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주의자들은 ‘신은 죽었다’라는 니체의 말은 신 그 자체가 아니라 신앙, 즉 모든 우상숭배가 죽었다는 뜻이고, 니체는 우상숭배를 하는 ‘신앙인’ 대신 ‘초인’을 내세운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초인의 대표는 예수이고, ‘신앙인’의 집회는 교회라는 것이다. 또한 예수는 유일한 기독교인이고 그를 숭배하는 기독교인들은 모두 노예와 같은 ‘신앙인’에 불과하다고 한다. 이런 해석은 그럴 듯하게 들린다. 니체가 죽인 신은 어디까지나 기독교나 유대교와 같은 서양종교의 신임에 주의해야 한다.
니체가 말하는 초인은 아직 나타나지 않은 존재이며, 니체는 그가 나타나기를 소망한다. 그러므로 니체의 초인은 현재의 지배자, 권력자, 부자 귀족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도리어 니체는 그런 부류를 천민, 즉 권력과 자본의 노예라고 부르기도 한다. 니체는 ‘도덕의 계보’에서 귀족은 개별적 가치를 추구하지만 노예는 보편적 가치를 추구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니체는 보편적 가치를 부정한다. 가치는 나라나 시대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인간은 타고난 운명을 사랑해야 하고, 이 세상에는 온통 천민 잡것, 도덕군자. 파리 떼뿐이니 초인이 나타나야 한다고 니체가 주장했다고 한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평등을 주장하는 민중을 천민이니 잡것이니 하며 철저히 무시하고 불평등을 주장하는 초인을 끝없이 예찬하는 책이며, 그러면서도 초인이라는 게 민중을 무시하는 존재인 것 외에는 어떤 존재인지에 대해서 아무런 가르침도 주지 않는 책이다.
니체사상이 초기, 중기, 말기를 거치면서 어떤 발전을 보였다기보다는 ‘영원회귀’라는 그의 개념처럼 끝없이 반복되고 ‘힘에의 의지’라는 그의 또 다른 개념처럼 줄곧 하나의 힘을 지향했다고 본다. 그 ‘힘’은 바로 초인, 반민주주의의 귀족제, 디오니소스적인 것 등 니체가 어린 시절부터 추구한 가치다. 니체는 산문시의 형식을 빌려 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자신의 반민주주의를 은유로 표현했지만 그 뒤에 쓴 ‘선악의 저편’과 ‘도덕의 계보’등에서는 노골적으로 자신의 반민주주의를 드러낸다.
니체는 아예 여성의 지성과 정의감 자체를 부정한다.
~여성에게 진리가 무슨 중요한 일이란 말인가? 여성에게는 처음부터 진리보다 낯설고 불쾌하고 적대적인 것은 없다. ~여성의 큰 기교는 거짓말이요. 그 최고의 관심사는 가상이며 아름다움이다. 히틀러가 니체의 용어인 ‘지배자 민족’이란 말을 즐겨 사용했고 1934년 나치당 대회 표어로 ‘힘에의 의지’라는 말을 채택했다. ‘신은 죽었다’는 니체를 상징하는 말이다. 하이데거는 초감각적 세계가 삶에 영향력을 잃었다는 뜻으로 이 말을 해석한다. 니체는 진리와 마찬가지로 신도 인간이 필요에 따라 만든 허위라고 주장한다.
인간이 현실의 비참을 피하기 위해 신을 조작했다는 것이다. 니체에 의하면 신이 죽고 난 뒤의 세계에는 허무주의가 온다. 니체는 불교로 대표되는 수동적 허무주의를 극복하고 능동적 허무주의를 세우고자 한다. 수동적 허무주의는 자기극복을 위한 모든 힘을 상실한 대중의 길이고, 능동적 허무주의는 사람들이 그동안 믿어온 모든 것이 거짓임을 폭로하면서 현실을 긍정하고 재창조하는 초인의 길이다.
상상력이 풍부한 자. 대담한 자, 창조적인 자, 용감한 자, 호기심이 왕성한 자로 살아가야 하는 사람은 자유로워야 하고, 노예와 도덕에 속박되어서는 안 된다. 니체는 이러한 자유를 추구하는 충동을 ‘힘에의 의지’라고 부른다. 니체는 이러한 ‘힘에의 의지’를 갖고 있고, 자신의 삶을 긍정하며,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하는 인간을 초인이라고 부른다. ‘당당하게 자기 자신이 되라’는 것이다.
니체는 신이나 정의에 대해서도 이와 마찬가지 맥락으로 생각한다. 신이란 인생을 강하게 사는 것이고, 정의란 인생을 긍정하는 것이지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인생은 그 자체로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니체는 인간이 죽는다고 무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며, 역사는 영원히 회귀하므로 인생은 영원한 것이 된다고 한다.
니체가 인간을 강자와 약자, 주인과 노예, 지배자와 피지배자로 나눈 점이다. 약자, 노예, 피지배자는 언제나 강자, 주인, 지배자를 질투해서 그들에 맞서기 위한 악의적 개념으로 주체니 도덕이니 의식이니 진리니 하는 것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그러한 것을 대표하는 것이 유대교, 기독교, 소크라테스주의 칸트 철학 등이며, 이런 종교나 철학은 그리스, 디오니소스주의, 르네상스 등에 대한 원한에 근거를 둔 것이라고 니체는 주장한다. 그러면서 그는 신과 이상을 포기하는 것만이 우리에게 다시 참된 삶을 가능하게 한다면서 새로운 인간형으로 초인을 제시한다.~!
<‘니체는 틀렸다’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박홍규님 지음, 푸른들녘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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