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챙김 명상 수행의 핵심과 실제
앉은 자세의 명상: 앉은 자세의 명상은 곧고 위엄 있는 자세로, 흔히 오랜 시간 앉아 있는 것을 뜻한다. 척추를 똑바로 세운 자세를 유지하는 것은 비교적 쉬운 일이지만, 이것은 그다음에 계속 펼쳐지는 힘든 명상 과정의 시작일 뿐이다. 당신은 아주 쉽게 몸을 고정시킬 수 있지만, 마음이 무엇을 지향하는지의 문제는 여전히 남는다. 물론 신체적인 자세가 마음에 강력한 영향을 끼치기는 하지만, 앉은 자세의 명상은 몸이 어떤 특별한 자세로 앉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대해 특별한 자세를 취하는 것을 뜻한다. 중요한 것은 몸이 아닌 마음이 앉는 것이다. 당신이 일단 앉아 있으면, 현재 순간에 다가가는 많은 방법들이 있다. 그 방법들의 공통점은 아무 판단도 하지 않고 의도적으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며, 서로 다른 점은 무엇에 그리고 어떻게 주의를 기울이느냐 하는 것이다.
일을 단순하게 유지하면서 당신의 호흡이 들어오고 나가는 움직임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가장 좋다. 궁극적으로는, 당신의 마음에서 일어났다 사라지는 모든 움직임, 즉 당신의 생각과 감정, 지각과 충동, 몸과 마음의 순환과 움직임을 관찰하는 데까지 당신의 인식을 넓힐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넓은 범위의 대상들을 자각하면서도 그것들에 현혹되거나 특정한 한 가지에 집착하거나 또는 간단히 압도당하지 않을 만큼 당신의 집중력과 진지함이 충분히 강력해지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 기간은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수년 정도이지만, 당신의 동기와 수행의 강도에 따라 꽤 큰 차이를 보일 것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당신의 주의를 호흡에 머무르게 하거나, 또는 당신의 주의력이 흩어질 때마다 주의를 고정시킬 닻으로 호흡을 이용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몇 년 동안 연습해보고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잘 보라.
얼마 동안 수행해야 하는가?: 사람들은 나에게 얼마나 오랫동안 명상해야 하는지에 대해 계속 묻곤 했다. 병원의 환자들에게 명상을 적용하는 연구를 시작할 때부터 우리는 환자들이 명상을 처음부터 비교적 긴 시간 동안 연습하는 것이 그들에게 중요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매일 집에서 연습해야 할 기본적인 의무 시간을 45분으로 정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시간문제를 생각하는 것에는 또 다른 측면이 있다. 어떤 사람이 어느 한 시기에는 비록 힘들기는 해도 해 낼 수도 있었지만, 다른 시기에는 거의 불가능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신의 삶에서 조화와 안정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느 정도 융통성 있는 접근이 유익할 뿐만 아니라 꼭 필요하다.
명상은 시계로 재는 시간과는 거의 상관이 없다는 점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정식으로 명상을 하는 5분이 평소의 45분만큼 뜻깊을 수 있고, 혹은 그보다 더 보람될 수도 있다. 우리가 지금 실제로 말하고자 하는 주제는 시간으로부터 벗어나 순간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며, 순간이란 실로 크기가 없고 따라서 무한한 것이기 때문에, 당신이 쏟는 노력의 진지함이 시간의 경과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당신이 조금이라도 연습을 하겠다는 어떤 동기를 갖게 되면, 그것이 중요한 것이다. 만약 당신이 5분만 낼 수 있다면, 또는 5분이 힘들다면 처음에는 1분만이라도 마음챙김을 유지한다면, 그것은 정말로 굉장한 것이다. 그것은 당신이 멈추는 것의 가치를, 잠시나마 행동에서 존재로 이동하는 것의 가치를 이미 마음에 새겼다는 것을 의미한다.
내가 진심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내가 진심으로 원하는 길은 뭘까?’를 화두로 삼는 묵상은 우리의 명상 수행에 도입해야 할 아주 훌륭한 요소이다. 이 질문에 답을 꼭 생각해 내야 할 필요는 없으며, 단 하나의 정답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할 필요도 없다. 차라리 전혀 생각을 하지 않는 편이 더 낫다. 대신에, 저절로 생각나는 답들이 자유자재로 머릿속을 드나들게 내버려두면서, 다만 그 물음을 놓치지 말고 지속시켜라.
명상 수행에 있어서의 다른 모든 것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단지 지켜보고, 귀를 기울이고, 주의하고, 내버려두고, 집착을 버리고 ‘내가 진심으로 원하는 목표는 무엇인가?’, ‘내가 가야 할 길은 무엇인가?’, ‘나는 누구인가?’ 같은 물음이 계속 생기게 한다. 여기서의 의도는 ‘나는 모른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지점에 도달하여, 알지 못한다고 해서 자신을 비난하는 대신에 이 알지 못함을 마음 편히 받아들이면서 모른다는 것에 대해 솔직히 마음을 연 상태로 존재하는 것이다. 이런 종류의 물음들은 그 자체가 우리를 새로운 시작으로, 새로운 이해와 비전과 행동으로 이끈다. 물음을 붙잡고 있다 보면 잠시 후에는 스스로 자신의 생명을 유지해 나간다. 그것은 당신 존재의 구석구석까지 스며들어, 맥 빠지고 단조롭고 틀에 박힌 생활에 새로운 생명력과 활기와 우아함을 불어넣는다. 마침내는 당신이 묻고 있다기보다는 물음이 ‘당신을 변화시키고 있을’ 것이다. 이것은 당신이 진심으로 원하는 것에 가장 가까운 길을 찾는 좋은 방법이다.
결국 인생이라는 여행은 영웅담의 일종이지만, 모험적인 물음에 몰두하고 주의 깊게 깨어 있으면서 활기차게 산다면, 그만큼 더 영웅적인 이야기가 된다. 인간으로서, 당신은 보편적인 영웅 신화에 나오는 여행의 주인공이자 동화의 주인공이며, 또한 아더왕과 기사단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남녀 모두에게 똑같이, 이 여행은 탄생과 죽음 사이의 궤도, 즉 살아가는 인생이다. 이 모험을 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우리는 단지 서로 다르게 모험할 뿐이다.<“존 카밧진의 마음챙김 명상”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존 카밧진 지음, 역자 김언조교수, 고명선박사, 물푸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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