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사랑
나는 너무나 많은 여성이 로맨스라는 것에 넋을 잃는 것을 보았다. 나도 그런 사람 중의 한 명이었다. 그들은 자신의 삶을 온전히 채워줄 누군가를 찾지 못하면 자신이 영원히 미완성의 존재로 남을 거라고 믿는다.
하지만 잠시 생각해보면 참으로 얼토당토않은 소리다. 나는 나 혼자로 이미 온전한 사람이다. 설사 스스로가 미완성의 존재로 느낀다 해도 사랑으로 그 깨진 빈 공간들을 메워줄 사람은 오직 자신뿐이다. 랠프 왈도 에머슨도 이렇게 말하지 않던가. “그대에게 평화를 가져다줄 사람은 오직 그대뿐.”
내게 절대 잊을 수 없는 순간이 있다. 나는 서랍을 정리하던 중에 열두 페이지 분량의 종이뭉치를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그것은 당시 내가 만나던 남자에게 쓴, 그러나 보내지 않은(하느님 감사합니다!) 연애 편지였다. 스물아홉의 나는 그 남자에게 필사적으로 매달렸다.
징징대며 사랑을 애걸하는 내용으로 꽉 찬 그 편지는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한심해서 과연 내가 쓴 것이 맞나 의구심이 들 정도였다. 그래서 엄숙하게 내가 사랑이라고 생각했던 것의 증거를 태워버렸다. 내가 그 정도로 한심했고, 나 자신에게서 분리되어 있었다는 증거를 문서로 남겨두고 싶지 않았다.
나는 너무나 많은 여성이 남자들, 그것도 자신에게는 눈길 한 번 제대로 주지 않는 그런 남자들에게 매달려 자기 자신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을 보아왔다. 빵이 아닌 빵부스러기로 만족하는 여성들을 너무 많이 보았다.
하지만 이제 나는 진정한 사랑 위에 세워진 관계는 느낌이 ‘좋다’는 것을 안다. 진정한 사랑은 기쁨을 가져다준다. 몇몇 순간만이 아닌 대부분의 시간에, 진정한 사랑은 당신의 목소리나 자존감, 또는 존엄성을 버리라고 요구하지 않는다.
당신이 스물다섯 살이든 예순다섯 살이든, 진정한 사랑을 한다는 것은 당신의 전부를 오롯이 투자 한다는 의미다. 그리고 그 이상을 수확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만약 당신이 가슴을 활짝 열고 위대한 사랑을 향해 전력 질주하는 것이 어렵다면, 한 발씩 내딛는 것부터 시작해보자. 상대에게 연민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부터 출발해보자. 오래지 않아 좀더 깊은 무언가를 향해 빨라지는 발걸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리고 머지않아 당신은 다른 이들에게 이해와 공감, 다정함의 축복을, 그리고 확신하건대, 사랑의 축복까지 선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나는 무엇이 두려운 걸까?
몇 년 전, 나는 매일 일기를 쓸 때마다 같은 질문을 적곤 했다. “나는 무엇이 두려운 걸까?” 외부적으로는 용감하게 사는 것처럼 보였을 테지만 내적으로는 거의 닫힌 상태에서 살았다는 사실을 나는 시간이 흐르면서 깨달았다.
내가 사람들에게 ‘노’라고 하면 그들이 나를 거부할까봐 겁이 났다. 내가 행하고, 생각하고, 느끼고, 말한 모든 것, 심지어는 내가 먹은 음식마저도 그 두려움과 맞닿아 있었다. 두려움은 나 자신이 진정 어떤 사람인지를 알아차리지 못하게 막았고, 두려움이 그런 행패를 부리도록 허락한 것은 바로 나였다.
<닥터 필 쇼>의 진행자인 필 맥그로 박사가 자주 하는 말처럼, 먼저 문제를 인정하지 않는 한 우리는 그것을 해결할 수 없다. 솔직히 인정하자면, 두려움에 도전하고 자신에 대해 가지고 있던 인식을 바꿀 시도를 하기 전까지 나는 언제나 겁이 났다.
두려움은 나를 마치 노예처럼 부렸다. 날 도널드 월시는 이렇게 말했다. “다른 사람들이 당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걱정하는 한, 당신은 그들에게 소유된 셈이다. 외부의 승인을 필요로 하지 않게 될 때 비로소 당신은 스스로의 주인이 될 수 있습니다.”
한 발짝 앞으로 나와 목소리를 높이고 자신을 바꿀 때, 또는 그저 사람들이 생각하는 상식의 범주에서 벗어나는 행동을 할 때. 그 결과는 항상 산뜻하지는 않을 것이다. 난관에 부닥치고 넘어지기도 할 것이다. 당신더러 제정신이 아니라고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나약해지는 순간 기다렸다는 듯이 두려움이 치솟거나 의심스러운 마음이 생겨나 당신을 비틀거리게 할 수도 있다. 기진맥진해 다 때려치우고 싶을 수 있다. 하지만 포기한다면 그 결과는 더 끔찍하다.
때때로 당신은 끔찍한 고착 상태에 몇 년씩 갇혀 있게 될지도 모르며, 너무나 많은 날을 후회에 몸부림치며 살 수도 있다. 지금 당장, 두려움이 당신 앞을 막아서는 것을 거부하면 어떻게 될까? 두려움과 함께 사는 법, 즉 당신의 앞을 막는 두려움의 물살에 휩쓸리기보다는 그 물결을 타는 법을 배워서 예전엔 가능하리라고 생각조차 해본 적 없는 높은 곳으로 올라가게 된다면 어떨까?
‘당신에게는 이게 필요해, 저게 필요해’라며 다른 사람들이 강요하는 것들을 뿌리치는 즐거움을 발견하고, 마침내 당신이 필요한 것에 스스로 주의를 기울이게 될지도 모른다. 당신은 자기 자신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에게 아무것도 증명할 필요가 없다.
그것이 바로 당신이 궁극적으로 배워야 하는 교훈이다. 두려움 없이 산다는 것, 그리고 최고의 삶을 향해 계속 나아가는 것의 진정한 의미이다.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오프라 윈프리 지음, 홍연수님 옮김, 북하우스 퍼블리셔스 출판>
* 그녀가 14년간 칼럼을 쓰는 동안 토크쇼 사상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던<오프라 윈프리 쇼>의 막을 내리고 자신의 TV네크워크를 구축했다. 하버드대학교에서 명예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오바마로부터 ‘대통령 자유의 메달’을 수상하기도 했다.
저서로는 14년 동안의 칼럼의 사색의 글들을 엮은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이 있다. 오늘날 가장 존경받는 대중의 인물의 한 사람으로 자리 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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