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난 성격을 바꿀 수 있을까
‘죽었다 깨어나도 절대 변할 수 없어’라고 믿는 사람들은 변하고 싶다는 마음을 행동으로 옮길 엄두를 아예 내지 못하거나, 설사 행동으로 옮기더라도 꾸준히 유지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속으로 ‘역시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아’라며 자기 합리화하기 바쁠 것이다.
이미 학계에서는 ‘타고난 성격은 절대 바뀌지 않는다.’고 믿었던 통설이 깨진 지 오래다. 많은 연구들을 통해 나이를 먹으면서 터득한 다양한 경험들과 후천적인 노력으로 성격이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앞에서 성격의 차이를 언급할 때 서로 다른 뇌 구조를 가지고 태어났다는 언급한 바 있다. 뇌 구조가 다른데 변화할 수 있다니, 믿을 수가 없겠지만 가능한 일이다.
인간은 주어진 환경에 기가 막히게 적응하는 동물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뇌과학자들은 환경 변화에 적응하고자 할 때 새로운 신경망이 자라난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것이 바로 ‘뇌가소성의 원리’이다.
‘뇌가소성’이란 뇌가 열에 모양이 잘 변하는 플라스틱 성질을 닮았다는 데에서 나온 말인데, 환경의 변화, 역할, 필요에 따라 스스로를 바꿀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러한 적응 노력에 의해 뇌 구조 역시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나치게 외향적이고 쉽게 흥분을 사람은 감정을 조절하는 법을 배우고 꾸준히 실천함으로써 어느 정도 침착한 성격으로 바꿀 수 있고 , 극도로 내향적인 사람도 자기를 주장하거나 거절하는 행동을 연습함으로써 조금씩 외향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2015년 허드슨과 프레일리는 개인의 성격 변화에 관한 연구를 시도하였다. 성격을 고치고 싶어 하는 학생들을 모아 16주짜리 코칭개입 프로그램을 실시하여 변화가 일어났음을 발견하였다.
이들이 강조하는 변화의 핵심은 성격을 구성하는 세부적인 요소가 되는 특정 행동을 바꾸기 위해 특별한 계획을 세우는 것에 있었다. 그리고 16주라는 기간 동안 꾸준히 실천했기에 가능한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도 시도해볼 수 있다. 예를 들어보자. ‘소심하다’라는 성격을 기술하는 특정행동으로 구체화해보는 것이다. 나의 행동들을 꼼꼼하게 관찰해보는 것부터 시작한다. 여러 행동들이 있겠지만, 그 중 한 가지를 선택하여 이를 어떤 행동이나 모습으로 바꾸고 싶은지 구체적으로 정한다.
그리고 이를 언제, 어디서, 누구를 대상으로 할 것인지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세워서 꾸준히 실천해보는 것이다. 모르는 사람이나 친하지 않는 사람에게 먼저 말을 걸어보기를 실천하는 것은 절대 불가능한 목표가 아니다.
엘리베이터를 탄 이웃에게 먼저 인사를 해보는 것, 친구들 한 명에게 ‘안녕’이라고 반겨주는 일과 같이 작은 행동 단위로 쪼개면 실천하기가 수월하다. 장기간 꾸준히 노력하다 보면 충분히 변화는 가능하다.
당신도 성격을 변화시키고 싶은가? 그렇다면 무엇보다 배우고 노력하면 변화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성격 역시 평생을 통해 경험으로 변화될 수 있다는 신념, 다른 말로 ‘성장-마음가짐growth mind-set'을 취하는 것이 우선이다.
<마인드셋>의 저자로 알려진 스탠퍼드대학교 사회심리학 교수 캐롤 드웩이 사용한 말로, 저자는 인간의 재능뿐만 아니라 성격도 변화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진정으로 성격을 변화시키고 싶다면, 일단 변화할 수 있다는 믿음과 희망을 가져보자.
그런 다음 성격 변화를 위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고, 더욱 효과적인 방법으로 단계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인다면 변화와 성장이 뒤따르게 될 것이다.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의 말로 생각을 유턴해보기 바란다.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성격이 바뀐다.”
혼자의 시간이 가장 자유롭다.
지루함이 주는 선물, 창의성
지루함이 몰려오더라도 조금만 견뎌보자
끌어안아 보자.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미리 준비하지 않아도, 더 잘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우리는 이 순간 존재하는 것으로도 이미 충분하다.
내향적인 사람들은 수줍음이 많고 고약하며 예민하고 까탈스럽다는 고정관념을 뒤집어 생각해볼 수 있다면, 바로 떠오르는 인물이 있다. ‘소박한 개인주의자’라고 지칭한 박완서의 인터뷰 내용을 담은 <박완서의 말>을 보았다. 인터뷰했던 고정희 시인은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박완서는 편안한가 하면 날카롭고 까다로운가 하면 따뜻하며 평범한가 하면 그 깊이를 헤아리기 어려운 작가다.“ 그녀의 내향성이 가진 다양한 얼굴을 묘사한 것이다. 스스로도 ’아주 소심한 사람‘이라는 소개 글로 시작한 칼럼도 있지만, ’외유내강‘이라는 사자성어를 떠올릴 만큼, 그녀의 필체는 대담하고 날카롭다.
그녀 외에도 우리가 아는 수많은 작가들, 예술가들, 그리고 위대한 과학자들은 모두 자신의 내향성을 인정하고 내향성이 가지고 있는 가치를 잘 발휘한 사람들이라고 볼 수 있다.
적어도 외부의 시선을 의식하여 세상의 기대에 자신을 끼워 맞추려고 전전긍긍하지 않고, 때로는 세상과 타협하지 않는 고집스러운 외골수와 같은 얼굴을 지녔을지라도 조용히 묵묵히 자기 자신으로 존재한 사람들이다. 이래야 한다. 그들의 내향성은 창의성이 요구되는 분야에서 빛을 발휘한다.
박완서 작가는 한 작품을 끝내면, 다시 차오를 때까지 기다린다며서 적어도 1년 이상의 안식년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비록 우리 모두가 작가는 아니지만, 안식년은 작가에게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평범한 우리 역시, 해야 할 일들을 오차 없이 빨리 처리하는 기계가 아니지 않는가. 그렇다고 해서 반드시 1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일주일이 됐든, 하루가 됐든, 아니 하루 5분의 시간이라도 깊은 숨을 내쉬고, 다시 길게 들이쉴 수 있도록 내 안의 텅 빈 공간, 지루한 공간을 허락하자. 서둘려 채우려 하지 말고, 무언가 차오를 때까지 기다려보자.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게’ P239 중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정교영 교수지음, 샘터 출판>
* 정교영교수 :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여자 마흔, 버려야 할 것과 시작할 것>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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