곳에 한무더기씩

감자를 숨겨두는 이녀석들이 재미있기도 해서이다

 

 

 

 

그늘에 살짝 말려서 한번 덖어 말렸다

다른 꽃잎들 보다 잘 마르고 다루기가 쉬웠다

말리는 동안 저녁엔 집안으로 들여다 놓았는데

꽃 향기가 코끝을 간지려 밤에 잠이 오지않을 정도로 진~했다

 

 


 

꽃잎이 다 마르고... 시음을 해보았다

꽃잎 서너개를 넣고 더운물을 부어 우려마시라고 했는데...

꽃잎 서너개... 좀 작은듯...하여 여러개를 넣어 보았다

 

 


 

맛을 보기위해 찻잔을 들어 가까이 하니 

꽃 향을 담은 김이 코끝에 서려 진한 향기를 오래도록 붙잡아 주었다

 

그런데 맛은 뜻밖에도 약간 매콤했다

마치 생강을 함께 넣은듯...

 

뚱딴지가 좀 엉뚱하긴 하다는 생각을 하고는 있었지만

차 맛까지도 기대치 않게 엉뚱했다

약간은 달콤하면서 매콤하고

뒷끝은 향기로 남아 상쾌했다

 

 


  ( 칡꽃차   뚱딴지 꽃차   달맞이꽃차 )

 

 

뚱딴지의 엉뚱함때문에 맛 볼 수 있는 재미도

산골생활만의 특혜가 아닌가 싶었다 ㅎㅎ

 

 

 

 

뚱딴지 (돼지감자)의 효능 정보는 야생초 이야기에 담겨 있습니다  

 

 

 

9-26-08   일화

출처 : 선택 - 비포 앤 애프터 - 삶의 이야기
글쓴이 : 一花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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