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살과 고리
호황과 불황은 영원히 되풀이된다
자본주의 초기부터 경제 사상가들은 금융 부문의 호황과 불황 때문에 웃고 울었다. 따라서 근래 들어 가장 큰 금융위기에 대해 서로 다른 많은 설명들이 제시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중국의 과도한 저축률부터 미국 연방정부제도의 실책에 이르기까지, 부패한 정치 로비부터 인간의 심리 현상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설명이 있었다. 각각의 이론들은 일반적으로 다른 이론을 배제하고 자신만이 완전하고도 옳은 이론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자본주의 4.0의 실용주의적 정신에 따르면, 하나의 관점이 옳으면 다른 모든 관점들은 틀렸다는 이분법적 사고는 옳지 않다.
경제의 호황-불황 주기 이론들은 많다. 오스트리아 학파가 주장한 투자주도 경제순환주기 모델은 적정선의 위아래로 움직이는 금리변동에 의해 투자 규모가 극심하게 변동하는 것을 토대로 한다. 케인즈는 기업의 사업 전망은 ‘야성적 충동’에 의해 영향을 받고, 이는 통화정책 뿐 아니라 기술적, 지정학적, 사회적 상황의 변화를 반영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경제학자 민스키는 금융 불안정성 가설의 핵심적인 특징으로 경제 안정성은 은행들의 모험성을 부추긴다고 말했다. 조지 소로스의 재귀성 이론은 민스키의 금융불안정성 가설과 케인즈의 야성적 충동 이론이 일반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 후기케인즈주의와 네오마르크스주의 경제학자들은 경제위기가 노동자의 임금과 기업의 이익 사이의 수익 분배 방식의 변화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하였다.
아마도 경제순환주기 위기 전체에 대한 최고의 설명은 오스트리아 학파의 이론, 소로스의 이론, 민스키의 이론을 결합하고, 여기에 통계적 오류 때문에 매우 확대된 금융 불안전성과 소로스의 이데올로기적 슈퍼 거품을 추가하면 될 것 같다. 여기에 시장 근본주의 이데올로기의 우세, 서브프라임 호황, 미국과 중국 간의 국제적 불균형이 발생한 이유는 신케인즈주의-마르크스주의 접근법으로 설명할 수 있다. 호황-불황 주기에 대한 모든 설명의 핵심 논점은 미래의 불확실성이다. 이 때문에 금융이 다른 경제활동과 다르며 불안정한 것이다. 금융 부문의 본질적인 예측불가능성이 의미하는 바는 금융시장에서 가격(금리, 환율, 주가 등)들이 경제상황을 정확하게 반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부분 정상적인 시장 경쟁을 통해 이런 가격 오류들은 제자리를 찾아가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종종 금융시장이 비정상적인 수준의 탐욕과 공포에 굴복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호황-불황 주기가 발생한다.
<“자본주의 4.0”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아나톨 칼레츠키 지음, 역자 위선주님, 컬처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