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시장
소비자 지향적인 문화가 대두되면서 부의 상징으로서뿐 아니라 부의 원천으로서의 외모가 지니는 중요성을 증대시켰다. 경제적 번영이 늘어나면서, 아름답게 태어나지 못한 개인들도 더욱 미를 추구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추세는 여자들에게 어떤 대가를 요구하기도 했지만, 동시에 그 혜택을 받는 것도 주로 여자들이었다. 미국 같은 나라에서 초기의 뷰티 비즈니스는 여성을 위해서 여성에 의해 생겨났다. 19세기와 20세기 초기엔 여자들에게 다른 상업의 기회가 거의 열려있지 않은 터라, 여자들은 뷰티 스쿨, 살롱, 통신학습, 메일오더 회사 등을 설립했다. 직접 판매라든가 유명 인사들의 보증 따위를 포함하는 최초의 마케팅 전략을 개발한 것도 여성 기업가들이었다.
20세기 초 살빼기 제품의 성장 또한 주로 시장 요인에 대한 반응이었다. 역사학자들이 주목하는 바와 같이, 그런 제품의 진화는 건강과는 눈곱만큼도 관련이 없고 오히려 돈과 밀접하게 엮여 있다. 최근 몇 십 년 간은 다이어트 산업이 비만과 연관된 비용을 걱정하는 보험회사들과, 비만의 치료에 관심을 지닌 의사들 덕택에 한층 더 호황을 누렸다. 살빼기 클리닉과 제품들을 연구하거나 거기에 함께 투자하는 건강 전문가들이 점차 늘어남에 따라서, 이 산업의 캠페인은 과학적으로 신뢰할 만하다는 인상까지 얻게 되었다.
성형시술 시장은 갈수록 창의성을 발휘하는 마케팅 전략에 힘입어, 단 10년 동안 400% 이상 성장했다. “성형과 사파리 휴가여행을 함께”라느니, “즉석에서 전문의가 주사해주는 보톡스 파티” 따위를 내세우기도 했다. 로스앤젤레스 소재의 이스테티카라는 업체는 가질 만한 것은 모두 다 가진 여성들을 위해 ‘완벽한’, ‘지방흡입술로 말하는’ 밸런타인데이 선물을 제안하기도 한다. 이 ‘최후의 성형수술 경험’에는 스트레치 리무진에다, 한시도 곁을 떠나지 않는 개인 간호사, 크리스찬 디올 가운, 고디바 초컬릿 등이 제공되며, 환자가 ‘고착固着’과정을 마음대로 선택할 수도 있다. 2009년 월 스트리트 저널의 어느 기사는 지방흡입의 최근 추세를 전하면서, 이런 제목으로 시작된다. “몸매에 민감한 사람들, 이젠 발목이 괴롭다… 두꺼운 발목과의 값비싼 전쟁에 돌입한 여성들.” <“아름다움이란 이름의 편견”에서 일부요약 발췌, 데버러 L. 로우드 지음, 베가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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