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안에 결정하지 못했다면 포기하라
장기간의 연애를 거쳐 결혼에 이르는 커플은 다르겠지만 부모님이나 지인의 정중한 소개로 맞선을 본 사이는 대개 대여섯 번의 만남을 통해 깨질지 결혼으로 이어질지 그 결과가 결정된다. 종종 한 달 반이나 두 달 정도에 결판이 나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평균 3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처음에 이런 설명을 들은 사람들은 열 번이면 열 모두 깜짝 놀란다. “네? 그렇게 짧은 기간 안에 결정해야 하나요?” “저, 서른다섯 살까지 혼자 살았는데 3개월 만에 결혼이라니 가능할까요?” 하지만 사실이다.
결혼을 목적으로 만선을 본 사람들은 이미 서로의 조건을 다 알고 받아들인 후에 만나기 때문에 대화를 통해 서로의 가치관이나 생활방식이 얼마나 맞는지만 판단하면 된다. 만나서 몇 개월씩 서로 탐색하고 사랑을 키워나가는 일반 연애 과정과는 조금 다르다. 하지만 이 말이 만난 지 3개월 안에 결혼 결정을 내리지 않으면 안 된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 다만 3개월을 사귀고도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는 사람은 처음부터 인연이 아니라는 뜻이다.
결혼정보회사는 다양한 형태로 운영된다. 가입비만 내는 곳이 있고, 월 회비를 받고 그만큼 기회를 제공하는 곳도 있다. 매월 회비를 내는 경우, 데이트만 계속하고 결정을 못하면 그만큼 비용이 더 들기 때문에 대부분의 회원들은 짧은 시간 동안 밀도 있게 만나면서 서둘러 결혼하려 한다. 이에 반해서 내가 운영하는 곳은 회원이 원하면 4개월이든 반년이든 혹은 1년이라도 만남을 계속할 수 있다. 따라서 회원에게는 “천천히 찾아보세요. 마음에 드는 사람이 나타날 때까지 만나 봐야죠.” 하고 여유 있는 만남을 권한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3개월이 지나도록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은 커플 중에서 결혼이 이루어진 경우는 단 한 쌍도 없었다.
“아직 결정하지 못했어요. 시간이 좀 더 필요해요.” 만난 지 3개월이 지났는데도 이렇게 말하는 회원이 있으면 나는 ‘아. 이 결혼은 절대 이루어지지 않겠구나.’라고 단정 짓는다. 그리고 그 생각은 지금까지 한 번도 어긋난 적이 없다. 시간은 더 달라는 사람들은 은근슬쩍 다른 요청을 하기도 한다. “지금 그 사람을 만나고 있긴 하지만 다른 사람도 좀 보면 안 될까요?” 하는 식이다. 관계가 지지부진한 채로 3개월 이상 넘어가면 상대에게 집중하기도 힘들고 관심도 떨어지는 것이 당연하다. 오랜 세월 내가 이 일을 하면서 확신하게 된 것이니 믿어도 좋을 것이다.
생각해보라. 누군가와 사귀기 시작하여 커플링을 맞추고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데까지 대략 100일쯤 걸리지 않는가. 3개월은 상대에게 필요한 정보를 습득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갈지 아닐지를 결정할 수 있는 기간이다. 처음에 홀딱 반하여 정신없이 빠져든 관계라 할지라도 조금씩 익숙해지면서 주변과 자신을 돌아볼 여유가 생기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3개월을 사귀고도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면 그것은 상대의 어느 부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신호이다. 다시 말해 평생 함께할 사람이라는 확신이 없다는 의미이다.
즉, 3개월이라는 시간을 망설임을 끝내는 기준인 동시에 ‘직감을 확실히 다지기 위한 기간’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다양한 사람들을 봐오면서 지지부진 결정을 미루던 한 회원을 처음에 이렇게 말했다. “3개월이라니요! 전 그렇게 짧은 기간 안에 결혼 상태를 결정하는 일, 절대 못할 것 같아요.” 하지만 그랬던 그녀도 몇 번의 소개 끝에 인연을 만나더니 1개월 반 만에 결혼을 결정했다. “이번에 선 본 남자요? 만난 지 2주째에 ‘아 나는 이 사람과 결혼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니까요. 대표님이 하신 말씀을 그제야 이해할 수 있었어요.” 진짜 인연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3년 안에 결혼하기로 마음먹은 당신에게”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하시모토 기요미 지음, 역자 김윤경님, 비즈니스북스>
<거제도 "바람의 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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