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만나는 것이 이 생에서 나에게 주어진 운명이 아니라면,
내가 당신의 모습을 볼 수 없어서 외롭다는 것을 언제나 느끼게 하소서.
한순간도 잊지 않게 하소서. 이 슬픔의 고뇌를 꿈속에서나
깨어 있을 때나 지니고 다니게 하소서.
나의 날들이 이 세상의 혼잡한 시장 속을 지나가고,
내 두 손이 나날의 이익으로 채워져 갈 때,
내가 실제로는 아무것도 얻지 못했음을 느끼게 하소서.
한순간도 잊지 않게 하소서.
이 슬픔의 고뇌를 꿈속에서나 깨어 있을 때나 지니고 다니게 하소서.
내가 지치고 숨이 차서 길가에 앉아 있을 때,
흙먼지 속 낮은 곳에 잠자리를 펼 때,
내 앞에는 아직 긴 여정이 남아 있음을 언제나 느끼게 하소서.
이 슬픔의 고뇌를 꿈속에서나 깨어 있을 때나 지니고 다니게 하소서.
나의 방들이 화려하게 장식되고 피리가 연주되고 웃음소리 드높을 때,
내가 당신을 내 집에 초대하지 않았음을 언제나 느끼게 하소서.
한순간도 잊지 않게 하소서.
이 슬픔의 고뇌를 꿈속에서나 깨어 있을 때나 지니고 다니게 하소서.
-기탄잘리79, 라빈드라나트 타고르
<‘기탄잘리’에서 일부 발췌, 라빈드라나트 타고르 지음, 류시화님 옮김, 무소의뿔 출판>
* <기탄잘리>는 103편으로 된 산문시로 신, 고독, 사랑, 삶, 여행을 노래한다. ‘기탄잘리’는 ‘님에게 바치는 노래’라는 듯으로, 타고르에게 ‘님’은 사랑과 기쁨의 대상인 신이고 연인이며 만물에 내재한 큰 자아이다. 타고르는 오늘날까지도 간디와 더불어 인도의 국부로 존경받고 있으며 예이츠, 에즈라 파운드, 로맹롤랑 등 서양문인들뿐 아니라 아인슈타인과도 교류하였고, 물리학자 하이젠베르크에게 동양철학을 가르치기도 했다.
마음의 혼란
네덜란드 화가 고흐는 렘브란트 이후 가장 위대한 화가로 인정받는다. 모든 것이 살아 꿈틀거리는 것처럼 보이는 그의 화풍은 독일 표현주의 화가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고흐가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 중에서 그의 성격을 가늠할 수 있는 구절이 있다.
‘나는 끔찍할 정도로 게으르고 우울하고 신경이 곤두서 있다.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지 않아. 주변에 사람들이 많지만 그들과 이야기하는 건 버겁고 난처한 일이야. 이런 내 행동은 노이로제 때문이야~끝없는 긴장감, 친구와 가족 때문에 일어나는 짜증스런 일로 내 성격은 별나고 변덕스러워졌어.’
중년의 위기에 나타나는 감정의 혼란
노만은 “눈물은 멈추지 않은데 왜 우는지 이유를 모르겠다”며 “나는 매우 불행합니다. 며칠 전부터 아침마다 울면서 깨어납니다.” 얼마 전 노만은 아내로부터 이혼하자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정신과 의사인 샤프가 보기에 노만은 자신을 태우는 불길 속에 있었고 삶은 이미 파탄 난 듯했다.
과학 이론 중에 카타스트로피 이론이란 것이 있다. 파국이론이라고 불리는 신과학의 한 분야다. 혼란의 극치가 곧 파국이다. 파국 이론은 주식 시장이 갑자기 요둥치는 현상, 예측하지 못한 인구의 급격한 변화처럼 설명할 때 인용된다.
뇌전증을 일으킨 대표적 인물이 고흐다. 그는 까마귀가 그림을 그리는 것을 방해한다며 들판으로 나가 자신의 가슴을 향해 총을 쏴 자살했다. 도스토옙스키 역시 전두엽 간질 환자였다고 추측된다.
고흐는 정신질환을 앓다 권총으로 자살을 했다. 폴 고갱도 정신분열증을 앓았으며 여러 차례 자살을 시도했고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버지니아 울프도 심한 우울증을 앓았으며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혼란을 일으키는 뇌 : 전두엽
집중이란 마음을 한곳에 쏟아 붓는 힘이다. 마음은 동기, 정서, 의지, 인지, 행동의 합이다. 마음이 집중을 하려고 할 때 뇌가 모든 것을 총괄한다. 뇌에 문제가 있으면 집중이 되지 않는다.
미국 존스홉킨스 의과대학의 모스토프스키 박사는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진단을 받은 스물네 명의 아이들의 뇌를 MRI로 관찰했다. 그 결과 아이들의 뇌에서 전두엽 회백질gray matter의 부피가 보통 아이들에 비해 8퍼센트 정도 작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명상과 기도는 마음의 힘을 길러준다.
생각 중추인 전두엽은 사고와 학습기능을 담당한다. 매우 심한 혼란에 빠진 사람, 쉽게 집중이 안되는 사람은 일단 전두엽의 회백질 문제를 생각해봐야 한다. 회백질 양이 적으면 신경 세포의 양이 현저히 적고 활동성 또한 약하다. 한국뇌과학연구원에서 연구원은 명상이 전전두피질preprontal cortex의 회백질을 풍부하게 만든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혼란으로부터 질서를 만들어내려면 무엇보다 마음의 힘이 강해야 한다. 마음의 힘도 명상을 통해 강화할 수 있다. 왼쪽 전전두피질은 행복, 기쁨, 낙천성, 열정과 관련된 부위이고, 오른쪽 전전두피질은 불행, 고통, 긴장, 불안, 우울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주재하는 부위다.
위스콘신대학교 정신의학과의 데이비슨 박사 연구진은 명상 수행을 오래한 티베트의 승려 175명의 뇌를 연구했다. 연구진은 승려들의 왼쪽 전전두피질이 오른쪽 그것보다 더 활성화돼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티베트 승려들이 오랜 시간 명상하는 동안 자연스럽게 왼쪽 전전두피질이 오른쪽 전전두피질을 압도한 것이다. 실제로 그들은 감정 조절에 능하고 상처받거나 화내는 일이 적었다고 한다.
<‘어른이라는 혼란’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박경숙박사지음, 와이즈 베리 출판>
우연이 기회가 되려면
수많은 기회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다. 어떤 사람은 인생에 딱 한 번 찾아온 기회를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카를 프리드리히 가우스는 별 볼 일 없는 수공업자 집안에서 태어났다.
세 살 때부터 계산에 능숙해 아버지의 임금 계산을 고쳐줄 정도였다. 여덟 살에는 1에서 100까지의 수를 번개처럼 빨리 더해 선생님을 놀라게 했다. 신동 가우스 소문은 곧 공작의 귀에까지 들어갔고 공작은 가우스를 힘껏 밀어주었다.
가우스의 성공은 한편으로는 어릴 때부터 타고난 재능에서 비롯되었고, 다른 한편으로는 영향력 있는 후원자를 만나는 행운으로부터 비롯되었다. 가우스가 남자로 태어난 것도 행운이었다. 그때 당시 여자로 태어났더라면 농부의 집에서 하녀로 일했던 그의 어머니와 비슷한 삶을 살았을지도 모른다.
또 몇 년 일찍 태어났어도 승산이 없었을 것이다. 가우스가 한창 신동 소리를 들을 시기에 그 공작은 7년 전쟁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느라 교육에 신경 쓸 여력이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연이 우리의 길을 결정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환경도 많이 영향을 끼친다. 불리한 환경에 태어난 사람들은 출세할 확률이 더 낮다. 가능성이 많은 환경 속에 있는 사람은 개별적인 우연의 영향을 덜 받는다. 우연은 종종 약자의 편에서 싸운다는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정의는 가능하면 많은 사람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우리가 운명이라고 불렀던 것들‘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슈테판 클라인 지음, 유영미님 옮김, 포레스트북스출판>
* 슈테판 클라인 : 뮌헨대학교에서 철학과 물리학을 공부하고 프라이푸르크대학교에서 생물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베를린 예술대학교의 객원교수로 일하고 있다. <안녕하세요, 시간입니다>,<우리는 모두 불멸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우리는 모두 별이 남긴 먼지입니다>,<이타주의가 지배한다>등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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