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2288

우리는 직진이다!

우리는 직진이다! 올해는 여느 해 보다 유난히 장마가 긴 거 같다. 장마라 하면 중간 중간 맑은 날이 며칠씩 이어져 흔히들 마른장마라고 부르곤 했는데 올해는 줄곧 지겹도록 비만 내린다. 하늘이 맑아지는 거 같아 고추밭에 약을 치고 나면 이내 또 비가 내려 허탈해진다. 그래서 나는 내가 약을 치는 날이면 비가 꼭 내린다고 자조 섞인 넋두리를 하곤 한다. 어릴 때 모친은 여름이면 그해가 가장 덥고 겨울이 되면 그해가 가장 춥다는 말씀을 종종 하셨다. 과거의 정확한 기억보다 현재 힘든 상황이 가장 고통스럽다는 몸의 표현인 거 같다. 이는 젊었을 때는 힘들지 않게 생각했던 평범한 일상들도 나이 들어서는 육체적 한계에 부딪치니까 나온 한탄인 듯하다. 나도 가끔씩 ‘갈수록 내 육체마저 움직이는 데 힘든 상황이 오겠..

노후에 원만한 부부 생활~!

부부가 삼시세끼를 같이 먹으면 황혼이혼을 부른다. 은퇴한 남편 때문에 아내에게 생기는 병을 가리키는 ‘부원병(夫源病)’이라는 말이 있다. 노후의 부부 관계에서 특별한 어려움이 없다면 운이 좋은 경우라고 할 수 있다.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는 만큼 대다수의 노부부는 크고 작은 갈등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에 따르면 은퇴 후에 황혼이혼을 하는 부부가 급증하고 있다. 25년 이상 살아온 노부부들의 이혼이 최근 10년간 2배 이상 늘었는데, 대부분은 아내의 요청에서부터 시작된 것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 정년퇴직 후 남편이 계속 집에 있는 상황을 견디기 어려워하는 아내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뜻이다. 몇 십 년 동안 아내들에게는 남편이 없는 낮 시간은 자유 시간이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점심을 먹으러 나가거나..

독서 자료 2023.07.14

걱정형 인간!

자기 머릿속에 계속 들어앉아 있으면 지나치게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가끔은 우리의 정신이 걱정에 최적화된 느낌이다. 뇌가 특정 문제에 사로잡히고 과도하게 분석한다. 이럴 때면 부정적인 생각과 걱정이 쏟아지는 봇물처럼 정신을 가득 채운다. 우리는 너무 많이 생각하고 심지어 집착한다. 소용돌이치는 생각의 태풍이 우리를 고꾸라뜨리겠다고 으르렁거린다. 우리는 오늘에 구름을 드리우는 모든 당위와, 내일을 크게 짓누르는 만약의 문제를 심사숙고한다. 자신도 모르는 새에 5년 전 어떤 일에 죄책감을 느끼거나 5년 후 발생할 무언가를 두려워한다. 얼마전 친구와의 약속에 늦었을 때도 그랬다. 친구를 기분 나쁘게 했다는 걱정으로 마음이 무거웠다. 그도 그럴 것이 내가 도착했을 때 친구는 짜증이 나고 어딘지 실망한 것처럼 ..

독서 자료 2023.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