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두뇌가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없다면, 사업이나 사회활동을 원활히 하기 힘들 것이다. 우리 모두는 우리 자신의 어떤 모습을 팔며 살아간다.
따라서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고려해서 대부분의 결정을 내리게 된다. 이때 심리학은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의 기저에 깔려 있다. 질적 수준이 높다고 해서 반드시 성공하진 않으며, 그 질적 수준은 무엇을 기준으로 하느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진다.
한사람이 인생에서 성공하기 위해서 알아야 하는 심리학 지식과 요령들이 무수히 많다. 아래 목록을 통해 심리학 지식들을 얼마나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지 당신이 깨닫게 되면 좋겠다.
만약 이들 중에 당신에게 낮선 목록이 있다면, 언젠가 그 부분 때문에 속임수에 빠질 수 있으니 조심하길 바란다. 다음은 위키피디아에서 검색한 인지 편향 관련 목록 일부의 발췌이다. 많아 보일수도 있지만 평생에 걸쳐 배운다고 생각하면 시간은 얼마든지 있다.
모호성 오류/닻 내림 효과/가용성 발견법/역화 효과/ 편승효과/ 바넘 효과/기저율의 오류/신념 편향, 확증 편향, 차별성의 편향/대비 효과/미끼 효과/소유 효과/본질주의/합의성 착각 효과/정당성 착각/ 도박사의 오류/ 부정성 편향/ 타조 효과/ 과신 오류/ 개연성 무시/ 통제 편향/ 제로섬 휴리스틱/행위자-관찰자 편향/투사 편향/투명성 착각/ 후광 효과/자기중심적 편향/ 평균이하 효과/ 기괴함 효과/ 지연 효과/ 맥락 효과/ 처리 난이도 효과/회고 절정/장밋빛 회상/간격 효과/설단 현상/피암시성/고정관념 편향/고립 효과…
아는 것이 힘이라고 했다. 심리학이야말로 그 힘의 핵심이다. 당신이 무슨 일을 하든 그리고 얼마나 잘하든, 우리의 마음이 세상을 해석하는 방식을 깊이 이해할수록 도움이 된다.
현실에서 이성은 우리가 결정을 내리게 하는 여러 요인 중 하나일 뿐이며, 대개 아주 작은 요인 중 하나이다. 최근 아내와 함께 새 차를 구입하러 갔다. 차를 보는 순간 딱 꽂힌 차량을 발견했다.
나는 그 차를 보는 순간 웃음을 터뜨렸다. 성능비교, 가격 협상 같은 일들을 떠올리기도 전에 이미 나의 뇌가 구입 결정을 내렸다. 계약도 하기 전에 이미 그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장면을 상상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우리가 멋진 차량을 인터넷에서 본 다음에 이런저런 정보를 찾아보고 논리적 사고력에 근거해 이성적인 결정을 내렸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현실은 꽤나 달랐다.
내 안의 아마추어 최면술사는 우리가 그 차를 본 순간 보인 반응이 차 구입에 필요한 유일한 ‘사고’였음을 알고 있었다. 사람들이 언제 이성을 사용하고 언제 비합리적인 상황을 합리화하는 알게 되면 대단히 유용하게 쓸 수 있다. 이성이 결정에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상대방에게 이성을 찾으라고 한다면 그건 시간 낭비일 뿐이다.
친구와 정치 관련 대화를 나누다가 당신이 펼치는 논리적인 주장을 친구가 받아들이길 거부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내 말이 무슨 뜻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 친구도 똑같은 관점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에 유념해야겠지만.
거짓말을 일삼는 정치인도 언젠가는 언론에서 사실을 밝혀내리라는 걸 안다. 하지만 그래도 문제없다는 것 역시 안다. 유권자가 투표할 때 이성이나 사고력이 별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점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성적인 논쟁 백 번보다 유권자를 기분 좋게 해주는 거짓말 한마디가 훨씬 더 효과적이다. 유권자가 정치인의 말이 거짓말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어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는다.
당신이 뻔뻔한 거짓말을 일삼는 정치인을 사회가 용인한다는 사실에 당혹감을 느낀다면, 그건 당신이 인간을 이성적인 존재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세상을 그런 시각으로 바라보면 좌절감과 한계에 부딪히게 된다.
이성은 가장 부조리한 선택지를 제거할 때를 제외하곤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한다. 이성은 당신이 선거에서 누가 봐도 쓰레기 같은 정치인에게 표를 던지지 않게 막을 수는 있겠지만, 잘 생긴 멍청이를 지지하는 당신을 막지 못할 것이다.
사람들이 중대한 결정을 내릴 때마다 이성을 활용하는 것처럼 보인다면 당신 스스로를 좌절과 혼란에 밀어 넣는 셈이다. 계속해서 사람들과 논쟁을 벌이며 스스로 승리감에 도취될 수는 있겠지만, 실은 그 누구도 이길 수 없다.
사람들이 대부분 이성적이라고 생각하는 것만큼 파괴적이고 제한적인 세계관은 없다. 내가 사람들을 비합리적인 존재로 여긴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2009년 금융위기가 왜 발생했는지 생각해보라.
누구보다 합리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다고 자부했던 사람들조차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금융 상품을 비합리적으로 낙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보았기 때문이다. 특히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복잡한 상황에서는 합리적인 행동이 아무런 쓸모가 없다.
이러한 혼돈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심리학을 알아야 한다. 심리학의 기본지식은 당신의 일과 인생에서 성공하는데 필수적이다. 심리학을 평생 배워야 할 학문이라 생각하라. 나중에 당신 주변 사람들이 혼란스러워할 상황을 명확히 이해하고 있을 당신이 초능력자라도 된 기분이 들 테니.
<‘더 시스템, THE SYSTEM'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스콧 애덤스 지음, 김인수님 옮김, 베리북 출판> * 스콧 애덤스 : 1957년 생. 전 세계 65개국 2,000여개 신문사에 연재한 만화 중 하나인 <딜버터>의 작가다. <딜버트의 법칙>, <독버터의 일급 경영전략 안내서>등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삼월의 태양
노랑나비 한 마리
때 이른 더위에 취해 비틀거리고
창가에 앉아 쉬던 한 노인
솔솔 오는 졸음에 못 이겨 자꾸만 허리가 굽는구나.
한때는 그도 봄 잎사귀 사이를 지나
콧노래 부르며 나들이 다녔건만
나풀거리는 머리카락에 뽀얀 먼지 맞아가며
온 거리를 활보했건만.
오늘도 꽃이 핀 나무와
나비, 저 노랑나비들은
늙지도 않는 듯
예전과 다름이 없어 보이는구나.
하지만 색과 향기는
더 흐릿하고 옅어졌으며
빛은 더욱 서늘해지고 공기는
무겁게 가라앉아 숨을 쉬기가 힘들구나.
봄이 나지막이 콧노래를 부르네.
그의 노래, 그 사랑스러운 노래를.
하늘은 희고 푸르른 빛으로 춤추고
나비들은 금빛 날갯짓을 하며 날아가는구나.
- 헤르만 헤세, 1948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