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2/한시 및 고전

[스크랩] 歸去來辭 귀거래사

[중산] 2009. 4. 3. 09:21

젊은 혈기에 관직을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갔던 도연명의 귀거래사는 요즘 같은 직장생활을 하는 지기님이나 나에게는 한번쯤 그리는 내용이지요, 영상으로 보여주는 워낭소리처럼 자연미를 표현한 귀거래사는 멋있습니다.

歸去來辭 귀거래사

- 陶淵明 도연명 -

歸去來兮 田園將蕪胡不歸 旣自以心爲形役 奚추창而獨悲

돌아가자 논밭이 묵어 가는데 내 어찌 돌아가지 않으랴 스스로 마음을 몸의 부림을 받게 하였으나

어찌 근심하며 슬퍼할 것 있으리

悟已往之不諫 知來者之可追 實迷塗基未遠 覺今是而昨非

지난날 뉘우쳐도 고칠 수 없으니 다음부터 그르치는 일은 없으리 길을 잘못 들어 어긋났으나

이제부터는 옳고 어제까지는 글렀음을 알겠노라.

舟搖搖以輕 風飄飄而吹衣 問征夫以前路 恨晨光之熹微

배는 흔들리며 가볍게 드놓이고 바람은 가볍게 옷자락을 날리누나 나그네에 앞길을 물어서 가니 희미한 새벽 빛이 한스러워라

乃瞻衡宇 載欣在奔 僮僕歡迎 稚子候門 三徑就荒

집 근처에 도달하여 처마를 바라보고 기쁜 맘에 집으로 바쁘게 가니 하인은 반가이 마중을 하고 어린 아들은 문에 나와 기다리고 섰네 정원의 작은 길엔 잡초가 우거져도

松菊猶存 携幼入室 有酒盈樽 引壺觴以自酌 眄庭柯以怡顔

솔이며 국화는 그대로 남아있네 어린것을 이끌고 방으로 들어서니 술이 동이 가득 차 있네

동이와 잔을 당겨 혼자 마시며 정원의 나뭇가지 바라다보니 얼굴에 기쁨이 가득 차누나

倚南창以寄傲 審容膝之易安

남쪽 창에 기대어 멋대로 앉았으니 작은 방이지만 편하기만 하구나

園日涉以成趣 門雖設而常關 策扶老以流憩 時矯首而游觀

날마다 거닐어도 정원은 언제나 아취 있는 경치를 이루고 문은 달았으나 닫힌 채 그대로다 몸을 지팡이에 의지해 아무데서나 마음대로 쉬기도 하고 때로는 머리를 높이 들어 자유로이 사방을 둘러도 본다

雲無心以出岫 鳥倦飛而知還 景峠峠以將入 撫孤松而盤桓

구름은 산골짝을 돌아 나오고 날다가 지친 새는 돌아올 줄 아는구나 햇볕은 엷은 어스름에 가리어 서서히 서쪽으로 기우는데 외로운 소나무를 어루만지며 나는 그 주위를 맴돌고 있다.

歸去來兮 請息交以絶遊 世與我而相遺 復駕言兮焉求

돌아와야지 그리고 바라는 것은 사귐을 그치고 어울려 노는 것을 멈추리라 세상은 모두 잊으리라 다시 수레에 올라 무엇을 바라랴

悅親戚之情話 樂琴書以消憂 農人告余以春及 將有事于西疇

이웃의 정겨운 이야기 즐겨 듣고 음악과 글을 즐기면서 세상 근심을 삭이리라 농부가 나에게 봄을 알리니 서쪽 밭에 나가 일을 해야지

或命巾車 惑棹孤酒 旣窈窕以尋壑 亦崎嶇而經丘

때로는 수레 타고 때로는 배를 저어

구불구불 깊은 골짝을 찾아가고 높고 낮은 오르막길 언덕을 지나

木欣欣以向榮 泉涓涓而始流 善萬物之得時 感吾生之行休

산수의 경치를 즐겨보리라 물오른 나무들은 꽃망울 부풀리고 샘은 퐁퐁 솟아 넘쳐흐른다 만물은 때를 얻어 즐거운데 갈수록 나의 생은 저무는구나 모든 것은 이미 끝이 났구나

已矣乎 寓形宇內復幾時 曷不委心任去留 胡爲乎遑遑欲何之

얼마나 이 세상에 살아 있으랴 얼마 남지 않은 인생을 어찌 가고 머뭄 마음에 맡겨 자연에 따르려 하지 않으랴 어딜 그렇게 서둘러 가려는가

富貴非吾願 帝鄕不可期 懷良辰以孤往 或植杖而耘

부귀는 내가 원하는 것 아니고 신선의 나라는 바랄 수도 없는 것 좋은 시절 알아서 혼자서 가고 지팡이에 기대 김 매고 북돋운다

登東皐以舒嘯 臨淸流而賦詩 聊乘化以歸盡 樂夫天命復奚疑

언덕에 올라 노래 부르고 시냇가에 앉아 시를 짓는다 사는 동안 자연의 조화를 따르다 마침내 돌아가면 되는 것이니 천명을 즐겼으면 그만이었지 다시 무엇을 의심하랴.


제1문단(1-12구)은 관직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결의와 귀로, 전원으로 돌아가려는 결심

제2문단(13-24구)은 집에서 마중하는 모양과 집에서의 편안한 상태, 고향에 돌아와 편안함을 느낌

제3문단(25-32구)은 집 주위의 자연 묘사와 작자의 동작, 전원 생활의 즐거움

제4문단(33-48구)에서는 작자의 즐거움과 기쁨에 찬 생활 묘사, 세속의 삶과 전원 생활의 대조

제5문단(49-60구)은 전원 생활의 즐거움과 작자의 인생관에 대한 강조이다. 전원으로 귀환한 생활과 작자의 인생관 제시

출처 : 묘산초등학교 37회 동창회
글쓴이 : 중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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