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시몬, 눈은 너의 목처럼 희고 시몬, 눈은 너의 무릎처럼 희다. 시몬, 너의 손은 눈처럼 차고 시몬, 너의 가슴은 눈처럼 차갑다. 눈은 불의 키스에만 녹고 너의 가슴은 이별의 키스에만 녹는가? 눈은 소나무 가지에서 슬픈데 너의 이마는 밤빛 머리칼 밑에서 슬프구나. 시몬, 너의 동생 눈은 정원 속에 잠들고 있다. 시몬, 너는 나의 눈, 나의 사랑. -레미 드 구르몽 시몬. 혹은 시몬느. 화자(시인)가 남성이니까 당연히 여성의 이름이겠지. 아무렇지도 않은 누군가의 이름이 그 다음에 오는 수식들로 하여 대번에 단아하면서도 차갑도록 아름다운 여성으로 바뀐다. 그렇게 변신한 읽는 이의 가슴으로 옮겨와 거만한 애인이 되기도 한다. 내 사랑은 시간은 기다리는 사람에게는 너무나 느리게 옵니다. 시간은 용기 없는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