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미디어에 맞춘 새로운 콘텐츠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의 시대
이용 가능한 동영상의 양이 극적으로 증가하고 시청 가능한 장소가 늘어나면서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회사가 대거 출현했다. 사람들은 앞으로도 휴대전화 스크린으로 동영상을 시청할까? 틀림없이 그렇다. 그 동영상은 장편영화 같은 전통적인 성격을 띤 것이 아니라, 모바일에 보다 적합한 새로운 형태의 동영상이 될 것이다. TV 관련 앱을 사용하는 소비자 가운데 과반수는 동영상 클립을 시청하며, 약 3분의 1은 한 회 방송분 전체를 시청한다. 그밖에 흔히 하는 활동은 프로그램 편성표 확인, 바탕화면이나 벨소리 같은 콘텐츠 다운로드, 프로그램에 나오는 음악 청취 등이다.
2006년에 설립된 카이트(Kyte)란 회사는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있다. 이 회사는 뉴욕과 런던, 함부르크에 영업소를 두고 웹, 네트워크에 접속된 TV, 모바일 플랫폼을 위한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회사의 고객 명단에는 ABC, 클리어 채널, ESPN, 폭스 뉴스, MTV, 유니버설 뮤직 그룹 등 미디어계의 굵직한 기업들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카이트는 전 세계를 무대로 노키아 독일, 스와치, 아르마니 익스체인지, 몬스터 에너지 드링크 같은 기업 고객을 상대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원래 뮤직비디오를 배포하려는 뮤지션들을 위해 서비스를 제공했던 카이트는 그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 플랫폼을 넘나드는 동영상이 등장할 거라고 예측했다. 카이트의 최고운영책임자 개넌 홀은 이렇게 말한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과 동영상을 공유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했죠 우리는 고화질 동영상과 전문적인 동영상 포맷을 지원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많은 미디어 회사가 여기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죠. 미디어 회사는 실시간 동영상과 주문형 동영상을 고객의 웹과 소셜 네트워크, 그리고 휴대전화에 손쉽게 전달하는 수단으로 우리 플랫폼을 채택했습니다.”
카이트는 기업이 동영상과 재생 목록을 업로드한 뒤 관리, 동영상 채널 제작, UGC를 관리하고 추적할 수 있는 분석 도구도 개발했다. 이 회사가 제공하는 기술적 틀은 아이폰, 안드로이드 폰, 블랙베리, 노키아 폰 같은 휴대전화용 동영상 앱을 빠르고 쉽게 제작하고 전달할 수 있도록 해준다. 따라서 카이트의 플랫폼을 이용하는 기업은 동영상을 제작한 뒤, 웹사이트, 페이스북 페이지, 트위터 계정 그리고 모든 종류의 휴대전화 플랫폼 등 사실상 모든 경로를 통해 그 동영상을 즉각 고객에게 배포할 수 있다. 홀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모바일의 영향력은 정말 큽니다. 단지 모바일 기기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모바일은 새로운 컴퓨팅 모델을 창출했지요, 처음에는 피처폰, 그 다음에는 블랙베리 그리고 아이폰과 아이튠스 앱스토어가 나타났죠. 이들은 모바일 컴퓨팅의 본질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콘텐츠 배포 게임에서 이동통신 회사를 배제시켰습니다. 또한 모바일은 터치와 제스처를 기반으로 하는 인간 중심적 인터페이스를 도입해, 사람들이 컴퓨터와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완전히 바꾸어 놓고 있습니다. 오늘날 속속 채택되는 모바일 사례는 이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모바일 기술, 미디어, 모든 컴퓨터 기술이 한 점으로 수렴하는 것이죠.”
아이티 지진 이후 모바일 플랫폼의 새로운 활용법 한 가지가 개발되기도 했다. 당시 아이트를 돕고자 했던 MTV는 카이트에 의뢰해 ‘아이티에 희망을’(Hope for Haiti)이라는 아이폰 앱을 제작했다. 그런 다음 ‘지금 아이티에 희망을’이라는 두 시간짜리 방송을 편성해 구호활동에 필요한 성금을 모았다. 휴대전화가 있는 시청자가 아이튠스 앱스토어에서 앱을 다운로드하고 생방송을 시청하는 것은 물론, 휴대전화를 통해 실시간 기부도 할 수 있었다. 앱 제작에는 채 하루도 걸리지 않았다. 또한 세계적인 가구매장 체인 이케아(IKEA)는 20일간 독일에 있는 스물두 개의 이케아 매장을 순회하는 프로모션 투어를 계획했다. 이들은 이 행사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웹 사이트에 동영상 콘텐츠를 올릴 목적으로 카이트의 플랫폼을 선택했다. 이케아 매장의 소매업자들은 휴대전화로 매장 상황을 실시간 중계했고, 있는 그대로의 생생한 모습을 사진에 담이 카이트 채널에 업로드했다.
이처럼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의 등장으로 모바일 콘텐츠를 즉각 전 세계에 배포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더구나 모바일 동영상 배포가 점차 광범위해짐에 따라 판매자는 이들 플랫폼을 이용해 언제든 고객이 있는 곳에 다가갈 수 있을 뿐 아니라, 새로운 잠재 고객과도 관계를 맺을 수 있게 되었다
‘발견’, 검색의 비약적 발전
필요한 그 순간에 발견해야 한다
‘발견’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 가운데 일부는 웹에서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지금은 모두 모바일로 옮겨 가고 있다. 시장 잠재력이 더 클뿐더러 앱은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모바일 소비자에게 가장 유용하기 때문이다.
폰텔(PhoneTell)의 모바일 앱은 2010년 중반, 캘리포니아 주 팰러 앨토에서 탄생했다. 이 앱은 더 쉽고 빠르게 제품과 서비스 그리고 사람(특히 이동 중인 사람)을 찾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폰텔의 공동 설립자 스티브 라슨(Steve Larsen)은 “중요한 점은 무엇을 찾든 최대한 신속히 연결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웹 검색이 정보를 위한 것이라면 모바일 검색은 행동을 위한 것입니다.”
라슨이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전화번호부’라고 말하는 이 무료 앱은 처음에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용으로 출시되었다. 주소록 기능을 휴대전화의 기본 통화 기능과 결합한 것이 이 앱의 특징이다. 폰텔은 여타 발견 서비스 회사와는 다소 다른 접근법을 선택했다. 그들은 위치나 개인 선호에 근거해 자동으로 도출한 결과를 제시하기보다, 사용자가 찾고자 하는 것과 가장 관련성 높고 정확한 결과를 제시하려고 한다. 라슨의 말을 들어 보자. “우리는 일련의 복잡한 알고리즘을 이용합니다.
여기에는 시간, 위치 그리고 사용자 본인과 다른 사람들이 과거에 선택한 것을 바탕으로 하여 도출한 우선순위 모델 등이 포함됩니다. 사용자의 모바일 주소록은 우리의 클라우드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한 수억 개의 전화번호와 연결됩니다. 화이트 페이지(white page, 이메일 주소, 전화번호 등의 기본적인 사용자 정보를 담고 있는 인터넷 데이터 베이스)나 옐로 페이지(yellow page, 업종별 전화번호부 또는 웹사이트) 같은 공공 데이터베이스에서 시작해 옐프, 빙, 그 밖의 요소들이 더해진 것이죠.”
이러한 전화번호 데이터베이스에 더해, 사용자는 자신이 사용하는 클라우드 기반 연락처 데이터베이스, 즉 지메일, 링크드인, 페이스북, 아웃룩, 세일스포스닷컴(Salesforce.com) 등에 연결되는 링크를 추가할 수도 있다. 또한 폰텔은 찾기 어려운 전화번호나 휴대전화 번호, 이베이, 이마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를 비롯한 여러 회사의 고객 서비스 번호 모음도 제공한다. 위치, 영업시간, 웹사이트, 이메일, 지도 등의 정보를 수록한 기업 목록도 있다.
앱은 폰텔에서 직접 다운로드하거나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구할 수 있다. 앱의 설치와 함께 폰텔의 강력한 전화번호부는 휴대전화의 일부가 된다. 소비자가 찾고자 하는 것을 입력하면 우선순위에 따라 분류한 결과가 표시되며, 각 항목에는 클릭-투-콜 버튼이 붙어 있다. 소비자가 찾고자 하는 대상에 대해 자세히 모르더라도 이 앱은 적절한 제품과 서비스, 사람을 발견해 낸다. 폰텔의 데이터베이스에는 각종 업체의 영업시간이 저장되어 있기 때문에 그 업체가 지금 영업 중인지도 계산해서 결과를 제시한다. 예를 들어 오후 여덟 시 반에 ‘피자’를 검색하면 근처에 있는 피자 가게 전부가 표시되는 것이 아니라, 그 시간에 문을 연 곳만 보여준다.
휴대전화의 통화 흐름에 통합된 폰텔 앱은 양방향 정보, 즉 사용자가 수행하는 발견과 사용자에게 걸려오는 전화에 대한 정보를 모두 제공한다. 사용자가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를 검색하면 그 결과에 전화 통화에 관한 정보도 제시된다. 따라서 사용자는 해당 개인이나 회사, 서비스에 원클릭으로 전화를 걸 수 있다. 또한 폰텔은 방대한 전화번호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사용자에게 걸려오는 전화에 대해 추가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화가 오면 건 사람의 이름, 전화번호, 위치가 휴대전화 스크린에 표시된다. 심지어 전화를 건 사람이 사용자의 연락처 목록에 등록되어 있지 않은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전화를 건 사람이 누구인지 확인한 사용자는 통화에 응할 것인지 거절할 것인지 선택한다. 거절 쪽을 택할 경우 폰텔 앱이 기능을 이용해 원클릭으로 실시간 문자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예를 들어 회의 중에 배우자로부터 전화가 오면 ‘지금 회의 중이야. 끝나자마자 전화할게’라는 자동 메시지를 발송할 수 있다.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뭔가를 판매하려는 전화가 오면 ‘지금은 전화를 받을 수 없습니다. 이메일을 보내주시면 답장하겠습니다’라는 자동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이는 기업이 모바일 소비자에게 진정한 가치를 제공한 사례다. 일찍이 검색 광고가 웹의 디스플레이 광고 시장을 휩쓸고 지나갔다. 사용자의 의도에 부합하고 관련성 높은 결과를 제시하며, 간단한 클릭을 통해 쉽게 찾아갈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폰텔 같은 모바일 발견 엔진 역시 마찬가지다. 배관공이 옐로 페이지에 광고를 내는 것은 당장 고쳐야 할 배관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옐로 페이지를 찾아보기 때문이다. 모바일 사용자는 뭔가를 즉각적으로 원한다. 만약 토요일 오후 네 시에 집에서 컴퓨터로 ‘렌터카’를 검색하는 사람이라면 느긋하게 차를 찾아봐도 문제될 게 없을 것이다. 하지만 밤 아홉 시에 오헤어 공항에서 휴대전화로 렌터카를 찾는 사람은 당장 차를 필요로 할 가능성이 크다. 폰텔의 앱은 사용자의 필요와 의도, 제품 및 서비스와의 근접성, 거래 가능 여부(영업시간) 등을 파악한다. 이것이 바로 이 앱이 판매자에게 실질적 가치가 있는 잠재 고객을 창출하는 이유다.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이 확산될수록 새로운 발견 엔진을 통해 판매자와 연결되는 고객도 증가할 것이다. 판매자는 이 점을 자각해야 한다.<“서드 스크린”에서 극히 일부 요약발췌, 척 마틴 지음, 역자 장세현님, 감수 박재항님, 비즈니스북스>
까마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