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데이비드 소로 독신자를 비난하거나 우상화하는 현상은 우리의 삶 어딘가에 우상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하지만 석가모니와 히브리서 예언자들이 반복해서 지적했듯이 우상은 회피 기제다. 꿈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그저 꿈에 머물러 있거나 포기하는 것에 가깝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책을 읽다보면 불편할 정도로 분명해지는 것이 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오직 침묵이라는 것, 소로의 작품 에는 그가 마을 사람들이나 여행객과 즐거운 대화를 나눴다는 이야기, 가벼운 환대의 미덕을 칭찬하는 장문의 구절이 가득하다. 휠든 호수는 황무지와는 거리가 멀다. 콩코드 중심가에서 걸어서 쉽게 갈 수 있으며, 여행객과 낚시꾼이 즐겨 찾는 곳이다. 고독을 추구하는 사람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는 두 가지다. 소로처럼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