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에 대한 지혜_ 능력과 욕망 사이에서 고민하는 너에게
오늘날 경쟁사회에서는 일정 수준의 결과와 성과를 요구하고, 그것을 기준으로 판단한다. 따라서 우리는 늘 자신의 능력과 실력을 발전시켜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평생 경쟁사회의 일원으로서 그 속에서 직업과 직장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내가 아무리 어떤 것을 좋아하고 잘하고 싶어도 그것을 해낼 만한 사회적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면 소용없다. 무언가를 좋아하고 잘하고 싶다는 마음만 가지고 하는 건 취미생활이다. 사회생활은 착한 마음씨와 예의 바른 행동과 의욕만으론 부족하다. 그만한 실력과 능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자신의 능력 안에서 ‘되는 것만’ 하려는 사람들은 어떤 일을 맡겼을 때 “저 이거 안 해봤는데요.”라거나 “어려워서 못하겠어요.”라고 대답한다. 어찌 보면 이들은 재빠르게 자신의 한계를 인정한다는 점에서 영리하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자신이 갖춘 능력 안에서 자연스럽게 그저 되는 것만 하겠다는 태도는 자칫 무능하고 안일하다는 인상을 준다. 그들에겐 어렵지만 노력해서 돌파해보겠다거나 자신의 실력을 한 차원 더 높은 단계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 만약 후배나 부하 직원이 주어진 과제에 대해 이렇게 대답한다면 앞으로 아무 일도 시키고 싶지 않다.
경쟁사회에서 어느 정도 자신의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될 때까지 하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런 자세에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것 이상을 하겠다는 의지가 들어 있다. 또한 자신의 한계에 머무르지 않고 부단히 노력해서 목표를 이뤄내겠다는 극기의 개념도 내포되어 있다. 이런 자세만이 자신의 능력과 실력을 발전시키고, 무언가를 이룰 수 있다. 경쟁사회에서 목표를 향해 ‘될 때까지 하는’ 태도와 ‘되는 것만 하는’ 태도의 차이는 사회적 성공뿐만 아니라 삶의 질도 달라지게 만든다.
그런데 인간의 삶을 꼭 경쟁의 논리로만 볼 수 없기에 될 때까지 하는 태도가 언제나 좋은 것만은 아니다. 이런 태도를 자신의 능력 계발이 아니라 엉뚱한 곳에 적용하면 전혀 다른 결과를 낳기도 한다.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이 해야 할 일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과 하고 싶은 것에 더 마음을 쏟는 편이다. 그래서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더욱 잘하는 것보다 이 일 외에 다른 일도 하고 싶고, 지금 가지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가지려는 욕심을 부린다. 모든 것을 다 잘할 수는 없다. 잘해야 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을 구분하지 못하고, 이것저것 다 잘하려고 욕심을 낸다면 모두 다 망칠 수가 있다.
사람에겐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 하지만 자신의 상황과 능력에 맞지 않는 욕망을 선택하고, 그것을 이루려고 계속해서 ‘될 때까지’ 분수에 넘치는 행동을 한다면, 끝내 그 사람에게 남는 것은 후회와 불행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욕심을 절제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스토아학파의 대가이신 세네카(Lucius Annaeus Seneca) 선생은 이렇게 충고하셨다.
“불가능한 것을, 기를 써야만 얻을 수 있는 것을 포기하자. 우리의 능력 안에 있고, 우리의 희망을 북돋을 수 있는 것만을 추구하자. … 중요한 것은 절대로 지나친 목표나 책임 때문에 고민하지 않는 것이다. 즉, 절대로 우리가 가질 수 없는 것을 탐내지 않는 것이다.” - 《마음의 평정에 대하여》
그의 충고는 현실에 안주하고 거기에만 머무르라는 뜻이 아니다. 자신의 능력이 도달하지 않는 것을 헛되이 바라고 꿈꾸지 말라는 의미다. 자신이 현재 가진 것과 능력의 범위 내에서 실천 가능한 것을 추구해야 한다. 따라서 우리가 무언가를 소유하고 선택해야 할 때는 ‘될 때까지 하는’ 것이 아니라 ‘되는 것만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되는 것만 하는 자세는 자신이 감당하고 책임질 수 있는 선을 의미한다. 바랄 수 있는 것만을 바라는 것은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자제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자신의 무모한 열망과 약점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질 수 있다. 또한 이것이 행복해지는 유일한 방법, 자신에게 만족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스토아 철학자들은 이것을 아타락시아(ataraxia), 즉 ‘마음의 평정’이라고 불렀다. 실현할 수 있는 일만 꿈꾸는 것은 포기하는 태도가 아니라 행복의 유일한 비결이다.
<“스무 살에 만난 지혜가 평생을 먹여 살린다”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로랑스 드빌레르 지음, 역자 이주희님, 명진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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