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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노래!

4월의 노래 -박목월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지*를 읽노라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이름 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돌아온 4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 든다 빛나던 꿈의 계절아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 목련꽃 그늘 아래서 긴 사연의 편질 쓰노라 클로버 피는 언덕에서 휘파람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깊은 산골 나무 아래서 별을 보노라 돌아온 4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 든다 빛나던 꿈의 계절아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 * 베르테르의 편지 : 베르테르가 친구 빌헬름에게 남긴 글로 이뤄집니다. 젊은 베르테르는 로테를 만나 첫눈에 반합니다. 로테를 천사로 표현하고 그녀와 함께 춤추며 황홀해하지만 그녀에게 약혼한 사이나 다름없는 알베르트가 있다는 걸 알게됩니다. '나를 사랑한다! 그녀가..

독서 자료 2023.04.01

거리의 한 모퉁이에서

거리의 한 모퉁이에서 거리의 한 모퉁이, 그 어떤 도시에도 속하지 않은 곳, 소맷자락마냥 길게 늘어나서 다른 도시의 엇비슷한 거리들과 복잡하게 뒤엉킨 그곳에서 한 노파가 도둑고양이들에게 먹이를 주며 나른한 목소리로 고양이들을 향해 농담을 던진다. 고양이들의 연분홍빛 혓바닥이, 가녀린 난초가 여인의 손가락을 햝고 있다. - 아담 자가예프스키 * 시인 아담 자가예프스키는 1982년에 출간된 에 수록된 에서 사르트르의 명제에 반기를 들며, “고독이 아무리 아편처럼 달콤하다 해도 타인은 지옥이 아니다‘라고 선언한 바 있다. 그러면서 음악과 타인의 시에서, 타인이 창조해 낸 아름다움 속에서 위안을 받는다고 고백했다. 타인의 아름다움에서만/ 위안이 있다, 타인의/ 음악에서만, 타인의 시에서만./타인들에게만 구원이 ..

독서 자료 2023.03.29

해마다 봄이 되면!

이별 -괴테 입으로 차마 이별의 인사를 못해 눈물 어린 눈짓으로 떠난다. 북받쳐 오르는 이별의 서러움 그래도 사내라고 뽐냈지만. 그대 사랑의 선물마저 이제 나의 서러움일 뿐 차갑기만 한 그대 입맞춤 이제 내미는 힘없는 그대의 손. 살며시 훔친 그대의 입술 아, 지난날은 얼마나 황홀했던가. 들에 핀 제비꽃을 따면서 우리는 얼마나 즐거웠던가. 하지만 이제는 그대를 위해 꽃다발도 장미꽃도 꺾을 수 없어. 봄은 왔건만 내게는 가을인 듯 쓸쓸하기만 하다. 고통을 당하는 자의 인식에 대하여. - 오랫동안 끔찍할 정도로 병이 주는 고통에 시달렸음에도 불구하고 생각하는 힘이 흩트리지 않는 병자의 상태는 인식의 획득을 위해 가치가 있다. 모든 깊은 고독, 그리고 온갖 의무의 습관에서 갑작스럽게 허용된 모든 자유가 가져다..

독서 자료 2023.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