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이 가진 조건이란 유리한 것이 별로 없다. 둘러보면 우울한 일, 슬픈 일이 더 많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는 마음으로 살펴보면 전부 나쁜 조건만 있는 것이 아니다. 몸도 마음도 불편하지만, 그래도 소일을 할 구석은 어디엔가 있다. 지금까지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 뿐, 분명 할 수 있는 일이 숨어 있다. 지금의 ‘나’는 지난 과거의 결과물이다. 누구에게나 과거에 축적한 지식과 경험이 있게 마련이다. 이게 바로 숨어 있는 재간이다. 만약 재간을 못 찾겠다면, 그것은 쌓아 온 결과물을 과소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크든 적든 내 삶의 결과물은 참 소중한 것이다. 일생을 투자해서 일군 결과를 자신이 과소평가한다면 남들도 그 가치를 소중하게 보지 않을 게 분명하다. 둘째, 서두르지 말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