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조용한 휴식을
어디에 살든 침묵을 찾는 방법은 여럿이다. 다만 의당 그래야 하는 만큼 유쾌하지 않을 때가 많을 뿐이다. 침묵은 여전히 주변에 있지만 지나치게 강조되는 신성한 침묵의 개념과는 동떨어져 보여 외면 받곤 한다. 철조망 뒤로 깨진 유리창 조각이 흩어진 공터, 텅 빈 건물, 시체 안치소는 고요할지 모르나 대체 어떤 대가를 치른 침묵일까? 여가를 즐기거나, 쇼핑을 하려고 사람들이 모여드는 장소는 어디든 지독하게 시끄럽기 마련이다. 조금만 내륙으로 들어가면 간혹 지역 주민만이 눈에 들어오고 불현듯 정말 낯선 장소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따라서 이렇게 물어보자. 내가 사는 곳의 내부는 어디일까? 파도와 모래가 끝나는 곳은 어디일까? 아무도 앉지 않는 벤치는 어디 있을까?
별 특징 없이 서 있는 고층 건물의 옥상이 그렇듯, 많은 도시에서 주저앉은 오래된 다리 밑 공간은 일종의 피난처이다. 소도시에서는 인터넷 연결 시설이 부실한 역사협회나 도서관에 사람들의 발길이 뜸하다. 인기 없는 주제를 다루는 박물관은 어느 곳이든 한적하기 마련이다 주중에 찾아가는 공동묘지도 꽤나 확실한 피난처다. 그저 ‘문화가 사람들을 모두 어디로 끌어들일까?’라는 질문을 항상 던져보고 그곳에서 등을 돌려 반대편으로 걸어가라. 맨해튼에서 두 시간 정도 조용히 있을 곳을 찾기는 그다지 녹록치 않다. 하지만 내가 일하는 곳 주변 지역은 특히나 짧은 휴식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행운의 장소다.<“침묵의 추구”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조지 프로흐니크 지음, 역자 안기순님, 고즈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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