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독실한 기독교인들은 자신의 타락한 몸을 정결하고 순수한 몸으로 변화시키겠다는 신성한 바람을 품었다. 세속적 욕망의 껍질을 하나하나 벗기면 타락 이전의 순수한 몸으로 회복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자학과 고행으로 기독교인의 귀감이 되었던 사람이 성 오리게네스다. 그는 스물 두 살의 나이에 의사를 찾아가 자발적으로 거세를 했다. “천국을 위해 자발적으로 고자”가 된 것이다. 성적인 유혹에 조금이라도 아예 성의 싹을 잘라버린 것이다. 오리게네스는 인간의 성행위가 빛이 없는 어두운 밤에 이루어지는 이유도 죄악과 연결해 해석한다. 성행위가 떳떳한 행위라면 백주대낮에 못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기독교 사상가들이 동정녀 마리아를 이상화한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었다. 마리아는 예수를 출산한 후에도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