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가르기 2

부조리의 추론

부조리한 결혼이 있을 것이며, 부조리한 도전, 원한, 침묵, 전쟁 그리고 부조리한 평화가 있다. 그 어느 것이든 부조리는 둘 사이의 비교에서 생겨난다. 부조리한 감정은 현상과 어떤 현실 사이, 어떤 행위와 그 행위를 초월하는 세계 사이의 비교로 생기는 것이다. 부조리란 본질적으로 어떤 불일치이다. 부조리란 인간의 내부에 있는 것도 아니고 세계 속에 있는 것도 아니며, 다만 그 둘이 공존하는 것에 있다는 것이다. 세계와 인간과 부조리의 기이한 삼위일체가 무한히 단순하면서도 무한히 복잡하다. 여러 특징 중 첫 번째는 서로 분리 할 수 없는 것이다. 그 항목들 가운데 하나를 파괴하는 것은 전체를 파괴하는 것이다. 인간의 정신을 벗어난 부조리는 있을 수 없다. 따라서 모든 것과 마찬가지로 부조리도 죽음과 함께 ..

독서 자료 2020.09.02

살아있는 것은 아프다!

2001년 5월, 나는 병에 걸렸고 다시는 회복되지 못했다. 독감인 줄로만 알았던 병은 만성병이 되었다. 그 피로감 때문에 낮잠이나 심지어 밤에 자는 것은 고사하고 집중을 하거나 텔레비전을 보는 것조차 힘들어진다. 파리에서 병이 난 이후 나는 수많은 질병과 질환으로 진단 받았다. 만성피로면역기능장애 증후군으로 알려진 바이러스감염후유증, 바이러스성중추신경계장애, 만성피로증후군 등 그것들이다.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어.‘ ‘이런 불편한 몸이 너무 싫어’ ‘다시는 직장으로 돌아가지 못하면 어떡하지?’ 이러한 깨달음을 통해 내 생각에 변화가 일어났고, 이제 내가 바라는 마음의 고통의 끝은 ‘마음속 고통’의 끝이 되었다. 병에 걸린 후 침대에 누워 있게 되었을 때 어느 날 불교 수행자인 카말라 마스터스의 이야기가..

독서 자료 2020.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