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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보다

구름이 산을 에워싸기 시작하면 나는 구름 사이를 뚫고 산을 오른다. 확 트인 하늘보다 구름 속이 훨씬 마음에 든다. 구름은 압축된 침묵을 선사한다. 고독의 농도를 짙게 만드는 것이다. 고독은 달걀의 흰자위다. 달걀의 제일 좋은 부위인 것이다. 고독은 글을 쓰는 데 필요한 일종의 단백질이다. 토파나(돌로미터 산맥의 동부에 위치한 고산지대, 3,244미터 봉우리를 도파나 디 메초라고 부른다)를 뒤덮은 구름이 부서지더니 우박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내게 동작의 우아함을 허락했던 고독도 거기서 끝났다. (…) 등반가의 본능이 나를 떠민다. 십자가를 붙잡으라고, 등반을 완성하라고 부추기는 것이다. 하지만 내 인조섬유로 만든 겉옷이 다시 바스락거리기 시작하고 어느 샌가 나는 다시 번개의 사정권 안에 들어와 있다. 주..

독서 자료 2023.02.26

도덕의 필요성!

왜 도덕이 필요한가? 플라톤은 에서 지혜와 용기, 절제와 공정심을 겸비하고 덕을 갖춘 사람은 훌륭한 사람이며, 분명 덕이 가져다주는 기쁨을 만끽할 것이라고 봤다. 이러한 기쁨은 물질로 인한 쾌락과는 다른 개념으로, 정신적 쾌락이라 할 수 있다. 대표적 정신적 쾌락의 대표주자는 공자가 가장 신임했던 제자 안회다. 그는 ‘한 그릇의 밥과 한 바가지의 물을 갖고 누추한 집(一簞食,一瓢食,在陋巷)’에 살면서도 늘 기쁨을 느꼈다. 안회가 느끼는 기쁨은 바로 덕을 통해 영원히 누릴 수 있는 마음의 기쁨이었다. 이러한 만족감이 바로 행복이다. 어째서 덕이 이러한 쾌락을 안겨줄 수 있을까? 덕은 자아를 발전시키고 자신의 한계를 뛰어 넘도록 한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이룰 수 없는 욕망 앞에서 좌절하고 고통을 받곤 한다...

독서 자료 2023.02.22

이른 봄!

이른 봄 - 톨스토이 이른 봄 풀은 겨우 고개를 내밀고 시냇물과 햇빛은 약하게 흐르고 숲의 초록색은 투명하다. 아직 목동의 피리 소리는 아침마다 울려 퍼지지 않고 숲의 작은 고사리도 아직은 잎을 돌돌 말고 있다. 이른 봄 자작나무 아래서 미소를 머금은 채 눈을 내리깔고 내 앞에 너는 서 있었다. 내 사랑에게 보내는 응답으로 살며시 눈을 내리깔았던 너. 생명이여, 숲이여, 햇빛이여! 청춘이여, 꿈이여! 사랑스런 네 얼굴을 보며 나는 울었노라. 어부는 물고기의 어떤 재주도 부러워하지 않는다. 그는 그저 정복을 꾀할 뿐이다. 어부는 약탈자다 그는 언제나 대량 포획을 목표로 한다. 하나의 표본을 쫓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예외가 있다면 그건 의 에이헵 선장일 것이다. 어부는 포획물을 어깨에 걸머지지도 않는다...

독서 자료 2023.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