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삶을 주 교재로, 책은 주석으로
배우는 자의 조건
배우는 자는 자유로워야 한다. 자유롭고 용감해야 한다. ‘자신의 본성에서 우러나지 않는 한 어떤 속박도 받지 않는다’라는 자유의 정의에 따라야 한다. 배우는 자는 또한 용감해야 한다. 배우는 자라면 마땅히 공포를 버려야 한다. 공포는 언제나 무지에서 솟아난다. 위험한 시기에 자신은 보호받는 계층이라고 생각하고 두려움을 회피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또 타조처럼 꽃이 만발한 숲에 머리를 숨기거나, 두려움을 잊고 용기를 북돋우기 위해 휘파람을 부는 아이처럼 시를 읊조리면서 일시적으로 평화를 구하는 것도 수치스러운 일이다. 그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위험은 여전하고, 두려움은 우리에게 더욱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
배우는 자는 당당하게 돌아서서 두려움을 직면해야 한다. 두려움의 눈을 들여다보고, 본성을 탐색하며, 근원을 살펴야 한다. 바로 앞에서 두려움이라는 사자가 새끼를 낳는 모습을 지켜보아야 한다. 그러면 두려움의 본성과 영역을 완전히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생각의 탄생
배우는 자는 주위의 세계를 자신 속에 받아들인다. 이 세계에 대해 명상하고,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고, 그것을 다시 토해낸다. 세계는 생명이 되어 그의 마음속에 들어갔다가, 진리가 되어 그에게서 나온다. 생명력이 짧은 상태로 들어갔다가, 불후의 사상이 되어 나온다. 죽은 사실이었던 것이 이제는 살아 있는 사상이 된 것이다. 사상은 이제 스스로 설 수 있고, 걸을 수 있다. 인내하고, 비상하며, 영감을 준다. 그것을 만들어낸 마음의 깊이만큼 높이 날고, 오래 노래 부른다.
생활이 우리의 사전이다
학자는 활동에 욕심을 내야 한다. 생활은 우리의 사전과 같다. 시골에서의 노동, 도시 생활, 장사와 제조업을 배우는 일, 여러 사람들과의 진솔한 교제, 학문과 예술에 바치는 시간은 결코 헛된 것이 아니다. 그 모든 활동을 통해 우리의 생각을 나타내고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언어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어떤 연설가의 말을 듣든, 그가 사용하는 언어의 빈약함과 풍요로움을 보고 그가 얼마만큼의 삶을 경험했는지 알 수 있다. 건물을 짓는 데 사용하는 타일과 층샛돌이 채석장에서 나오듯, 말은 우리의 삶 속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이것이 우리가 문법을 배우는 방식이다. 대학이나 책은 단지 들판이나 공장에서 만들어진 언어를 복사할 뿐이다.
행동하지 않는 것은 비겁한 일이다
행동하지 않는 것은 비겁한 일이다. 진정한 학자 치고 용맹심이 없는 사람은 없다. 행동은 사상의 출발이자 사상이 무의식에서 의식의 상태로 변화하는 것이다. 나는 내가 살아온 만큼만 안다. 우리는 누구의 말에 생명력이 있고, 누구의 말에 생명력이 없는지 즉시 알아챈다. 우리 주위에는 영혼의 그림자 혹은 나의 그림자인 세계가 널리 펼쳐져 있다. 그 세계는 나의 사상을 열어주고, 나 자신을 알게 해주는 열쇠와도 같다.
나는 그 소란 속으로 기꺼이 달려 들어간다. 옆 사람의 손을 잡고 무리 속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은 채 함께 괴로워하고 함께 일한다. 우리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인생을 아는 만큼만 불모의 황무지를 정복하고 그곳에 나무를 심을 수 있으며, 나의 존재와 영역을 확장할 수 있다. 그러므로 나는 체력을 아끼기 위해서나 한가하게 낮잠을 자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행동을 하지 않는 사람을 이해할 수 없다.
책 속에서 만나는 나만의 전기
시대를 앞서가는 사람은 안다. 역사나 시, 이야기 속에도 얼마나 중요한 보물이 들어 있는지를. 시인은 기이하고 비현실적인 상황을 묘사하는 인물이 아니라, 모두에게 진실한 고백을 전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그리고 놀라울 정도로 잘 이해되는 오래된 시 속에서 자신의 비밀스러운 전기(傳記)를 발견한다. 자신만의 은밀한 모험 속에서 이솝과 호머, 하피즈, 아리오스토, 초서, 스코트의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만나고, 자신의 머리와 손으로 그 이야기들을 확인한다.<“스스로 행복한 사람”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랄프 왈도 에머슨 지음 , 역자 박윤정님, 끌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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