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키와 육체만 자라는 것이 아니라 정신과 마음도 성장하는 법이거든, 지금은 (햄릿)왕자님이 너를 사랑하실지도 모르지, 하지만 그분의 신분이 너무 높아, 무엇이든 자기 마음대로 일을 처리할 수 없는 입장이라는 거야. 왕실의 체통을 지켜야하고, 보통사람들처럼 제멋대로 행동할 수 없는 분이지. 그러니 그 분이 너를 사랑한다고 말씀하시더라도 알아서 가감하는 것이 현명한 일이야. 그분의 구애에 솔깃해 넋을 잃고 소중한 정조를 바치는 일이 없도록 하거라 오필리아.
정숙한 처녀는 달빛에 얼굴을 드러내는 것조차 부끄럽게 여겨야 하지 않더냐. 아무리 정숙한 연인도 비켜가기 어려운 것이 이 세상의 함담이란다. 봄에 싹트는 새싹은 활짝 피어나기도 전에 벌레에게 먹히기 십상이고, 아침 이슬처럼 싱싱한 청춘일수록 무서운 독사의 밥이 되는 법이야. 첫째도 조심, 둘째도 조심, 그저 조심하는 게 상책이야. 물론 젊을 땐 유혹의 손길이닿지않아도 저절로 유혹에 빠져들지만 말이다.<햄릿의 연인 오필리아에게 오빠 레어티스가 말하는 대사 중에서>
사느냐 죽느냐, 이것이 문제로다. 가혹한 운명의 화살을 맞고도 죽을 듯 참아야 하는가, 아니면 성난 파도처럼 밀려오는 재앙과 싸워 물리쳐야 하는가. 죽는 건 그저 잠자는 것일 뿐, 잠들면 마음의 고통과 육신에 따라붙는 무수한 고통은 사라지지. 죽음이야말로 우리가 간절히 바라는 결말이 아닌가. 그러면 또 꿈꾸겠지. 아 그게 문제로다.
이 세상의 고민에서 벗어나 죽음 속에 잠든 때에 어떤 악몽이 나타날지 생각하면 망설이지 않을 수 없지. 그래서 결국 괴로운 인생을 그대로 이끌어 가는 가. 그렇지 않으면 누가 이 세상의 채찍과 모욕을 참겠는가. 폭군의 횡포와 권력자의 오만함, 좌절한 사랑의 고통과 오만방자한 관리들, 소인배가 덕망 있는 사람을 모욕하는 이 비극을 누가 참겠는가. 그저 칼 한 자루면 이 모든 것을 끝장낼 수 있는데. 그 미지의 세계에 대한 불안 때문에 우리는 세상에 남아 현재의 고통을 참고 견디는구나 결국 분별심은 우리를 겁쟁이로 만드는구나. 가만, 아름다운 오필리아(햄릿의 연인)! 기도하는 미녀여, 나의 죄를 위해 빌어주시오<햄릿의 독백 대사 중에서>
저 아름다운 산등성이를 버리고, 이처럼 더러운 수렁에서 먹이를 찾아 헤매다니, 어머니한테 과연 눈이 있기라도 합니까? 행여 사랑 때문에 눈이 멀었다고 하지 마세요. 어머니 나이쯤 되면 정욕도 사그라져 분별 심에 복종하게 마련이니까요. 꽃을 본 나비처럼 어찌 물불을 가리지 못하며 여기서 이리로 옮긴단 말입니까? ~이처럼 어리석은 짓을 하시다니 백주에 악마에게 홀려 눈뜬장님이라도 되셨나요? 촉각이 없으면 눈이 있을 거고, 시각이 없으면 촉각이라도 있을 거고, 손과 눈이 없어도 귀가 있고, 다른 아무 감각이 없다면 코라도 있을 게 아닙니까?
지옥의 악마여, 늙은 여체에도 욕정의 불씨를 당긴다면 피끓는 젊은이들에게 도덕
따위는 초처럼 누그러져 자기 열로 녹아 버리는 것도 당연한 일이 아니겠느냐? 무섭게 타오르는 젊음의 욕정의 불길 속에 뛰어들어 온몸을 태운들 어찌 부끄럽다 할 것인가? 차가운 서리까지도 불처럼 타오르고 이성이 정욕의 뚜쟁이 노릇을 하는 판에 말이다. <왕비> 오 햄릿 그만해라~<아들 햄릿 왕자가, 아버지를 죽이고 왕이 된 숙부와 함께 살아가는 어머니에게 하는 대사 중에서~>
젊은 시절엔 모든 게 달콤했었지. 당장 죽어도 여한이 없을 만큼 사랑도 하고. 하지만 이리 늙고 보니 모든게 허망한 꿈이 되었네~<무덤을 파는 광대의 대사 중에서>
-이상주의자이자 사유하는 몽상가로서 복수의 실행을 앞두고 고뇌하는 인간의 내면심리를 아름다운 언어로 그린 셰익스피어 4대 비극<햄릿>대사 중에서 일부 발췌-
* 셰익스피어 : 영국이 낳은 세계적인 대문호, 인간의 오욕칠정을 주무르고 영혼을 뒤흔드는 깊고 넓은 시적인 울림을 주는 글. 영국 르네상스가 만개하던 엘리자베스 1세기 통치기인 1564년 4월 26일 생. 아버지는 농산물과 모직물 중개업으로 성공해 신분상승을 이루었고, 어머니는 명문가에서 태어나 자란 귀족 임. 셰익스피어는 아버지를 따라 네 살 때부터 연극구경을 했으며, 마을의 문법학교에 들어가 수학했다. 그러나 아버지의 계속되는 사업실패로 대학진학 실패. 18세 때 8세 연상인 해서웨이와 결혼해 1남2녀를 둠. 1580년 말부터 배우로 생활, 1596년 아들을 잃는 아픔을 겪었고, 이듬해 호화주택을 구해 고향에서 아내와 딸들과 살면서 1616년 52세에 세상을 떠났다.
울주군 서생면 나사리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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