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데리고> 이처럼 사는 게 고통스러울 바에야 차라리 죽는 게 나아.
<이아고> 별 소리를 다 하시네요! 소생 스물하고도 여덟 해 동안 세상구경을 해봤습니다만, 손해와 이익을 구별한 이래로 자기를 아낄 줄 아는 사람은 아직 보질 못했습니다. 나 같으면 그 까짓 씨알머리 없는 계집년 때문에 물 속에 뛰어들 바에야 차라리 인간 세상 하직하고 원숭이가 되는 게 낫죠.
<로데리고> 하지만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 멍청하게 좋아하다가 이렇게 당한 내 꼴이 수치스럽지만 난들 어떻게 하겠느냐? 이 모두가 내 수양이 모자란 탓인걸.
<이아고> 수양이라고요? 나 원 참, 이 팔자 저 팔자 따지지만 모두가 내 탓이죠. 우리의 육체가 정원이라면, 우리의 의지는 정원사랍니다. 쐐기풀을 심든, 상추를 심든, 우슬초를 심어 백리 향을 내든, 한 가지 종류의 풀을 기르든, 여러 가지 풀을 심든, 혹은 게을리 묵히든지, 부지런히 거름을 주든 다 우리 의지의 소신이란 말씀입니다. 인생을 저울이라 칩시다. 그저 한쪽에 정욕의 접시가 매달려 있고, 다른 쪽에는 이성의 접시가 매달려 있는데, 이것들이 서로 균형을 이루지 못한다면, 우리는 비열한 본능에 사로잡혀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기 쉽죠. 그러나 다행히도 우리에게는 이성이 있어서 욕정을 억제할 수 있답니다. 당신이 말하고 있는 사랑도 결국은 이런 욕정의 한 토막이라 할 수 있죠. <베니스의 신사 로데리고와 오셀로 장군의 기수와의 대사 중에서~>
<이아고> 무어 놈은 단순하고 정직한 성격이어서 겉으로 충실한 척하면 깜박 속아넘어갈 거야. 그래, 내 뜻대로 당나귀를 끌고 다니듯 조종할 수 있을 거야. 그럼 지옥과 어둠이 이 괴물 같은 재앙을 탄생시키는 것을 지켜봐야지.
<이아고> 장군님. 명예는 남녀를 불문하고 소중한 법입니다. 우리 영혼의 값진 보배니까요. 지갑이야 도난당해 봤자 별겁니까, 돈이란 있다가도 없어지는 것이니까요. 내 것이 다른 사람 수중으로 들어간 것에 불과하지요. 원래 돈이란 돌고 도는 것이 아닙니까. 그렇지만 명예라는 것은 한 번 도둑 맞으면 훔친 놈은 부자가 되지 못하지만 빼앗긴 쪽은 가난해지게 마련입니다.
<에밀리아> 남자들의 속을 한두 해 겪어서는 결코 알 수 없답니다. 남자들이 모두 위장이라면 여자들은 음식이니까요. 결국 남자들은 허겁지겁 여자들을 먹어치우고는 속이 꽉 차면 도로 뱉어내게 마련이죠. <이아고의 부인 에밀리아와 오셀로 장군 아내인 데스데모나와의 대사 중에서~>
<데스데모나> 인간의 본성이란 목표가 위대할수록 저급한 것들과 씨름하게 마련이니까. 바로 그거야. 손가락이 아프면 다른 부위도 통증을 느끼는 법이잖아. 그래, 남자들을 신으로 알아서도 안 되지만, 신혼에나 어울리는 자상함을 언제나 기대해서도 안 되겠지. 에밀리아, 내가 잘못한 것 같아. 내가 무사 자격도 없으면서 공연히 장군님을 불친절하다고 험구를 했으니, 지금 돌이켜보니 투정만 한 내가 잘못한거야.
<오셀로> 나더러 시계 판 숫자 같은, 경멸하는 시간의 느린 손가락질을 받으며 살라고 하다니! 하지만 나는 그것도 잘 견뎌낼 수 있다. 그러나 내 심장을 갈무리해 둔 곳, 나의 생사를 결정짓는 내 생명수가 흘러나오는 샘이 말라 버린다면! 그곳에 내가 처참하게 버려진다면! 또한 그곳을 더러운 두꺼비가 알을 까는 웅덩이로 만들어 버린다면! 그럴 거라면 얼굴을 바꾸어라. 장밋빛 입술을 한 어린 천사의 얼굴을 치워버리고 지옥처럼 험악한 얼굴을 보여라!<장군 오셀로가 부하 이아고의 계락에 빠져, 아내인 데스데모나의 부정한 행실을 의심하는 대사 중에서~>
<에밀리아> 그까짓 쌍가락지나 비단 몇 필 또는 옷가지나 모자 따위를 준다면 안 하겠지만 세상 전부를 준다면야 할 수 있죠. 맙소사! 자기 남편을 왕으로 만들 수도 있는 그런일을 마다할 여자가 있을까요? 그런 목적이라면 저는 지옥에 떨어져도 할 수있어요.
<데스데모나> 이 세상을 다 준다고 해서 그런 짓을 할 바에는 나는 차라리 죽어 버리겠어.
<에밀리아> 세상을 다 준다면 적어도 수십 명은 나설 걸요? 그러나 부인이 타락하는 건 결국 남편들 잘못이라고 생각해요.
~ 남편들은 여자들도 자기네랑 똑 같은 감각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요.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단 것과 짠 것을 맛 볼 줄 아는 혓바닥도 가졌다는 걸 알아야 한다고요. 도대체 남편들이 무엇 때문에 딴 여자들과 바람을 피우는 걸까요? 아니면, 정 때문에? 바람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겠죠. 또는 약하기 때문에 실수로? 그럴 수도 있겠죠. 그러나 여자들이라고정이 없을까요? 우리들도 자기들과 똑 같다는 걸 남편들도 알아야 해요. 따라서 우리한테 잘해 줘야죠. 그렇지 않으면 그들이 잘못 행동한 결과로 우리도 잘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그들에게 알려줘야 한다고요.
<오셀로> 오, 이제 오셀로는 어디로 가야 하나요? 그리고 그대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가? (데스데모나가 쓰러져 있는 침대에 가면서) 아, 불운한 사람! 속 옷처럼 창백하구나! 그대의 이런 모습으로 인해 최후의 심판 날 우리가 다시 만난다면 내 영혼은 천국에서 곤두박질쳐서 지옥의 악마들에게 내 맡겨질 것이다. 오, 그대는 지금 그대의 정조만큼이나 차디 차구려. <부하인 이아고의 계략에 빠져, 부인인 데스데모나의 죽음을 후회하는 대사 중에서~> -셰익스피어 4대 비극<오셀로>대사 중에서 일부 발췌-
<감초역을 하는 귀요미 김하성>
금정산성 동문
<김동현 작, 제목 : 할아버지>
<할아버지 생일 기념, 김윤성 축하 글>
귀요미 김하성 작품
<할아버지 생일 기념, 김동현 작>
서생 나사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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