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자료

신바람나고 행복해지려면

[중산] 2011. 9. 6. 13:58

 

일전에 건강에 관한 강연을 시작하며 이런 화두를 던진 적이 있다.

“여러분은 하고 싶은 걸 안 하는 게 어렵습니까? 하기 싫은 걸 하는게 더 어렵습니까?”

그러자 의견이 분분했다. 나는 또 다시 질문을 던졌다.

“여러분은 먹고 싶은 것을 못 먹는게 더 힘듭니까? 먹기 싫은 걸 먹는 게 더 힘듭니까?”

이번에도 이렇다 저렇다 저마다 대답이 다르다.

“여러분, 건강은 하기 싫은 걸 해야 얻을 수 있고, 하고 싶은 걸 참아야 지킬 수 있는데, 전자는 바로 운동이고 후자는 바로 식이조절입니다.”

 

 

“정말 그러네요! 맞아요, 맞아!”

“그럼 여러분, 고기를 놓칠 뻔한 게 좋습니까? 잡을 뻔한 게 좋습니까?”

갑작스러운 질문에 모두들 헷갈린다며 ‘와르르’ 웃음이 터진다.

“여러분, 물론 고기는 놓칠 뻔한 게 좋은 거지요? 그러니 건강은 건강할 때 놓치지 않도록 잘 관리해야 합니다. 사람들은 흔히 병이 깊어지고 나서야 몸에 좋다는 것을 이것저것 다려먹고 고아먹고 하는데, 건강은 건강할 때 미리미리 잘 지키는게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원초적 본능에 충실하며 살아야 합니다. 운동 잘하고, 잘먹고, 잘자고, 잘놀고, 잘싸고, 잘풀며 사시기 바랍니다.”

 

우레 같은 웃음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과연 여러분은 지금 어떠신가? 자아가 성숙해지면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하고 싶은 걸 참는 법과, 하기 싫은 것을 해내는 인내를 터득하게 된다. 그렇게 하는 것이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행복해지려면 이미 주어진 것에 감사하라

사람은 누구나 행복을 추구하며 산다.

그 간절함이 오죽했으면 깊은 산중에 행복을 가르쳐준다는 ‘행복학교’가 생기고, 이래라 저래라 행복해지는 비결을 알려주겠다는 책들이 난무하겠는가! 이제 내 나이 이순을 넘어 세상의 이치를 깨닫고 보니, 비로소 행복은 소유하는 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 누리는 데서 얻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내가 뭐든 다 갖추고 완벽해져야 행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착각 속에 우리는 무엇인가 축적하려 몸부림을 친다. 젊은 학생들은 직장을 구하려고 온갖 스펙을 쌓고, 여성들은 보다 탁월한 미모를 갖추려고 성형외과를 드나든다. 너나할 것 없이 동안(童顔)을 추구하며, 식스 팩을 만든다고 산고에 버금가는 고통을 참아낸다. 그러나 이 정도면 됐다고 만족해하는 이는 없다. 진짜 내가 아닌, 남에게 보이기 위한 나로 포장하느라 정작 하늘 한번 쳐다볼 여유조차 없다. 그리곤 허탈해서 하나같이 말한다. ‘세상은 가진 자의 것이 아니라 누리는 자의 것’이라고 …….

 

 

여러분, 암이 왜 생기는지 아시는가? 암(癌)이란 한자를 풀어 말하면 입 세 개 몫이 될 정도로 산더미처럼 많은 음식을 처먹어서(?) 생긴 병이라는 뜻이다. 세상의 모든 이치가 그러하듯 건강도 과유불급(過猶不及), 즉 과하여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하다는 말이다. 요즘 제일 잘 팔리는 식품이 바로 다이어트 식품이라고 한다. 다이어트라는 단어만 들어가면 건강보조식품도 채소도 생선도 곡물도 불티나게 팔린다고 한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났는가? 원인은 간단하다. 움직이는 것보다 많이 먹기 때문이다. 물론 체질적으로 병적으로 살이 찌는 경우는 예외지만 말이다. 과(過), 지나칠 과자가 들어가서 좋은 말은 없는 것 같다. 과식, 과욕, 과실, 칭찬도 과하면 과찬이 되어 몸둘 바를 모르게 만들지 않던가!

 

 

행복해지려면 내 페이스를 잃지 말고 지켜가기

미래학자들은 “이제 큰놈이 작은놈을 잡아먹는 시대는 지나가고 빠른 놈이 느린 놈을 잡아먹는 시대”라고 말한다. 선풍기가 부채를 잡아먹고 에어컨이 선풍기를 잡아먹었다.

 

자전거가, 오토바이가, 자동차가, 비행기가 세상의 속도를 모두 집어삼켰다. 그렇더라도 우리는 걸을 만한 거리는 걸어서 다니자. 왜냐면 두 다리가 우리의 의사이기 때문이다. 우유를 받아 먹는 사람보다 우유를 배달하는 사람이 더 건강한 법이다. 일부러라도 시간을 내서 약간의 경사도가 있는 산을 타고, 숨이 조금 차도록 뛰기도 하고, 줄넘기를 하고, 축구도 하고, 배구도 하자. 우리 몸의 기능은 활용할수록 더 좋아진다.

 

 

‘귤이 회수를 넘으면 탱자가 된다’는 말처럼 본질적으로 선량한 사람도 좋지 못한 곳에서 생활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물들기 마련이다. 세상이 제아무리 재촉하고 서두르더라도 우리만은 우리식으로 페이스를 조절하며 살아보자. 그래서 99세까지 88하게 장수하여 모두 모두 행복하시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그래도 행복해지기”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황수관 외 지음, 북오션>

 

                                                                                                 <한 여름의 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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